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화

양아치들의 우두머리는 경멸스러운 눈길로 자신들을 보고 있는 도범을 못마땅해하고 있었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열몇 사람들이 도범을 포위해 왔다.

“여보, 정말 괜찮아? 저 자들 손에 칼도 있어!”

놀란 박시율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몹시 겁에 질린 그녀는 손으로 수아의 눈을 가렸다.

하지만 수아는 오히려 연신 박시율의 손을 밀어내고 있었다.

“아빠 힘내! 수아는 아빠가 나쁜 놈들을 혼내주는 거 볼 거야…”

“하하 걱정하지 마 여보. 사내대장부로서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도범이 박시율을 돌아 보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

박시율이 식은땀을 흘렸다. 아니 이 남자는 어떻게 이런 순간에까지 농담을 할 수가 있지?

“어떻게 할까요 도련님? 저 자식 죽여버릴까요, 아니면 어쩔까요?”

양아치 우두머리가 씩 웃으며 말했다.

“죽여버린다고?”

한지운이 잠깐 멈칫했다.

“아니 아니, 그냥 죽여버리는 건 너무 쉽잖아? 저 자식 왜 저렇게 힘이 센가 했더니 저 자가 바로 파병 갔다던 박시율의 남편이었네!”

여기까지 말한 그가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말을 이었다.

“그래 네놈이 박시율의 남편이었어. 이거 일이 더욱 재밌게 되었네. 너희들 저 자식 죽이지 말고 그냥 쓰러뜨리기만 해. 그리고 조금 있다가 이 한지운이 어떻게 자기 마누라를 갖고 노는지 똑똑히 보여줘야겠어!”

“쯧, 한 씨 가문 도련님이 아주 간땡이가 부었네. 감히 내 앞에서 그런 말을 뱉다니. 오늘 내가 네 아버지 대신 똑똑히 교육해 주지!”

“만약 이 자리에 내 딸이 없었다면 너희들 같은 쓰레기들은 이미 내 손에 죽었을 거야.”

“나도 딸 앞에서 피를 보고 싶지 않으니까 오늘은 교육만 하는 걸로 끝내지!”

한지운의 말을 들은 도범의 눈에 살기가 스쳤다.

하지만 수아도 있는 앞에서 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피가 낭자한 장면을 보여주는 건 애들 교육상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가까스로 살인의 충동을 억눌렀다.

그리고 여기는 그의 집이었다. 그도 자신의 집 정원이 피로 물드는 것은 보고 싶지 않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