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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서유는 눈시울을 붉히며 영원히 자신의 모습만 담을 수 있는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승하 씨는 나의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쭉 당신 하나뿐이에요.”

그녀는 애틋하게 손을 들어 조금씩 그의 굳게 닫힌 미간을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당신이 겪었던 일은 우리 같이 이겨내 봐요.”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마음을 달래는 마력이 있었다. 불안하고 공포에 젖었던 이승하는 점점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는 서유를 안은 채 온 힘을 다해 작은 그녀를 자신의 품에 힘껏 껴안았다.

“앞으로 다시는 나 떠나지 마.”

서유는 두 손을 내밀어 똑같이 그를 힘껏 껴안았다.

“당신도 절대 나 떠나지 말아요.”

그들은 다시는 헤어지지 않고 평생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지 않는 한.

이승하는 악몽을 떨쳐내고 나지막이 물었다.

“안 배고파?”

서유는 고개를 가로저었고 남자가 또 물었다.

“아직도 졸려?”

그녀가 다시 고개를 흔들자 남자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그럼 나랑 같이 샤워하러 가자.”

그는 말을 마치고 그녀의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안고서 욕실로 갔다.

문이 닫히는 순간 남자는 짐승처럼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고 큰 몸으로 그녀의 모든 것을 휩쓸었다.

이번에는 차 안에서처럼 조심스럽지 않고 완전히 마음을 내려놓았다. 예전처럼...

아니, 예전보다 더...

서유는 예전과 비교할 겨를이 없었다. 단지 남자가 미쳤다고만 생각되었다. 마치 서유를 자신의 뱃속으로 집어넣을 기세였다.

남자의 넓고 길쭉한 손바닥이 그녀의 허리를 감싼 채 그녀를 자신의 아랫배 쪽으로 잡아당겼다.

마치 계산한 것처럼 정확하게 들어갔다...

서유는 수줍은 얼굴을 숙이고 그의 가슴을 가볍게 밀쳤다.

“빨리 씻어요.”

하지만 이승하는 고개를 약간 숙여 흠잡을 데 없는 얼굴로 그녀의 목덜미를 문지르며 말했다.

“씻고 있어.”

서유는 얼굴이 더욱 빨개져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대답하려는데 남자가 샤워기를 틀었다.

따듯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퍼부어 서유의 불그스름한 얼굴을 내리쳤다.

알고 보니 그가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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