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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장

지점장이 다급하게 말했다. “은행장님,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그런 거예요. VIP 고객님이 직접 카운터로 와서 업무를 처리할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누가 고객님의 카드를 훔친 줄 알았어요!”

동하는 안색이 어두워져 앞으로 걸어가 지점장의 가슴을 발로 찬 다음, 뒤돌아서서 웃으며 말했다. “하 대표님, 이것 좀 봐주세요. 이 밑에 있는 사람들도 좋은 마음으로 하다가 일을 그르치게 된 것이니, 넓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대표님께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아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죠.” 하현은 어깨를 으쓱였다. “가게가 클수록 손님을 업신여기는 일이 본래도 많았지만, 정의 구현되기를 기대한 내가 바보죠.”

“은행장님, 조그마한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네, 말씀하세요.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하는 진지한 얼굴을 내비쳤다. 이런 VIP 고객이 무언가를 부탁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이 일은 지나갔고, 그는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거라는 뜻이었다.

만약 하현이 이 순간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면, 동하는 오히려 불안했을 것이다.

“사실 별로 큰일도 아니에요. 그냥 제가 느끼기에, 고객은 서비스 태도가 좋은 곳을 찾아 업무를 처리하는 게 맞잖아요? 이따가 제 비서가 저 대신 회사와 개인 자산을 이전하는 일을 대신 처리해줄 건데, 은행장님께서 귀하신 손으로 저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문제될 거 없죠? 서명만 해주시면 됩니다.” 하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띠었다.

동하는 눈앞이 깜깜해져 기절할 뻔했다.

지점장 사무실이 잠시 쓰였다.

하현은 정중하게 안으로 안내 받은 다음,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앉았다. 슬기가 그에게 차 한 잔을 대접해 그는 천천히 음미했다.

반대편에서는 동하가 어색한 얼굴로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하 대표님, 근 몇 년 동안 저희 은행이 대표님 대신 해외 계좌를 힘들게 관리해드린 점을 봐서라도 저희 체면을 살려주실 수 있을까요…” 동하는 어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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