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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하이 테크 협회 현임 회장 단기혁은 곧게 선 양복을 입고 안경을 밀며 차분하게 말했다.

“여러분, 급해서 하지 마세요. 제가 차설아 씨에게 초청장을 보낸 이유는 그의 특별한 신분, 그리고 하이 테크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차설아 씨는 누구보다도 이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어요. 업계의 좋은 발전을 위해 차분한 교류를 바래요.”

단기혁의 말에 나이가 좀 많은 몇몇 어른 들은 몹시 불쾌해하였다.

“단기혁,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20대 계집애의 공로와 지위가 우리를 초과할 수 있다니! 이 자식 미인계에 속았나?”

“단기혁, 우리는 당신을 하이 테크 협회 회장으로 뽑을 수 있지만 쫓아낼 수도 있어.”

단기혁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

“원탁회의가 시작되면 나의 깊은 뜻을 알게 될 거에요. 만약 그때가 되어도 차설아 씨가 이번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 투표되면 난 기꺼이 해임하겠어요.”

단기혁 회장이 패기 있게 말하자 차설아를 더는 난처하게 하지 않고 각자 흩어지고 말았다.

서은아는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아 술을 한잔 가득 따른 후 능청스럽게 차설아에게 건넸다.

“차설아 씨, 내 판단이 맞는다면 당신은 도윤 씨를 위해 온 거죠? 날짜도 참 잘 골랐어요. 오늘 이 연회를 빌어 나와 도윤 씨는 사랑 발표를 하기로 했어요. 진심으로 축복해줄 거죠?”

차설아는 술잔을 건네받은 다음 쿨하게 건배했다.

“나의 축복이 당신의 마음을 안정시킨다면 기꺼이 해드리죠. 하지만 당신은 도윤 씨를 지킬 수 없어요.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나는 이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을 거예요. 지금은 자랑하지만, 나중에 차이게 되면 낭패가 따로 없어요.”

이 말을 들은 서은아는 명문가 아가씨의 체면을 돌보지도 못하고 포효했다.

“우리를 저주하지 마세요! 나와 도윤 씨는 항상 함께 할 거에요. 4년 전에도, 4년 후에도 버림받은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죠!”

그러면서 차설아의 얼굴에 와인을 뿌렸다.

성진은 재빨리 차설아를 품에 감싸며 서은아에게 경고했다.

“서은아 씨, 과분했어요.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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