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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장

송민정이 하는 말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다.

그녀는 정말 엠그란드 그룹의 새 회장에 대해 아는 자료가 많지 않았기에, 그의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저 원하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도 않고도 수 조에 달하는 기업을 바로 인수 가능한 것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비하면 이룸 그룹은 확실히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그녀는 줄곧 만나보고 싶어하던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이 바로 자신의 자리에 옆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은시후는 조용히 즉석에서 한 두 마디 맞장구를 쳐주었지만 자신과 관련된 어떠한 개인 정보도 절대 발설하지 않았다.

송민정의 차는 빠르게 달려 작은 정원이 있는 공간에 도착했다.

이 작은 정원은 한적하고 우아하며 겉보기에는 소박한 것 같았지만, 정원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풍스러운 한옥 몇 채가 지어져 있었다.

작은 정원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었고, 중간중간 작은 조각상들이 놓여있었으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차를 세우자, 누군가 두 사람을 맞이하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데리고 정원을 지나, 한옥 내부로 들어갔다.

한옥의 내부는 고즈넉하고 전통미가 가득했다. 마루와 연결된 응접실에는 탁자가 놓여 있었고, 나무 의자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햇살이 들고 있는 창살 사이로 누마루가 보였다.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본 백발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송민정에게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대표님?”

송민정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녀는 약간 당황한 것 같아 보였다.

노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은시후에게 그를 소개했다. “백 선생님은 저희 이룸 그룹의 감정가로, 아마 저희 쪽에서 보내신 분 같습니다.. 만약에 벌어질 실수를 줄이고 싶으셨나 봐요..”라고 소개했다.

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꽤 어려 보였기에 아마 이룸 그룹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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