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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 화

꼬맹이한테 무시를 당한 원아는 감히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

“분위기가 어색한 것 같아.”라고 남자애가 여동생한테 말했다.

여자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줌마, 지금 바로 아빠한테 연락해서 우리를 돌봐주고 싫다고 말해주세요.”라고 남자애가 공격적인 말투로 말했다.

“너희들을 돌보기 싫은 거 아닌데.”라며 원아가 말했다.

감히 회장님 아이를 돌보지 않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싫은 게 아니라면 우리한테 좋은 태도를 보여주세요.”남자애는 이런 썰렁한 분위기를 매우 싫어했고 이 아줌마는 분명 다른 아줌마들보다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하고 잘 지내지 못한 것은 분명 그녀의 잘못이었다.

“오빠, 따라와.”여자애는 아줌마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오빠를 끌고 갔다.

원아는 숨을 내쉬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화장실 안에서 여동생이“오빠, 아줌마한테 왜 그래!”라고 물었다.

오빠는 동생의 바보 같은 질문에“이 바보야, 아줌마들이 우리를 이뻐하는 건 모두 아빠랑 결혼하려고 그러는 거야”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아빠랑 결혼한다고?”여동생이 결혼이 뭔지 몰라서 되물었다.

오빠는“다른 아줌마들은 우리를 이뻐하는 시늉이라도 하는데 이 아줌마는 아예 그럴 생각조차 없어, 만약에 이 아줌마가 아빠랑 결혼하게 된다면 우리 둘은 끝장이야!”라고 말했다.

여동생은 “증조 할아버지가 늘 말씀하시는데, 사람은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고 하셨어!”라고 오빠한테 말했다.

오빠는“너 맘대로 해, 아빠가 나중에 누구랑 결혼하든 우리 엄마는 단 하나뿐이야, 날 낳아준 그 엄마란 말이야!”라며 여동생한테 화냈다.

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증조 할아버지가 그러시는데, 우리는 채소밭에서 나왔다고 했어!”

오빠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지면서 어이없다는 듯이 화장실 문을 밀고 나왔다.

원아는 깜짝 놀랐다.

꼬맹이 치고는 성격이 너무 칼 같았다!

“미안해, 아줌마가 애들 돌보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너희들 화나게 한 거 같아.”원아는 매우 죄송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여동생은 고개를 저으며“아줌마 잘못 아니에요, 오빠 잘못이에요!”라고 말했다.

원아는 미안한 맘에“애니메이션 보여줄까?”라며 오빠한테 물었다.

“뽀로로 볼래, 아니면 캐리와 친구들 볼래?”라며 리모컨을 집어 들었다.

“요즘 누가 그런 유치한 걸 바요!”라며 오빠가 아줌마를 비웃었다.

이에 원아는 난감했으며 침묵한 분위기가 또 시작되었다.

“아줌마, 왜 우리한테 몇 살인지 묻지 않으세요.”라며 여동생이 말했다.

원아는 대뜸“너희들, 몇 살이지?”라고 물었다.

“다섯 살, 오빠도 다섯 살이에요.”여동생이 대답했다.

“학교는 다니는 거야? 오늘 목요일이면 등교일 아니야?”

“오빠랑 저랑 학교 다니고 개인 교사도 있어요, 이번에는 아빠가 여기에 놀이터가 있다고 해서 우리를 데리고 놀러 나왔어요.”여동생이 아줌마한테 곧이곧대로 말했다..

원아는 “그런 거였구나”라고 말했다.

“핸드폰 좀 빌려줘요, 아빠한테 전화해야겠어요.”라며 오빠가 말했다.

원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바로 핸드폰을 오빠에게 주었다.

문훈아는 원아의 핸드폰을 가지고 아빠의 연락처를 찾아보았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했다.

“우리 아빠 연락처 없어요?”라고 오빠가 아줌마한테 물었다.

원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없어”라고 말했다.

오빠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봐봐, 아줌마는 오빠가 말하는 그런 나쁜 아줌마가 아니야!”라며 여동생이 소파에 앉아 경멸하는 눈길로 오빠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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