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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수안이 모질게 행동한 것은 일부러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널 죽일 이유는 없다. 난 그저 사람을 찾으려는 것이다."

염구준은 손을 쓰지 않았다.

그는 용하국의 수호신였기에 무리안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는 손을 쓰기조차 더럽다는 건가요?"

수안은 자신의 몸이 싫어질 때가 종종 있었다.

"살아남았으면 새롭게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잘 살도록 해."

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렸다.

이토록 협박을 받으면서도 전갈문이 사람을 내놓지 않는 것을 보니 용필은 여기에 없는 듯했다.

"선생, 제가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수안이 깍듯하게 물었다.

"염구준이다!"

"염 선생, 만약 제가 용필에 대해 알게 된다면 즉시 알릴 겁니다."

염구준의 한마디에 살 용기를 얻은 수안은 감격했다.

-

"거봐! 크게 배팅하라고 했는데 고집 부리더니 졌구먼!"

"하하, 오늘은 좀 되는 날인가 보네. 많이 땄어!"

"이 봐! 동생! 돈 필요하지 않아? 50만 원 혹은 100만 원이라도 뒤집을 수 있어."

여기는 ‘필승’, 무리안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도박장이었다.

장 내에는 다양한 사람들로 섞여 있어 정보 수집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염구준은 바로 이점을 노렸다.

"거슬리게 굴지 말고 게임 하지 않을 거면 빨리 꺼져."

한 건달이 욕설을 퍼부으며 염구준에게 다가왔다.

건달은 한 시간 동안 그를 관찰하고 있었다. 염구준은 한 푼도 쓰지 않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했기 때문이다.

염구준은 그를 무시하며 대꾸하지 않았다.

무시당했다!

화가 난 건달은 손에 든 막대기를 들어 염구준의 머리를 향해 세게 내리쳤다.

분명히 살의를 담은 한방이었다.

현장의 다른 사람들은 태연하게 바라보면서 강 건너 불구경만 했다.

이런 상황은 ‘필승’에서 너무나 흔했고 한 사람 정도 시체가 되어 나가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았다.

쾅!

막대기가 내려꽂히는 순간, 하나의 실루엣이 휙- 하고 내동댕이쳐졌다. 그것은 벽에 부딪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누군가를 죽이려 했다면, 똑같이 당할 각오도 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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