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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그는 연예계에 몸 담은 지 오래 되었기에 루머가 얼마나 무서운 지 알고 있었다. 원래 유망했던 스타들이 루머때문에 한꺼번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많이 봤었다.

그들은 팬을 진심으로 대했는데 결국엔...

“알아.”

송혁준이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초연하게 말했다.

“난 대중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려는 게 아니야. 그저 사실을 밝히고 마음의 짐을 좀 덜고 싶을 뿐이야. 이 일은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데 다른 사람에 의해 밝혀질 바에는 내가 터뜨리는게 나아.”

“혁준아!”

나석진이 식은 땀을 흘렸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 왕이 안 되는 건 남양의 큰 손실이었다.

“오빠,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강서연이 웃으며 몇 장의 도표를 가져다 주었다.

“이걸 보고도 아직 모르시겠어요? 송지아는 지금 이성을 잃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요. 한 곳에 집중 할수록 다른 곳에 대한 경계심은 옅어지기 마련이죠.”

“저희는 이 아이디들을 역추적해 송지아가 그 뒤에 있다는 걸 밝혀낼 수 있어요.”

강서연이 말을 이었다.

“남양이 송혁준을 국왕으로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더러운 수단을 쓰는 여자를 여왕으로 선택 할 리가 없어요. 민중들도 보는 눈이 있는데 그 정도 분별력은 있죠. 게다가 지금 대부분의 언론은 모두 통제되고 있으니까요.”

최연준이 강서연의 어깨를 안으며 웃었다.

그리고는 해외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아저씨, 남양 쪽의 인터넷 문제 말인데요. 혹시 해결 할 방법이 있나요?”

강서연은 잠시 멈칫했다가 그가 전화를 끊은 후 물었다.

“여보, 변덕수 아저씨한테 연락한 거예요?”

“아직 안 말했구나.”

최연준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예전부터 아저씨의 신분을 의심했었는데, 조사해보니까...”

“누군데요?”

“유명한 탐정일 뿐만 아니라...”

최연준이 뜸을 들이며 말했다.

“해커더라고.”

강서연이 깜짝 놀라서 그를 보았다.

변덕수가 아무리 비밀에 싸인 인물이라도 최연준은 결국 그의 신분을 조사해냈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결국 어머니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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