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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서재에서 정인이 전화를 끊자마자 진원이 문을 밀고 들어와 냉담하게 말했다.

"앞으로 소희한테 다시는 전화하지 마요. 우리는 이런 딸이 없는 걸로 해요!"

정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적어도 소희의 설명을 들어야지."

"뭘 들어요?"

진원은 노발대발했다.

"소희는 틀림없이 아버님이 소연에게 남자 친구를 소개해 준 것에 대해 질투하여 고의로 가서 소란을 피운 거라고요! 게다가 사람까지 때리다니, 이게 여자애로서 할 수 있는 일인가요? 요 몇 년 동안 밖에서 대체 무엇을 배웠길래, 지금 완전 양아치와 다름이 없잖아요!"

정인은 나지막이 말했다.

"그 서휘경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무슨 남자 친구야? 일이 이렇게 됐으니 우리한테 나쁠 것도 없지. 만약 소희가 방해하지 않았다면 당신 설마 정말 연이를 서가네로 시집보내고 싶은 거야?"

진원은 코웃음쳤다.

"이건 완전히 다르죠. 난 연이를 그 집안으로 보내는 것을 원하진 않지만 소희가 연이를 질투해서 일부러 우리 연이 괴롭힌 것도 사실이잖아요."

"연이가 소희를 불렀다면?"

정인이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진원은 단언했다.

정인은 진원이 소희에 대해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어떻게 말하든 진원은 소희를 믿지 않을 것이다.

진원은 화가 가시지 않았다.

"이제 망했어요. 서 씨네 집안의 미움을 산 데다 지금 본가와 서가네는 모두 우리 연이를 미워하고 있잖아요. 소희가 한 일 좀 보라고요!"

"내가 어떻게 이렇게 음흉하고 포악한 딸을 낳을 수 있죠? 아무튼 지금부터 당신은 더 이상 소희와 연락하거나 더 이상 돈 주지 마요. 소희한테 우리의 돈과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는 모든 정력을 연이에게 쏟아야죠."

진원은 자신 있게 말했다.

"우리는 남은 반평생 연이한테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요."

정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하지 않았다.

......

저녁에 구택이 오자 소희는 그를 안고 문득 입을 뗐다.

"둘째 삼촌."

구택은 멈추고 어둠 속에서 그녀의 얼굴에 키스하며 낮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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