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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강하리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어젯밤 그 사람 누구지?

구승훈이었나?

갑자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흠칫한 강하리는 그대로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손연지가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좀 어때, 괜찮아?”

강하리는 입술마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연지야, 나...”

손연지가 얼른 달려와 안아주었다.

“괜찮아, 이제 다 지나갔어.”

강하리의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어젯밤의 기억은 어렴풋하고 혼란스러웠지만 안현우와 있었던 일만 해도 악몽이 되기에 충분했다.

강하리는 여전히 손연지의 품에 기대어 몸을 떨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겨우 진정한 그녀가 이렇게 물었다.

“여긴 어떻게 왔어?”

손연지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구승훈이 연락했어.”

강하리의 몸이 흠칫하면서 이불 위에 놓여있던 손을 말아쥐었다.

어젯밤 그 사람이 구승훈인가?

자신도 모르게 다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조차 다행인지 괴로운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동안 구승훈에 대해 마음이 흔들린 건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그와 밤을 보내고 싶은 건 아니었다.

“어젯밤에 너랑 구승훈...”

손연지가 낮은 목소리로 묻자 강하리는 가슴에 맺힌 서러움을 억지로 삼키며 눈물을 닦았다.

“연지야, 나 가서 쉬고 싶어.”

손연지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얼른 가자.”

그녀는 강하리에게 옷을 건네며 말했다.

두 사람이 호텔 입구에 다다르자 밖에서 들어오는 구승훈이 보였다.

“왜 좀 더 자지 않고.”

구승훈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강하리는 복잡하고 여러 감정이 뒤엉킨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어젯밤 당신이었죠?”

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 맞아, 하리야.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해도 돼.”

그 말을 하자마자 강하리는 그의 뺨을 때렸고 때린 후에도 그녀의 손끝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구승훈은 뺨을 맞고도 그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때려도 화가 안 풀려?”

강하리가 눈을 질끈 감고 손연지를 밖으로 끌어당기는데 구승훈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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