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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소희가 마침내 조금의 정신을 찾아 임구택을 노려보며 성연희에게 물었다.

“오늘 바빠?”

“바쁘지 않아, 노명성 집에 있어서 꽤 한가해. 이따가 할아버지 뵈러 갈 거야? 나도 가고 싶어.”

소희는 오늘 할아버지를 뵈러 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벌써 시간이 열 시를 가리키자 소희는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너희 먼저 가. 우리는 스승님 집에서 만나자!”

“알겠어, 이따 봐!”

연희의 애교 섞인 목소리로 끝을 맺으며 통화를 마쳤다. 임구택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소희에게 몸을 기울이더니 턱을 잡고 입을 맞췄다. 하지만 소희가 잠시 피하며 말했다.

“아직 세수도 안 했어. 게다가 우리 일어나야 해. 스승님 집에 정오 전에 도착하지 못하면 할아버지가 꾸짖을 거야.”

“괜찮아, 꾸짖는다 해도 나만 꾸짖을 거야!”

구택은 소희가 막 일어난 풀어진 모습을 좋아해 조금 더 소희와 입을 맞춘 후, 함께 일어나 샤워하러 갔다. 샤워를 마치고, 구택은 소희의 머리를 말리고 옷을 골라주자, 벌써 반 시간이 흘렀다.

구택은 미리 식사를 주문해 둔 덕분에 두 사람은 간단히 식사하고 나서 도경수 선생님 집으로 차를 몰았다. 도경수 선생님의 서양식 주택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아마도 강재석이 강성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선물을 들고 방문한 이들이었다. 소해덕은 왕희지 전작을 들고 입구의 경비와 실랑이를 벌였다.

“내 손녀가 도 선생님의 제자, 디자이너 King이야! King 알지?”

경비는 막 입구에서 막힌 다른 두 남자를 가리키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방금 그 남자가 King의 사촌이라고 했는데, 먼저 인사하는 게 어때요?”

“사촌?”

소해덕은 놀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고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 손녀는 스물 몇 살밖에 안 됐는데, 미쳤나?”

“저 사람은 자기가 나이가 많다고 했어요!”

소해덕은 말을 잇지 못하고 화가 난 채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화가 가라앉자 소해덕은 경비에게 소희가 진짜로 본인의 손녀임을 설명했지만, 경비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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