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의 생활은 소지아가 상상했던 것처럼 그렇게 슬프지 않았다. 김민아는 그녀와 함께 집에서 며칠 쉬었고, 하루 세끼는 방법을 생각해 가며 그녀의 몸을 보신했다. 그리하여 소지아의 안색도 눈에 띄게 점차 회복되었다.약물 치료가 그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비록 예전의 상태로 회복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걸핏하면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팔뚝의 상처는 다시 딱지가 앉았고 요즘 그녀의 머리카락도 그렇게 심하게 빠지지 않아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김민아도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 기뻐했다. 필경 요 며칠간 그녀는 자신과 함께 잤고 더는 아기 침대에 웅크리지 않았다. 김민아는 소지아가 천천히 걸어나올 것이라고 믿었다.그녀의 몸이 잘 회복된 것을 보고 김민아는 제안했다."반장이 동창회를 조직했는데, 어차피 한가하니까 우리 같이 가자.“난…….”소지아가 거절하려고 하자 김민아는 바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우리의 동창들 대부분 사업이 성사되었는데, 너도 좀 더 좋은 뇌과 의사를 찾고 싶지 않았니? 동창들 중 누군가가 마침 이 방면의 인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잖아."“게다가 너는 매일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더욱 시간을 집에 낭비해서는 안 되지. 나가서 돌아보는 것도 좋아.”소지아의 얼굴에 난처감이 나타난 것을 보고 김민아는 즉시 그녀의 마음을 알게 되였다. 이전에 소지아는 재벌2세였을 뿐만 아니라 교수님조차 마음에 드는 좋은 학생이라 전도가 양양했다.지금의 그녀는 예전의 학우들과 비교하면, 정말 초라했다. 소씨 집안은 파산했고, 그녀는 학업도 마치지 못하고 휴학했다.“넌 낯가죽이 너무 얇아. 내가 의대생이란 이름 버리고 매일 건물을 팔아 매출 1위의 직원이 됐는데도 하나도 창피하지 않은 걸. 근데 넌 뭘 무서워하는 거야? 어쨌든 너도 2000억 가진 부자잖아, 아, 아니다, 그 남자 너에게 회사 주식까지 줬지?”이혼 합의서에는 많은 조항이 있었는데, 경제면에서 이도윤은 확실히 통이 컸다. 비록
슬픈 분위기가 다시 엄습하자 김민아는 노발대발했다."그럼 죽은 사람은 왜 백채원 그 년이 아닌 거지?“운명이야 다 그렇지. 아마도 내 아기가 나를 너무 그리워서 그런 것일지도. 너무 슬퍼하지 마. 내가 먼저 달린다고 생각하고, 너는 조급해하지 말고 뒤에서 천천히 달려.”소지아는 지금의 분위기를 깨기 위해 농담을 했다."내가 죽으면 너도 자주 묘지에 와서 나랑 같이 있어줘. 미리 투자한다고 생각해. 내가 네 꿈에 나타나서 로또 당첨 번호 같은 거 알려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네가 죽으면 나한테 그 많은 돈 다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알려줘. 이렇게 생각하면 훨씬 낫지 않니?”김민아는 눈물을 흘리다 웃었다."그럼 내가 너에게 아주 좋은 묘지 하나 찾아 주어야겠군. 네 후손들을 보살피려면…… 참, 너 아이가 없다는 것을 깜박했네. 그렇지 않으면 너 몇 년 더 살아. 내가 아이를 낳으면 너 양자로 삼으면 되니까.”소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좋아.”저녁의 동창회에 소지아는 모처럼 꼼꼼하게 꾸몄다. 단발머리인 그녀는 예전의 앳된 모습을 벗고 웃지 않을 때는 마치 하얀 장미처럼 요염하고 고급스러웠다.김민아의 말을 빌리자면, 그녀는 말을 하지 않고 여기에 한 서도, 무척 아름다운 예술품이었다.호텔로 가는 길에 김민아가 물었다."지아야,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야? 세계 일주 여행 갈래? 어차피 지금 우리는 시간도 부족하지 않고 돈도 부족하지 않잖아."소지아는 한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차창밖 쏜살같이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마음은 평온했다."나는 자선기금회를 하나 설립하고 싶어. 이 세상에는 아직도 나와 마찬가지로 불치병에 빠진 환자들이 많잖아. 그리고 산간지대의 학교에 다닐 방법이 없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고.”김민아는 말을 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는 슬프기만 했다. 거액을 가진 소지아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지만 유독 자신을 구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불행을 다른 사람에게 탓하지 않고 오히려 낯선 사람에게 앞길의 빛을 비추
오랜만에 열린 동창회는 유난히 떠들썩했다.김민아는 그야말로 퀸카였다. 놀라운 말재간으로 그녀는 누구와도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오히려 소지아의 출현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적지 않은 동창들은 다가가서 그녀를 에워싸고 물었다."지아야, 너 결혼했다며? 정말 섭섭해. 결혼식에 우리들을 초대하지 않았다니, 우리가 창피한 거야?소지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또 다른 귀를 찌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내가 보기에 우리가 창피한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스스로 창피하다고 생각한 거겠지. 소씨 집안이 파산했기에 숨어서 사람 보러 나올 엄두도 내지 못한 거 아니야?”말하는 사람은 바로 전에 소지아의 라이벌, 여금청이었다. 그때 여씨 집안은 소씨 집안보다 못하였고, 여금청은 더욱 만년 전교 2등이었다.그녀도 재벌 집 아가씨였지만 소지아가 있는 곳이라면 그녀는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전부 소지아의 탓이라 생각했다.지금 소씨 집안이 파산하고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소지아가 재차 나타났으니, 여금청은 자연히 이 좋은 기회를 잡고 소지아를 실컷 비웃어야 했다.반장 양기범은 얼른 나와서 말했다."금청아, 이렇게 말하지마. 누가 일이 그렇게 될 줄 알았겠어. 너도 남의 상처를 들춰내려 하지마. 모두들 오랜만이니 이런 흥을 깨는 일도 언급하지 말고.여금청은 눈을 부라렸지만 그래도 양기범을 약간 존경하고 있었기에 이 화제를 계속하지 않았다."그래, 나도 말하지 않겠어. 그러나 어떤 사람은 낯가죽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요 몇 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가 돈 냄새 맡고 온 거 좀 봐.“무슨 돈 냄새? 오늘 동창회 아니야?" 소지아는 망연했다.“너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면 연기하는 거야? 오늘 우리들은 모두 애원 병원이라는 프로젝트를 위해 왔는데?”소지아는 문득 자신이 1년 넘게 엉망진창으로 살아서 바깥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느꼈다.양기범은 친절하게 설명했다."애원 병원은 이 2년 동안 가장 큰 의료 프로젝트로서 7
그때 소지아는 아직 임신 중이었고, 그와 관계가 날로 나빠졌으니 그는 아마 이런 작은 일에 신경 쓰지 않아서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다.소지아는 웃엇다."받았어.”“요 2년 동안 너의 소식이 없던데, 넌 어디서 연수했니? 소씨 집안의 일은 나도 좀 들었는데, 모두 동창들이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 지아 너 우리 병원에 초대할 수 있다면 너무 영광인걸.”다른 사람들 눈에 그녀는 여전히 우수한 천재였다. 이 몇 년간의 생활을 회상하니, 소지아는 자기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다.“미안하지만, 나는 잠시 이 방면의 계획이 없어. 오늘 이런 자리도 나와 그다지 적합하지 않고. 나…….”여금청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하긴, 너 시집갔다고 들었는데, 설마 요 몇 년 동안 줄곧 집에서 가정주부로 일하는 것은 아니겠지? 이런 자리는 확실히 너에게 적합하지 않지. 이따 괜히 귀한 손님 놀라게 하지 말고."양기범은 다시 그녀를 한 번 바라보았다. 여씨 집안은 지금 양씨 집안에 의지해야 했기에 여금청도 너무 날뛰지 못했다. 그리고 양기범의 교양은 그로 하여금 모든 사람을 각별히 돌보게 했다.“괜찮아, 오랫동안 모이지 못했잖아. 우리는 모두 같은 의대생이니 앞으로 함께 협력해야 할지도 모르지. 오늘 우리 반 친구들 말고 또 대단한 의사들을 초대했으니 지아 너도 불편할 필요 없어. 인맥을 넓히는 셈 쳐도 돼.”양기범에게 이렇게 위로를 받자 소지아는 가고 싶어도 떠날 수 없었다. 기타 동창들도 그녀에 대해 악의가 없었기에 그렇게 삼삼오오 소지아를 끌고 한담을 나누었다.소지아는 그들을 보며 전에 자신이 제멋대로 행동했던 대학 생활을 떠올렸다. 그녀도 그들처럼 의료분야에서 당당하게 이야기했으며 엄청난 자신감을 가졌다.그러다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바닥의 문양을 바라보니, 그녀는 언제부터 이렇게 설설 기고 생기가 없어졌을까?결혼은 그녀에게 상처를 준 것 외에 또 무엇을 가져다 줬지?모두들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소지아는 갑자기 하나의 키워드를
공교롭게도 그들은 또 이렇게 만났다.소지아도 자신이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몰랐다. 매 번 낭패를 볼 때마다 그와 마주치다니.양씨 집안과 백씨 집안은 오랜 친구였기에, 이번에도 백씨 집안이 양씨 집안을 끌어들여 주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양기범은 특별히 백씨 집안에게 인재를 추천해 주었기에 오늘 이 모임이 생긴 것이다.이도윤이 백채원을 동반하여 오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도윤의 출현은 그들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두들 가장 빨리 그를 맞이했다.양기범은 필경 신사로서 소지아를 버리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에게 휴지를 건네주었는데 당황한 사이 두 사람의 손가락이 부딪쳤다.방안의 난방이 아주 넉넉했고, 소지아의 패딩 아래에는 흰색의 니트 원피스가 있었다. 분명히 일부러 몸매를 과시하지 않았지만, 니트는 소지아의 영롱하고 호리호리한 몸매를 막을 수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구부리고 가늘고 하얀 목을 드러내 유난히 사람들의 동정을 샀다.이도윤은 그녀의 목에 이미 흔적이 없어진 것을 보았다. 마치 사랑처럼 언젠가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그녀의 흔적도 철저히 사라질 것이다.그러나 양기범이 그녀의 손목을 잡는 순간, 이도윤은 자신이 상상했던 것만큼 소탈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검은 눈동자는 양기범의 손을 고정시켰다.양기범은 한기가 자신을 향해 엄습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는데, 마침 여금청이 다가가 이도윤과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자신의 착각이라고 생각했다.그는 대범하게 인사했다."이 대표님이 직접 오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정말 행운이군요. 채원 누나, 이분이 바로 내가 전에 언급했던 우리 학원의 천재 소녀 소지아라고 하는데, 지아야, 이분은 이 대표님이고, 이분은 이 대표님의…….”소지아는 연약함을 싹 감추고 몸에 한기가 좀 많아졌다."알아, 이 대표님의 약혼녀.”정말 가소롭다. 그녀는 원래 자신과 이도윤이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비록 김민아도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방금 이도윤의 반응을 보면, 그는 분명히 백채원을 편애했다.한 감정에서 사랑 받지 않는 사람이 바로 패자였다. 그의 모든 말은 소지아의 마음을 쿡쿡 찔렀고, 소지아는 지금 조금의 상처도 받을 수 없었다.전에 도망치려던 소지아는 이번에 떠나려하지 않고 담담하게 김민아에게 말했다."너 다른 치마 하나 더 있었지? 나 갈아입게 같이 화장실에 가줘. 연회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니 퇴장하면 너무 예의가 없지."김민아는 좀 의외하고 느꼈다. 소지아가 뜻밖에도 정신을 차렸다니!화장실까지 김민아는 여전히 중얼거렸다."이도윤 그 거지 같은 모습 봤어? 내가 정말 주먹 한 대 날려서 그의 그 높은 콧날을 부수고 싶다니까. 이 남자는 너무 쓰레기야!”소지아는 어쩔 수 없이 웃었다."너도 참.”“지아야, 너 정말 계속 남아서 그와 그 여우 하하 호호 헤헤 하는 거 보려고? 결국 네 마음속에는 그가 있으니 괴로운 것은 너야.”“네가 말했잖아,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한다고. 게다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그인데, 내가 왜 숨어야 하지?”소지아는 김민아가 건네준 옷을 받고 드레싱 룸으로 갔다."네 말이 맞아. 하루라도 더 살아있는 한,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하지.”그녀는 김민아가 준비한 이 원피스가 이렇게 빨갛고 노출될 줄은 몰랐다. 이는 그녀의 섹시한 몸매를 전부 드러냈다.김민아는 그녀를 보고 침을 삼켰다."나는 이제야 C컵과 A컵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알았네. 이 옷은 네 입어야 헤!”그녀는 소지아를 위해 빨간색 립스틱을 발라주었다. 이 옷을 다른 사람이 입는다면 아마 클럽의 마담처럼 보이지만 오직 소지아의 기질만이 이 옷과 딱 들어맞아 마치 그녀를 위해 만든 것과 같았다.“가자.”소지아는 하이힐을 밟고 들어갔고, 단발머리를 한 그녀는 더욱 세련되고 멋있어 보였다.그녀가 입장할 때, 전 테이블의 사람들의 눈빛은 모두 그녀에게 떨어졌고, 여금청은 또 질투의 콧방귀를 뀌었다."이렇게 차려입다니, 날뛰긴.”이
사람들은 소문을 듣길 좋아했는데, 그때 소지아는 좋은 앞길을 포기하고 결혼했고, 이렇게 그녀의 결혼 대상도 A대의 수수께끼로 되었다.임건우와 같은 우아하고 존귀한 선배가 그녀에게 유난히 친절한 것을 보고 자연히 모두의 추측을 불러일으켰다.이도윤이 입을 열지 않아도 그 강렬한 압박감은 끊임없이 그녀를 향해 엄습했다.소지아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우아하게 입술을 닦았다."그렇게 궁금해?”“그래, 지아야, 우리 애태우지 말고. 내 친구가 죽기 전에 나에게 ‘해적왕'의 결말과 네 결혼 상대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단 말이야.”“맞아, 나도 알고 싶은 동창이 있어.”소지아는 한 바퀴 둘러보며 입가에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내 결혼 상대는…….”말할 때 그녀의 눈빛은 이도윤의 얼굴에서 1초 동안 멈추었다.그 잘생긴 얼굴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약간의 파동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의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검지는 천천히 손등을 매만지고 있었다.그와 몇 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소지아는 이것이 그가 방출한 위험한 신호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그의 약간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기를 원하지 않았다.소지아는 아픈 마음을 무시하고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결혼 상대라기 보다는 전 남편이라고 부르는 게 좋을 거야."입을 열지 않던 백채원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어? 그런 그 전 남편은 누구죠?”백채원은 더는 말하지 않았고 마치 웃긴 일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소지아는 말머리를 돌렸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백채원 씨도 모르다니?”백채원이 반응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양기범은 놀란 얼굴로 말했다."지아야, 너 이혼했니?”“그래, 이혼했지. 근데 정확히 말하면 남편을 잃은 거야. 얼마 전에 죽었거든.”긴장된 분위기에 술잔을 든 김민아는 술 한 모금을 마시자마자 소지아의 이 말을 듣고 술을 내뿜었고 억지로 입가의 웃음을 참았다.그녀는 맞은 편 뚱뚱한 동창의 얼굴에 뿌린 술을 닦으면서 웃음을 참았다."미안, 나 갑자기 슬픈 일이 생각나서.
백채원은 그제야 자신이 김민아에게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만약 김민아와 논쟁한다면 모두에게 자신이 그 내연녀라고 밝히는 게 아니겠는가? 동시에 소지아가 바로 이도윤의 전처라는 것을 설명했다!아니, 그녀는 절대 인정할 수 없어.백채원은 바삐 안색을 누그러뜨리고 은근히 김민아를 노려보았다."내가 왜 화가 났겠어요. 다만 이런 장소에서 이런 것들을 의논하는 것은 좀 체면을 구기는 거 아닌가요?”김민아는 개의치 않고 오히려 더욱 날뛰었다."그 불여우는 다른 남자의 침대에 올라가는 것을 체면 구기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데, 내가 왜 두려워해야 하는 거죠? 백채원 씨가 이렇게 공감을 느낀 건 설마 당신도 유부남 꼬신 적 있는 거예요?”“김민아 씨." 이도윤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특히 그 칠흑 같은 눈은 더욱 무서웠다.김민아는 약간 수렴했다."하긴, 백채원 씨는 이 대표님과 같은 돈많은 남편이 있으니 어찌 다른 남자의 이불 속에 들어갈 수 있겠어요. 다른 여자가 당신의 남자를 채가야 하겠죠.”이 말이 나오자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김민아와 백채원의 사이가 심상치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데, 이것은 지금 은근히 백채원을 욕하고 있었다.양기범은 오히려 예민하게 한 가지 일을 발견했는데, 이도윤과 같은 큰 인물은 어떻게 김민아의 성을 알았을까?소지아는 다른 사람들처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고, 다만 김민아의 대담함에 감탄하기만 했다. 이도윤조차도 욕하다니.그녀는 이도윤의 성격에 너무 익숙해서 그 사람에게 보호받을 때, 그는 그 어떤 눈에 거슬리는 존재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소지아는 바삐 화제를 돌렸다."아무튼 일이 다 지나갔어.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으니 모두들 이제 묻지 마. 혼인을 배신한 남자는 언급할 가치가 없으니까.”소지아는 한마디로 이 일을 매듭지었다. 모두들 더 이상 묻기가 좀 그랬고, 김민아는 하마터면 박수를 치며 좋다고 소리칠 뻔했다. 나이스 반격!그 동창은 생각하다 물었다."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