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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소이연은 그렇게 많은 말을 했다.

눈물도 쉴 새 없이 흘렀다.

육민이도 옆에서 보는 게 가슴이 아파왔지만 아빠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엄마도 아빠와의 이별을 견딜 수 없듯이 육민도 마찬가지였다.

육민은 묵묵히 자신의 눈물을 훔쳤다.

엄마가 이미 상처를 많이 입었기에 더 이상 상처 입는 걸 바라지 않았다.

“엄마.”

소이연은 육미의 부름에 눈물을 닦았다.

“의사가 면회 시간 다 됐대요.”

육민의 말에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육현경의 창백한 얼굴을 보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녀는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떠났다. 누구도 침대 위의 그가 손가락을 떠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들이 중환자실 밖으로 나오자 천우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천우진은 상처가 깊지 않아 휠체어에 탈 필요가 없었지만 여러 군데 상처가 많아 의사는 아무 데도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여긴 왜 온 거예요?”

“병실에 가니 없어서 여기 와 봤어요.”

“무슨 일 있어요?”

“의논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말을 마치고 천우진은 덧붙였다.

“심문헌이 왔어요.”

그런 그를 소이연은 바라보았다.

“네, 제가 알렸어요.”

천우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의 의도는 명확했다.

그는 심문헌과 소이연을 다시 이어주고 싶어 했다.

임아영이 이번 사고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고 소이연과 루카스가 이와 연관이 있기에 임씨 가문을 건드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천우진은 소이연이 심문헌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되었다.

루카스가 죽을 고비를 넘기며 그들을 구했다고 해도 루카스는 그녀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되었다.

소이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천우진의 생각은 그녀도 이미 했었다.

자신을 잘 대해주는 사람을 질책할 이유는 없었다.

그들이 함께 병실로 돌아가자 초조하게 소이연을 기다리는 심문헌을 마주했다.

교통사고가 났다는 천우진의 메세지를 받은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몰랐다.

천우진의 신분이 신분인 만큼 아무런 매체도 발표하지 않아 내부인들 빼고는 아무도 그들의 상황을 몰랐다.

병실 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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