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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9화

배강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는 너랑 우청아 씨가 그저 비서와의 사무실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미 깨지고 난 뒤의 재회였네!”

배강의 말에 시원은 다소 불쾌한 듯 말했다.

“깨졌다는 건 여전히 금이 가 있는 건데 나랑 청아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진 천생연분이야.”

배강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제는 사람의 감정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대응하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었다. 배강이 떠난 후, 시원은 지사의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우강남에 관해 물었다.

“우강남 씨 최근 업무태도나 실적이 어떤가요?”

이에 책임자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굉장히 잘하고 있습니다. 이틀 내로 회의를 열어 우강남 씨에게 승진과 연봉협상을 다시 할 계획입니다.”

“그럴 필요 없이 바로 해고하세요.”

시원이 차갑게 말하자 책임자는 놀라서 되물었다.

“해고요?”

“그래요, 계약에 따라 보상하고 해고하세요.”

시원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차가웠다.

“알겠습니다,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오전에 시원은 서류를 보고 있었고 요요는 옆에서 그림을 그리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아름다워서 시원을 찾아와 서명을 요청하는 사람들마저 숨죽이게 했다. 요요가 그림 그리기를 그만두고 싶어 하자, 시원은 요요를 안고 내려갔고. 요요는 사무실 안에서 뛰어다니며 혼자 놀았다.

장씨 저택에서 김화연은 요요가 집에서 며칠밖에 지내지 않았지만 갑자기 데려가자 마음이 텅 빈 것 같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장명석은 혼자서 요요의 놀이방에 잠시 들렀고 내려올 때 김화연에게 물었다.

“요요를 돌보는 그 아주머니, 믿을 만하대? 전문 육아사야?”

“괜찮다고 들었어요.”

김화연은 무심히 대답하며 생각에 잠겼다.

“우청아를 찾아가 볼까요?”

“당신이 그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면 가지 마요. 시원이 불쾌해할 거야.”

장명석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생각해 봐, 청아가 혼자 해외에서 임신해서 요요를 낳고 2년 동안 키웠어. 근데 요요를 쉽게 포기할 리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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