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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8화 속이기 쉽잖아

남유주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웃으며 배를 움켜쥐고 걸어갔다.

“박 대표님, 술을 제조하는 방법은 언제 배우신 거예요?”

앉아있던 박수혁은 짜증이 났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말에 솔직하게 말했다.

“할 줄 몰라, 내 맘대로 섞은 거야. 어차피 막 섞어도 무슨 맛인지 모를 텐데. 방금 그 사람들은 술맛을 모르는 게 확실해.”

알고 보니 아가씨들을 속이기 쉽다고 생각한 거네?

박수혁은 또 한 잔을 만들더니 건네주었다.

“공짜로 줄게.”

남유주는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웃지 않는 것 같기도 한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박 대표님, 여기가 누구의 영역인지 잊으셨어요?”

“내가 유주 씨 영역에서 만든 술을 공짜로 주는 것도 안돼?”

그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네!

남유주는 참지 못하고 혀를 내둘렀다.

“박 대표님, 신분이 높아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벌써 맞아 죽었을걸요.”

박수혁은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모처럼 평화로운 모습이다.

심지어 싸우고 나서 처음 아무렇지 않게 하는 대화였다. 방금 전 경직된 분위기보다 훨씬 나았다.

남유주는 말은 그렇게 해도 술잔을 집어 들고 살짝 맛보더니 눈을 찡그리며 바로 뱉어냈다.

“레몬주스를 얼마나 넣은 거예요?”

심지어 농축액이었다.

박수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의 병을 보았다.

“반 병쯤 넣은 것 같은데.”

남유주가 입을 다물었다.

“......”

사업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는 박수혁에 대해 다시 알게 된 것 같았다.

남유주는 카운터에서 그를 내보냈다.

박수혁은 내키지 않는 표정이다.

어쨌든 돈을 내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는 명분이라도 있었으니.

“왜 다시 돌아온 거예요?”

“음, 유주 씨가 생각 다 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참나...”

남유주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이었다.

밤새도록 남유주는 그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를 따라갔다.

화해가 아니라 그만두는 것이었다.

그녀도 확실하게 생각했다.

이번 생은 그냥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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