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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강서준의 안색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다.

“놀고 싶다면 제대로 놀아줘야지.”

강서준이 분부했다. “소요왕을 여기에 오라고 해.”

이혁이 강서준을 봤다. 소요왕은 강서준의 부하가 아니라는 말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저 딴말 없이 옆으로 가서 소요왕에게 연락했다.

“소요왕. 네, 접니다. 강 형께서 보통 진료소에 오셨으면 합니다.”

마침 소요왕이 군부대에서 집에 도착한 때였다. 앉아 쉬기도 전에 이혁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

전화 한 통에 화난 소요왕이 문짝을 걷어차는 바람에 문이 부서졌다.

“강서준에게 전해요. 나 소요왕 네 부하가 아니라고. 누구더러 오라가라야!”

이혁은 소요왕이 문짝을 부수는 소리와 포효하는 목소리를 듣고 돌아서 강서준을 봤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췄다. “소요왕, 빨리 오시는 게 좋을 거예요. 강 형 지금 폭주할 위기에 처했어요. 만약 분노를 조절 못하면 강중이 남황 변경 전쟁터처럼 될 거예요. 그때 가서 어떻게 수습하려고 그러세요?”

“젠장…”

소요왕이 대노했다. 참 기분이 뭐 같았다. 아무리 화 나도 안 갈 수 없었다.

강서준의 성격머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 전투에서 얼마나 살벌하게 싸웠는지 모른다. 그러니 안 갈 수 없다.

그저 애매한 휴대폰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돌아서 나갔다. “차를 대기시켜요. 보통 진료소에 가야겠어요.”

이혁이 통화를 끝내고 강서준에게 다가갔다. “강, 강형. 소요왕이 화난 것 같아요.”

그 사이 강서준이 잔뜩 찌푸렸던 인상이 조금 펴졌다. “누구라도 화 날만 해. 동급인 내가 오라가라하니 기분이 나쁘겠지.”

“그러게요.”

이혁이 의자에 앉았다. 소요왕이 조금 불쌍했다.

5군을 거느리는 리더가 강중에 온 뒤로 강서준의 뒷처리만 하고 다니니, 왠지 모르게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났다.

소용왕은 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보통 진료소에 도착했다. 싸늘한 표정을 지은 채 진료소에 들어갔다.

이혁이 일어서며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담배갑에서 한 대를 꺼내 건넸다.

“소요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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