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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3화

모두가 마음속으로 누가 통과할지, 누가 봉두산 기슭에 도달하여 아홉 번째 관문을 통과할지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그 사람만이 신허 언덕의 꼭대기에 서 있을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람을 우러러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때, 황영광이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모르겠어요. 만시종의 임호진 형님일 수도 있고, 백이철 선배나 도범 선배일 수도 있겠네요.”

황영광이 자신을 선배라고 부르자 도범은 약간 놀랐다. 도범은 양극종에 늦게 들어왔고, 막 장로 제자가 된 터라 다른 사람들은 도범을 전혀 선배라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신허 언덕에서 도범의 비범한 실력을 본 사람들은 도범의 실력이 여기 있는 99%의 사람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했고, 그래서 선배라 부르기 시작했다.

황영광은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려 이시원을 바라보았다.

“도범 선배는 양극종의 제자라 들었는데, 혹시 도범 선배에 대해 아는 게 있나요? 듣기로는 장로 제자라고 하던데, 장로 제자라면 당신들과 가까울 텐데요.”

이시원은 황영광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황영광의 말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백이철 같은 강한 재능을 가진 제자는 평범한 제자들과 거의 교류하지 않는다. 임호진은 접근하기 힘든 존재였고, 임호진과 말을 나누기만 해도 아부를 떤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기 쉬웠다.

그러나 도범은 달랐다. 도범의 이전 신분은 확실히 장로 제자였고, 그다지 높은 지위도 아니었기에 누구와도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었다. 따라서 양극종의 친전 제자인 이시원은 도범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을 것이다.

이시원은 허세를 부리거나 아첨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시원은 솔직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도범 선배의 상황은 좀 특별해요.”

도범을 선배라 부를 때 이시원의 입꼬리가 약간 경직되었다. 도범은 아직 장로 제자에 불과했고, 이시원의 지위가 훨씬 높았다.

그러나 도범을 선배라 부르지 않으면, 자신이 무례해 보일 것라고 생각했기에 이시원은 도범을 선배라 칭했다. 그리고 도범의 실력이 자신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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