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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일부러

불빛이 반짝이는 밤, 소은정은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며 2층 난간에서 섰다. 그녀의 시야에 가식적인 얼굴로 형식적인 안부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들어왔다.

이때 저쪽에서 걸어오던 박수혁이 순간 고개를 돌려 소은정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다. 소은정은 불편함을 억지로 억누르며 시선을 피했다.

방금 전, 두 사람이 무대에서 키스를 할 뻔한 순간, 모든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었다. 누가 먼저 스텝이 흩트려졌는지는 상관없었다. 그저 과거 부부사이었던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한 스킨십에 관심을 가질 뿐이었다.

두 사람이 무슨 반응을 보였어도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소은정은 고개를 살짝 돌렸다. 마침 음악이 멈추고 그녀는 바로 그의 품에서 벗어나 박수혁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무런 미련 없이 돌아섰다...

한편, 강서진은 옆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겨우 그들을 따돌린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박수혁을 힐끗 바라보았다. 차갑지만 아름다운 박수혁의 얼굴을 본 순간, 강서진 방금 전 상황을 떠올리며 물었다.

“아까 춤출 때, 형 일부러 그런 거지?”

박수혁은 어려서부터 엘리트 교육을 완벽하게 받으며 자랐다. 사교계에서 춤 수업은 기본인데 스탭이 흐트러질 리가.

설마 일부러 그런 건가?

강서진의 질문에 박수혁은 그저 차갑게 한 마디 던졌다.

“아니야.”

“그럼 다행이고. 그 여자한테 관심 가지지 마. 형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면 그 여자가 일부러 그런 거겠지. 역시 보통이 아니라니까!”

박수혁의 말이라면 무조건 신뢰하는 강서진은 방금 전까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던 의심을 전부 지워버렸다.

파티장 2층.

소은호는 다른 곳에서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고 소은정은 지루한 얼굴로 여기저기 훑어보고 있었다. 이때, 문 어귀에서 누군가 그녀를 향해 손을 저었다. 그녀도 미소를 지으며 손을 저었다. 성강희가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강희 왔어?”

성강희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나간에 기댔다.

“뭐 네가 왔다고 하니까 온 거지 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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