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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은 복수하려고 달려들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백운각은 당분간 가만히 있을 겁니다.”

운기가 말했다. 백인철이 자신을 어느 대단한 가문의 천재 제자라고 오해한 것만으로도 그가 이 신분을 매우 꺼려 하는 것을 보아낼 수 있다.

운기가 이 신분을 바로 승인한 것은 백인철이 당분간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때로는 허세를 부려 다른 사람에게 겁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운기는 백인철이 자신에 대해 똑똑히 조사해 내기 전까지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공손 가문과 주씨 가문은 다르다.

“운기 씨, 만약 백운각이 가만히 있는다면 저희 남궁 가문이 충분히 도와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이 정말 복수하려고 한다면 저희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이건 모두 제가 한 잘못에 대한 사죄라고 생각합니다.”

남궁 정민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아버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감사를 표했다.

“참, 운기 씨. 우리 진미의 얼굴이 망친 범인을 알아냈습니다. 범인은 운기 씨가 아니라 조씨 가문의 조영지였어요. 운기 씨를 범인이라고 오해해서 정말 미안해요.”

남궁 정민이 말했다. 운기는 진범이 밝혀졌다는 말을 듣고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조씨 가문의 조영지? 그 사람은 왜 진미의 얼굴을 망가뜨리려고 한 거죠?”

“조씨 가문도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에요. 조영지가 줄곧 공손 우빈을 좋아했는데 진미와 우빈의 혼약 때문에 질투가 나서 일부러 진미를 망가뜨리기 위해 교통사고를 일으킨 거예요.”

남궁 정민이 말했다.

“조영지!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나 봐요!”

운기의 두 눈에는 갑자기 짙은 살의가 반짝였다. 그가 아끼는 사람을 건드린다면 상대가 누구든지 운기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예외 따위는 없다.

남궁 정민이 재빨리 말했다.

“운기 씨한테는 지금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이라는 두 적과 백운각이라는 위협이 있으니 더 이상 적을 만들어서는 안 돼요. 이 일은 저한테 맡기시면 됩니다. 제가 이미 증거를 충분히 모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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