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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장

멍을 때리고 있던 그 찰나에, 갑자기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귀신에 홀린 것처럼 아이를 안고 싶어져 뒤를 돌아 나갔다. 안방 문 앞에 도착한 뒤, 그는 국청곡이 마음을 졸이며 아이를 달래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보아하니 그녀도 속수무책인 것 같았다.

  그가 말했다. “내가 애 데리고 좀 나가서 걷고 올게요, 밖에 공기가 좋아서 어쩌면 안 울지도 몰라요.”

  국청곡은 자신이 잘못들은 줄 알았다. 그는 처음으로 인내심을 갖고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그녀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를 몇 초 동안 본 뒤, 그제서야 아이를 건넸다. “오늘은 아이가 자꾸 울어서 너무 힘드네요. 당신이 오래 데리고 있어줄 수 있으면, 나 잠 좀 더 잘게요. 1시간이면 될 거예요, 30분도 좋고요.”

  그는 아이를 건네받고, 품 안에서 살랑살랑 흔들었다. “집에 아주머니가 없는 것도 아닌데, 아이 봐줄 사람 하나 없을 까봐요? 정 안되면 아이 봐줄 사람 고용하고요.”

  국청곡은 고개를 저었다. “다른 사람한테 맡기면 불안해요, 내가 알아서 보면 돼요. 힘들어도 어쩔 수 없죠 뭐, 나중에 크면 나을 테니까요. 내가 키워야 나랑 더 친해지죠. 이 집에서 이 아이가 나의 유일한 희망이에요, 당신한테 희망을 걸 수는 없잖아요?”

  예군작은 눈썹을 치며 올리며 말했다. “내가 당신이었으면, 한달 겨우 된 아이한테 희망을 걸지 않았을 거예요. 난 당신 남편인데, 나한테 희망을 안 걸면, 나중에 아이가 시집 가고 나서도 당신을 챙길 거 같아요? 어리석네요.”

  ‘당신 남편’ 이라는 말은 돌처럼 굳어 있던 국청곡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닭살 돋는 말을 했고, 처음으로 그들의 관계를 인정했다…

  그녀가 멍을 때리고 있자, 그는 아이를 데리고 계단 쪽으로 향했다. “잠 더 잘 거면 얼른 자요, 이따가 애가 모유 먹겠다고 하면 나도 어떻게 못 해요.”

  마음속에 어둠이 사라지자 국청곡은 유쾌하게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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