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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임립은 경소경을 째려보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지만 그의 눈동자는 어두워지고 있었다. "난 한가해서 좋은데? 알아서 하라 그래. 너랑 정침이는 외동이라 좋겠다. 아무도 너네랑 재산싸움 안 하잖아. 부럽다. 난 사방이 적이야."

경소경은 요즘 제일 핫한 업계 소식을 꺼내며 화제를 돌렸다. "정침이 회사에 일이 좀 생겼나 봐. 같이 일하던 주얼리 공장에서 사고가 생겼다나. 누가 주얼리 원재료를 200억씩이나 빼돌렸데. 아무래도 못 버티고 망할 것 같아."

임립은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말했다. "고작 200억인데 뭐. 정침이한테는 타격 없지. 그 공장이 재수 없었네."

마침 온연도 그 뉴스를 보고 있었다. 공장 이름을 제대로 확인했을 때 온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홍영', 진몽요네 공장이잖아?

그녀가 급히 진몽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진몽요가 부탁은커녕 그녀에게 전화도 하지 않을 거라는걸 온연은 알고 있었다.

진몽요를 찾으러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던 그때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온연씨 맞으시죠? 전지라고 합니다. 좀 만날 수 있을까요?"

전지가 그녀에게 연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진몽요네 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면 전지를 통해 얘기해보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녀는 급히 대답했다. "네! 어디신데요?"

전지가 대답했다. "지금 회사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하얀색 캐딜락이에요."

반차를 낼 겨를 도 없이 온연이 아래로 내려갔다.

전지의 차를 탄 그녀가 그에게 물었다. "몽요는요?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제 전화도 안 받아요!"

전지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당신한테 부탁하고 싶지 않아서 안 받는 걸 거예요. 지금 그 사람 도와줄 수 있는 건 당신뿐인 거 알죠? 무슨 일이 생겼는지 대충 아는 것 같은데. 손해 본 원재료값만 200억이에요. 위약금까지 계산하면…아마 파산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찾아오는 거 이기적인 거 아는데, 그래도… 부탁은 해봐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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