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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독수리가 먹이를 지키다

서도재와 연지수는 오늘 설영준이 주최한 저녁 모임에 송재이가 참석할 줄 전혀 몰랐다.

송재이도 설영준이 방금 말한 ‘아는 사람'이 그들일 줄은 몰랐다.

네 사람은 각자 식탁의 양쪽에 앉아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아마도 설영준만이 마음속에 모든 상황을 파악했을 것이다.

이 네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건 처음이었다.

설영준과 서도재는 먼저 사업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서도재는 설영준이 경주에서 인맥이 넓고, 사업과 정치 양쪽에 모두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영준은 서도재와의 대화에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최근 상부에서 나온 정책이 상업에 미치는 영향을 간단히 언급했다.

그의 말은 핵심을 피했으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서도재도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 설영준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할 리 없었다.

설영준은 에둘러서 서도재에게 그 이익 관계를 잘 판단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때가 되자 설영준은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송재이의 뒤쪽 의자 등받이에 팔을 걸쳤다.

온몸을 그녀 쪽으로 기울이였는데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보호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테이블 건너편의 연지수를 날카롭게 응시하고 있었다.

충분한 서두를 마친 후 설영준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연지수 씨가 내 여자 친구를 계단에서 밀어 떨어뜨린 일, 내가 모를 줄 아나 봐? 만약 재이 씨가 임신했는데 당신 때문에 유산이라도 했으면 당신은 살인범이 되는 거야!”

그는 일부러 말을 심각하게 했는데 듣는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연지수는 놀라서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방 안에 송재이가 있는 것을 본 순간 그녀는 오늘 저녁이 함정일 수 있다는 것을 짐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내내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최대한 자신의 존재감을 낮추려고 애썼다.

하지만 설영준은 결국 그녀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식탁의 분위기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송재이조차도 긴장한 나머지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는 설영준과 가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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