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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유은비는 차수현을 붙잡고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누었다.

차수현이 이미 그녀에 대해 경계심이 없어진 것 같다고 생각한 유은비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수현 씨, 방금 무슨 걱정이 있는 것 같던데, 은수 일 때문이에요? 하긴, 수현 씨 이제 겨우 스무 살 남짓한 딱 좋은 청춘인데,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는 은수를 따르는 것은 확실히 좀 힘들 것 같아요.”

유은비의 말을 들은 차수현은 즉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은비는 온은수의 형수로서 상식적으로 온은수의 상황을 모를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온은수가 이미 깨어난 사실을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온은수가 그녀에게 그가 이미 깨어난 일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것을 생각하며 차수현은 마음속으로 비상벨을 크게 울렸다.

설마, 온은수가 막으려는 것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의 가족인가?

그러나 마음속으로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차수현은 표현하지 않고 한숨만 쉬었다.

"확실히 이렇게 사는 건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유은비는 차수현이 확실히 불만이 있어 보여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수현 씨, 걱정하지 마세요. 남편과 내가 방법을 생각해 내서 수현 씨를 도울게요. 사실은 우리가 얼마 전에 출국한 것도 은수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기 위해서였어요. 지금 마침내 실마리가 잡혔는데, 혹시 수현 씨가 원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도울 거예요......"

차수현은 이 말을 듣고 재빨리 감격하는 척했다.

"두 분 이렇게 마음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하지만, 이 일은 너무 중요한 일이라서, 제가 돌아가서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유은비는 차수현이 걸려들었다고 생각했지만, 급하게 재촉하지 않았다.

"그럼 돌아가서 잘 생각해 봐요."

차수현은 거듭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멀리 간 것을 확인하고, 비로소 감추고 있던 유은비의 얼굴에서 온화했던 웃음기는 점차사라지며, 이내 업신여김과 경멸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일찍이 아버님이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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