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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예우림을 죽이려는 이유가 뭐야?”

엄진우는 사나운 말투로 물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속아 한바탕 놀아난 것은 그를 분노하게 했다.

유청아는 마른기침하며 말했다.

“그건 최상층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이라 난 잘 몰라. 하지만 예우림은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인물이야. 예우림을 죽이지 않으면 용국을 망칠 승산이 아주 낮아져.”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용국을 어떻게 망칠 생각이지?”

“모든 면에서 하나씩 뚫어가는 거지. 넌 우리의 계획이 얼마나 완벽한지 상상도 못 할 거야.”

유청아는 마치 미치광이와 같은 미소를 지었다.

“아쉽게도 난 단지 뷔트젠의 하층 조직원이라 핵심 정보를 접할 수 없다는 거야. 하지만 하나는 확실해. 우리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네가 날 죽여도 이 재앙은 막을 수 없어! 기껏해야 3개월이면 용국은 철저히 끝장날 거야!”

유청아의 말에 엄진우는 흠칫했다.

3개월?

뷔젠트의 침투력이 이렇게까지 강하다고?

여러 날을 추적했지만 엄진우는 그저 유청아라는 작은 인물만 찾아냈을 뿐이다. 앞으로의 추적에는 점점 더 어려움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죽어가는 유청아를 바라보니 엄진우는 더는 어떤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한때는 동료였으니 고통없이 죽여주지.”

유청아는 씩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고맙다, 엄진우! 사실 내 진심을 말하자면 비록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지성그룹에서의 이 시간 동안 난 모두에게 적게나마 마음을 주었어. 내가 죽인 건 회사에서 제 주머니만 불린 나쁜 놈들이야. 그들은 죽어도 마땅하지. 다음 생에는 우리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말을 끝낸 유청아는 바로 자폭해 목숨을 끊었다.

엄진우는 뒤돌아 솟구치는 눈물을 닦았지만 이내 싸늘한 안색으로 돌아와 예우림을 번쩍 안아 들었다.

“뷔젠트, 너희들은 예우림 털끝도 건드릴 수 없어. 뷔젠트는 내가 몰살한다.”

이 말을 끝으로 엄진우는 사라져 버렸다.

“옥상에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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