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9화

서유는 그들이 들어간 병실을 기억해 놓고 병원 근처 마트로 가서 과일 바구니 두 개를 샀다. 다 사고 돌아올 때 마침 병원으로 들어가려 하는 가혜를 보았다.

"서유야, 넌 병원엔 왜 온 거야? 혹시 또 심장이 아프기라도 한 거야?"

‘상간녀'를 잡으러 급히 온 가혜가 서유를 보더니 바로 멈춰서서 서유 몸 상태부터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나 괜찮아. 서희 씨가 약 몇 개 가져가라고 해서 온 거야."

가혜는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괜찮으면 다행이라고 했다.

서유는 손에 든 과일바구니를 가혜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새언니가 병문안 가는 데 과일 정도는 들고 가야지."

가혜는 병실 문을 연 뒤 어떤 일이 생겨도 흥분하지 말라는 서유의 뜻을 알아차렸다.

일단은 새언니가 병문안 온 걸로 하고 사건의 사실여부를 밝힌 뒤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했다.

가혜는 서유에게서 과일바구니를 받아 들고 말했다.

"그러게. 내가 생각이 짧았네."

서유는 가혜의 팔짱을 끼며 기죽지 말라는 듯이 말했다.

"가자. 내가 같이 가줄게."

서유는 서둘러 약을 가지러 가지 않고 계속 가혜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기든 가혜 옆에 있어 주기 위해서였다.

가혜가 무엇을 보든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다면 가혜의 든든한 빽이 되어주어야 했다. 서유가 있어 가혜도 좀 차분해진 마음으로 병실로 향했다.

병실 문을 열기 전 투명한 창으로 가혜는 병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 임산부는 스무 살쯤 돼 보이는 젊은 아가씨였다.

몸매도 흠잡을 데 없었고 얼굴도 어린 티가 확 나보였다.

눈썹은 반달 눈웃음과 함께 예쁘게 호선을 그렸고 포도알 처럼 진하고 큰 눈동자는 참 맑고 순수해 보였다.

여자인 가혜가 봐도 이렇게 예쁘고 챙겨주고 싶은데 남자들은 오죽할까.

강은우는 침대 옆에 앉아 빨대를 꽂은 컵을 들고 임산부에게 물을 먹여주고 있었다.

별다른 행동은 없었지만 물을 마실 때조차 시선을 마주치는 것이 두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일단 들어가자."

가혜는 어딘가 불안해 보였지만 서유의 말에 잠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