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27화

‘형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지?’

이 대화 속에서 세훈 특유의 위압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세훈은 더 이상 차분하고 차가운 얼굴이 아니었다.

세윤은 그제야 세훈 역시 어리고 여린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과 세훈, 제훈, 수아는 네 쌍둥이였다. 세훈은 그저 자신보다 몇 분 먼저 태어난 형이었다.

그러나 세윤은 모든 걸 세훈에게 떠맡겼다.

문제가 생기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가장 든든한 방어막이 바로 세훈이었다.

세훈은 부모님 사업의 계승자이고 부모님이 유일하게 안심하고 모든 일을 맡기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동생들에게 있어 세훈은 든든한 버팀목이지만 다른 한편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동생들은 사소한 일을 감히 세훈에게 꺼내지 못했다.

세훈이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속상해할지 그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형... 미안해.”

세윤이 눈시울을 붉혔다.

“형은 우리한테 충분히 잘해줬어. 형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형이야. 내가 가장 믿고 따르는 사람이고 우리의 정신적 지주야.”

“이 일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야. 내가 형한테 속이는 게 아니었어. 나한테 벌을 주고 싶다면 기꺼이 받을게.”

평소 가장 장난기가 심하던 동생의 진지한 모습에 세훈은 웃음이 터졌다.

솔직히 말해서 세훈은 조금 실망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세훈은 평범한 사람과는 달리 빠르게 감정을 지우고 정리할 수 있었다.

가장 골치 아프던 동생이 건넨 다정한 말에 딱딱한 세훈의 심장도 어느새 말랑해졌다.

세훈이 턱을 살짝 치켜세우고 물었다.

“정말 벌을 받을 거야?”

“그래.”

세윤이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피하지 않고?”

“피하지 않을게.”

“서른 대라도 받아들일 거야?”

“당연... 아니 서른 대는 인간적으로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많아? 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아까는 달게 받겠다며.”

세훈은 일부러 장난치듯 말했다.

“당장 가법으로 다스리세요!”

“아! 형!”

세윤이 바로 몸을 웅크리었다. 소파 아래로 기어들어 가고 싶은 기세였다.

“형 용서해 줘!”

세훈이 풉-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