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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요 며칠 서유는 줄곧 이승하의 옆에서 그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었다. 그러다 상처에 딱지가 생긴 걸 보고는 계속 긴장했던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았다.

그녀는 이 교수가 약을 갈아준 뒤 물었다.

“상처가 다 아물고 나면 역시 흉터가 남는 걸까요?”

“상처가 얕은 건 시간이 지나면 다 없어질 테지만 크고 깊은 건 조금 힘들 것 같네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일 좋은 약으로 어떻게든 흉지지 않게 노력해볼게요.”

확답은 아니었지만 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과 의사라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서유는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천천히 풀었다.

“감사합니다, 이 교수님.”

“뭘요.”

이 교수는 서유와 얘기를 마친 뒤 이승하에게 인사하고는 의사들을 데리고 떠났다.

서유는 그들이 떠난 뒤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내일모레면 지현우가 땅에 묻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일 영국으로 가서 언니 유골함을 그쪽에 보내주려고요.”

지현우의 아버지는 오늘 아침 그녀에게 합장할 시간에 늦지 않게 빨리 영국으로 올 것을 요구했다.

케이시는 Y 국 왕실의 손에 의해 감옥으로 보내져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들어가고 얼마 가지 않아 자살로 죽어버렸다.

케이시가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를 죽일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은 심혜진밖에 없다.

그녀는 지현우가 죽으면 케이시도 죽여버리겠다고 했었으니까. 심씨 가문 외동딸인 그녀가 내린 결정이라 지씨 가문에서 아무리 케이시를 보호하려고 해도 어찌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김초희와 지현우의 일은 함께 땅속에 묻히는 순간 모든 게 끝이 나게 된다.

내일 바로 Y 국으로 간다는 그녀의 말에 노트북을 매만지던 남자의 손이 멈춰버렸다.

이승하는 시선을 들어 서유를 보며 물었다.

“꼭 가야만 하는 거야?”

서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를 위해 하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해줘요.”

이승하는 조금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내 노트북을 내려놓고 소수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일 Y 국으로 가는 전용기 준비시켜 놔.”

그는 지시를 내린 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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