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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차미주는 이미 잔뜩 흥분해 있었다.

“이게 바로 내 딸이야? 세상에, 이렇게 작다니. 너무 신기해.”

그러면서 차미주는 한현진에게 말했다.

“현진아, 현진아. 빨리 봐. 내가 너 임신이라고 했잖아.”

울컥한 한현진은 한참 만에야 대답했다.

“왜 이렇게 작아요? 안 건강한 거 아니에요?”

그 말에 유소민이 웃었다.

“이제 한 달밖에 안 됐으니 작은 게 당연해요. 건강한지 아닌지는 어떻게 보아낸 거예요?”

한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전에 제가 몸이 안 좋아서요. 아이에게 영향이 있을까 봐 걱정이거든요.”

유소민이 멈칫하더니 물었다.

“모든 검사 결과가 나와야 저희도 판단할 수 있어요. 지금은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으세요. 마음 편히 계시면 돼요.”

한현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후 다시 물었다.

“선생님, 제 남편이 정관 수술을 했는데 아기에게 영향이 있을까요?”

유소민이 할 말을 잃었다.

“남편분께서 정관 수술을 했는데 어떻게 임신을 하신 거죠?”

한현진이 말했다.

“아마도 수술이 실패하지 않았을까요?”

유소민은 이 초보 엄마에게 말문이 막혔다.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태아가 조금 더 큰 뒤에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면 돼요.”

알겠다던 한현진은 곧 또 다른 질문을 떠올리고는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음주는 아기에게 영향이 있을까요?”

“당연하죠. 임신하셨는데 어떻게 술을 마셔요?”

유소민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술 드셨어요?”

한현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전에 임신인 줄 몰라서 조금 마셨어요.”

“조금이라면 얼마나 마셨어요?”

한현진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차미주가 말했다.

“반병이요. 바로 어제 마셨어요. 그때는 임신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어서.”

유소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엄한 태도로 한현진을 꾸짖었다.

한현진의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왜 진작 임신일 걸 눈치채지 못했을까? 진작 알았다면 누가 뭐라고 하든 주강운과 술을 시음하러 가지 않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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