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 소녀가 했던 말처럼 E 스포츠 예능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보통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휴식기를 가질 때 많은 방송국에서 예능을 새로이 만들기도 하면서 프로 게이머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서로 다른 팀의 선수들을 한곳에 모이게 하면 예능에서 꽤나 재밌는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설령 경기장에선 라이벌이었다고 해도 경기장 밖에선 서로 친한 사이였다. 장난도 치는 그런 친구 사이 말이다.업계가 발전한 뒤로 E 스포츠 예능을 시청하는 사람도 꽤나 많아졌고 선수들끼리도 우정을 쌓고 있었다.지금의 상황에서도 네티즌들이 그들을
문 앞에 서 있는 남자에 강하랑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늦게 기상했을 뿐만 아니라 세수를 하자마자 앉아서 핸드폰을 보았기에 아직 화장이나 잠옷을 갈아입지 않은 상태였고 머리마저 정리하지 않아 많이 부스스 하였다.남자의 거대한 형체에 문 뒤에 숨으며 작게 물었다.“저기... 대표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연유성은 고개를 숙였다. 강하랑의 깔끔한 민낯이 시야에 들어왔다. 강하랑은 그를 조금 경계하는 듯했다.자신을 경계하고 있음을 눈치챈 연유성은 입술을 살짝 틀어 물다가 허벅지를 톡톡 두드리던 손가락이 멈추었다.그는 물
강하랑은 웃으며 답했다.“유혁 오빠, 대충 배를 채우겠다니요. 여기 호텔 식당 리뷰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많은 사람들이 여기 호텔 음식 먹겠다고 일부러 이 호텔로 예약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대충? 씁, 대충은 너무 했다. 안 그래요, 오빠?”단유혁도 따라 웃었다.“그래그래, 이 오빠가 잘못했네. 그럼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날까?”강하랑은 응답을 하곤 전화를 끊었다.엘리베이터 입구로 가자 강하랑은 의외의 인물을 만났다.바로 송유나였다.인터넷에 떠도는 글이 있긴 했지만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여기서 만나게 된 것 같았
점심 식사는 다들 빠르게 끝냈다.원인은 간단했다.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여론은 선수 한 명만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양 팀과 회사, 그리고 후원 기업들을 물고 늘어졌다.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었다.딱히 할 일이 없었던 강하랑도 그들을 따라 빠르게 먹고 식사를 마쳤다.다만 그녀는 그들을 따라 방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가 돌아가봤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었고 오히려 쌍둥이 오빠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었다.단오혁도 딱히 그녀의 생각에 별다
하지만 하필이면 연바다가 돌아왔다.단유혁은 그에게 여자가 생긴다고 해도 사업엔 전혀 영향이 가지 않을 것 같았다. 예전의 일을 후회하고 있는 연유성도 여전히 일은 꼼꼼히 잘하지 않던가.연바다가 지금 시기에 HN 그룹을 포기하고 이곳으로 온 이유엔 분명 뭔가가 있을 것이다.다만 아쉽게도 단유혁이 알고 있는 정보는 너무도 적었다. 연바다가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곳으로 왔는지 추리하기도 어려웠고 엘리베이터도 이미 그들이 있는 층에서 문이 열렸다.결국 생각을 멈추는 수밖에 없었다.단유혁은 단오혁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꼭
강하랑은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도 해맑고도 찬란한 웃음을.그녀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순 없죠. 뭐가 어찌 되었든 대표님은 대표님이잖아요. 이름을 막 부르면 그건 너무 예의 없는 것 같아서 싫어요. 만약 제 둘째 오빠가 알게 된다면 분명 나를 혼낼 거예요. 버릇없다고 말이에요.”연유성은 고개를 들었다. 헤실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호칭도 딱히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그냥 그녀가 부르는 대로 들을 생각이었다.그녀가 계속 이렇게만 웃어준다면 말이다.연유성은 더는 호칭에 관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테이블에 있는 음료
당연히 복잡해도 권력이 통하는 그곳이 나을 것이다.다만 아직도 병원에 누워있는 연성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는 몰랐다.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병이 더 악화할 수도 있었다. 그러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질 수 있었으니 연바다도 시어스에 그리 오래 있진 못할 것이다.연유성은 작게 코웃음을 치곤 의자에 늘어지게 앉으면서 두 눈을 감았다.그 늙은이가 죽든 말든 그와 상관이 없었다.늙은이에게 붙잡혀 4년이나 종노릇 한 것으로 이미 충분했다....강하랑은 방으로 올라온 뒤 낮잠을 자지 않았다.오전에 이미 충분히 늦게 일어났기에
“그렇게 심각한 일이었어?”양 측 팀 선수들은 복도 공용 휴식 공간에 모여 앉아있었다. 사람은 많았지만, 공간이 넓어 같이 모여앉을 자리는 많았고 높이 말하면 소리도 울려 퍼졌다.방금 말을 꺼낸 청년은 얼른 팀원에게 다가가며 흥분한 듯 말했다.“그럼 이 사태는 우리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우린 그냥 최선을 다했을 뿐이잖아. 뭐한 것도 없는데. 그리고 어제 경기는 확실히 멋진 경기였잖아. 우린 모두 평소 실력대로 했고 XH는 여전히 강한데 어떻게 승부 조작할 수 있겠어?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데 말이야.”“내 말이. XH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