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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4장

화풍성의 말투는 온화했지만 분명 본질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유곤은 자신의 힘을 믿고 하현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듯 보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부인이 아무리 막무가내로 나온다고 해도 온 세상 사람들 앞에서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오늘 이 생신날 큰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주변의 구경꾼들은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수군거리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다 보니 그들은 하유곤이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어쩐지 처음부터 끝까지 하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침착하더라니.

진작에 하유곤의 계략을 눈치챈 것임이 틀림없었다.

“좋아요. 화풍성 당신의 호의 고맙게 받을게요. 만약 항도 하 씨 가문이 당신한테 이 은혜를 갚지 않으면 공작산장에서 반드시 갚을 겁니다!”

하유곤은 이를 깨물며 음흉한 눈빛을 반짝였다.

순간 그는 손을 뻗어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그리고 나서 분노에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하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하 씨! 오늘은 이분이 당신을 살렸군. 이분의 체면을 봐서 오늘은 봐주겠어!”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몸을 돌려 얼른 차 안으로 들어갔다.

“가자.”

하유곤의 부하들과 일행들은 모두 하현을 향해 노려보는 것을 잊지 않으며 과격한 몸짓을 보이다가 차 안으로 들어갔다.

하현은 뒷짐을 지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가도 된다고 했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화풍성이 다가와 하현 앞을 가로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아직 갈 길이 멀어. 이럴 때는 통 크게 보내는 게 나아. 노부인의 체면을 세워 줄 필요도 있잖아, 안 그래?”

“게다가 오늘은 큰일이 예정되어 있지 않은가?”

“우리들은 구경꾼일 뿐이야. 굳이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지.”

“나서 봐야 본전도 못 뽑아.”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었다.

만약 자신이 하문준의 거사를 망치게 된다면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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