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 하자면 소만리는 극도의 불안과 긴장감만 있다. 지금의 그녀는 소만영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오늘 기모진의 태도도 이해가 안됐다.머리속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때 현관에서 움직임이 들렸다.소만리는 현관쪽을 바로 보자 우아한 기모진의 그림자가 보였다.비가 안그쳐서 그런지 쌀쌀한 느낌에 한기까지 더했다.기모진도 고개를 들자 소만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은 블랙홀처럼 빠지면 영원히 못나올거 같았다.소만리 가슴이 “철컹”하자 눈을 피하려고 했지만 옆에서 바람이 스쳐 지나 간거 같았다.소만영은 얼굴은 가리고 울면서 기모진한테로 달려가 그의 품에 푹 안겼다.“모진아…”그녀는 떨린 목소리로 마치 억울함을 당한듯이 울고 있었다.“아이고. 이 여우년이 또 연기를 하기 시작하네.”라고 소만리는 생각했다.소만리는 소만영의 연기가 웃겨 피식 웃었지만 그녀는 이미 피곤함에 쪄들어 진이 빠져있었다.기모진의 시선이 소만리의 얼굴에 몇초간 멈춰있었다. 그러고 나서야 소만영을 위로했다. “무슨 일 있었어?”그의 목소리는 너무 달콤했다. 그런 따뜻한 목소리로 소만리랑 말을 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소만영은 그의 가슴에 기대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다 내 잘못이야. 만리는 아무 잘못도 없어. 모진아. 탓할거면 맞지 않은 시간에 맞나 서로한테 빠진 우리를 탓해야 되. 만리한테 이혼을 너무 강요하지는 마. 계속 강요하다가는 만리가 진짜 우리 군군이를 해칠가봐 너무 겁이 나…난 더이상 우리 애기를 다치게 할수는 없어.”그녀는 순진무구하게 배려심이 있는 척 착한 척 온갖 척을 다 해가며 말을 했지만 머리가 있다면 안다. 모든 잘못을 소만리한테 떠넘기고 있다는거를.소만리는 기모진의 의심의 눈초리를 봤지만 해명하기 싫어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했다.“맞아. 그러니까 첩인 너는 길 걸을때 뒷통수 조심해. 누가 알아. 어느 날 갑자기 미쳐서 너랑 그 쪼꼬만 애도 죽일수도 있으니까.”소만영이 흐느적거리는 울음을 멈
소만영은 순진한 눈을 깜박거리면서 힘 없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이런 티가 난 연기를 하고 있는 여우를 기모진은 눈이 안보이는 사람처럼 몰라봤다.소만리는 기모진의 답을 들을 필요도 없이 그가 허락할거 라는걸 알고있었다. 곧 바로 기모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오늘 밤은 여기서 쉬어.”라고 말을 했다.역시나. 소만리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답이었다.소만리는 상황이 어이 없었지만 멀리서 소만영이 자신을 도발하듯이 쳐다보고 있는 눈을 봤다.기모진은 이모님을 보면서 “소아가씨한테 게스트룸을 하나 준비해.”라고 말을 했다.국을 마시고 있는데 소만리는 놀라서 사레가 들릴뻔했다.소만영의 승리의 기쁨이 한순간에 유리 깨지듯이 바사삭 깨졌다.잘못 들은 거겠지?소만리는 너무 믿기지가 않았다. “소아가씨”는 나를 말하는거나?이렇게 생각하니 모든게 말이 되었다.기모진이 자기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을 찬밥 신세 시키는 일이 있을리가 없었다.하지만 “소아가씨”는 소만영을 뜻하고 있었다.소만영이 착하고 쿨한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게 눈에 보였다. 그녀의 이마에는 화가 나서 혈관들이 터질라 했다. 이 광경을 본 소만리는 그야말로 사이다를 먹은듯이 속이 뻥 뚫렸다.그렇지만 기모진이 진짜 소만영을 혼자 두고 싶어서 이런 선택을 한게 아니다. 다만 집에 보는 눈이 많아서 조심스러워하는 것일뿐이다.소만리가 방으로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모진도 들어왔다.소만리는 지쳐서 옷을 하나하나 벗고 있는 기모진을 보며 소리쳤다. “기모진, 뭐하자는 거야!”말이 끝나자 방에는 정적이 흘렀고 밖에 비가 주르륵주르륵 내리고 있는 소리만 들렸다.“너 계속 기가 며느리놀이 하고 싶잖아.”기모진은 말했다.그는 고개를 돌렸다. 깊은 눈동자에서는 재미를 찾는 악마의 눈빛이 보였다.“그렇게 그 자리를 놓치지 싫으면 내가 평생 앉게 해줄게.”그의 말투는 평온해 했지만 그 말에서 한기가 날라온듯이 그녀의 몸을 감싸며 심장까지 직통해 몸이 추워
꼭 소만영이 죄값을 치르는 그날까지 살아 있을거라고 마음을 먹었다.소만리는 경도를 떠나지 못했다. 기모진이 이틀 간격으로 그녀를 기가의 본가에 데려갔다.기할아버지는 왜인지는 모르지만 유난히 소만리를 맘에 들어하며 착하게 대해주셨다. 소만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자상하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 이 아이 묘하게 낯이 익단 말이지. 우리 혹시 전생에 할아버지와 손녀사이가 아닐가?”기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소만리 본인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처음 할아버지를 만난 그날부터 어디서인가 할아버지를 본적이 있는거 같았다.소만리는 기할아버지댁에 갈때마다 기모진이 연기를 위해 상냥한 태도를 보인 그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눈의 가시로 여겼다.특히 소만영.소만영은 계획대로 라면 아주 순차적으로 기가 며느리의 위치에 앉아 있을수 있었는데 지금은 할아버지에서 막혀서 진전이 없다.월요일 오후, 소만리는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모진한테 전화가 왔다.오늘 밤 소만리랑 본가에 같이 돌아갈거 라고만 얘기했다.소만리의 거절을 거절하고자 기모진은 “나 오늘 바쁘니까 너 혼자 알아 와. 가기 전에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볼푸딩 사는거 까먹지 말고.”할아버지랑 몇번 대화를 나눴더니 할아버지가 볼푸딩 좋아하는것도 알게 되었다.기모진은 들어갈때마다 취백로에 있는 디저트가게에서 구매하고 갔다.소만리는 정리 좀 하고 바로 취백로로 출발하였다.그녀는 볼푸딩을 다 사고 기가로 갈려는데 순간 익숙한 작은 그림자를 보았다.바로 소만영과 기모진의 아들 기란군이었다.소만리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소만영은 주위에 없었다. 기란군도 두리번거리면서 누군가를 찾고있는거 같았다.설마 길 잃어 버렸나…?소만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위 지나가시는 분들이 기란군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말을 걸기도 하였다.기란군은 2살밖에 되지않았다. 걸음걸이도 아직 미숙한데 자기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어렸다.멀리서 남자가 빠른 속도로 기란군에게 다가가는걸 보자
소만리는 머리가 너무 묵직하게 느껴졌다. 소만영의 격렬한 흔들림에 머리가 더 어질어질해졌다.“만리, 왜 그렇게 잔인한거야. 내가 아무리 싫고 미워도 애기는 아무 잘못이 없어. 왜 군군이한테 손을 댔어!!”이 말들은 어딘서 들은듯이 귀에 익었다.소만리는 잊지 않았다. 이건 그녀가 예전에 소만영한테 했던 말이었다.근데 지금 이 상황은 뭐지?“만리, 입이 있으며 말을 해봐. 군군이를 어디에 숨긴거야! 말을 해!”소만영은 계속해서 소리를 치고 있었다.“군군이?” 소만리는 쓰러지기 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주위를 살피자 어느샌가 혼자 살고 있는 집에 와 있었다.r그녀는 분명히 길 잃어버린 군군이랑 같이 기가에 갈려고 했는데 왜 갑자기 여기에 있는거지?소만리는 갑자기 한기가 바닥에서 치고 올라와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멘붕에 빠졌다.“소만리, 너 진짜 한다면 하는 사람일줄은 정말 몰랐다.” 머리위에서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로 기모진이 말을 했다.소만리는 고개를 휙 들자 잘생긴 기모진의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그의 말에는 뼈가 있는거 같았다. 소만리는 너무 어지러웠지만 소만영의 울부짖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만리, 내가 부탁할게, 군군이만 돌려준다면 나 아무것도 필요없어!! 우리 군군이만 돌려준다면 기모진한테 너한테 잘해주라고 설득할게.”소만영은 소만리를 꽉 잡으면서 빌고 있었다.소만리는 심장이 빨라지면서 당황해졌다. “나는 그저 취백로에서 길 잃어버린 군군이를 봐서 집으로 데려갈려고 했는데…”“만리! 왜 지금 이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는거야?! 나랑 모진이는 이미 cctv확인했어. 군군이는 잃어버리지 않았어! 너가 데려간거잖아. 군군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소만영은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다.소만리는 오금이 저리지만 빨리 침착해져야 했다. 그녀는 기모진을 보면서 말했다. “ cctv확인 했으면 알거 아니야. 나는 군군이 데리고 기가로 돌아갈려고 했었어. 근데 그뒤는…”소만리는 멈칫해
일분의 시간은 순식간에 끝났다.소만리는 소만영의 울음소리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기모진은 냉랭하게 소만리를 보며 핸드폰을 꺼내 110에 신고를 하려고 했었다.“안돼!!”소만리가 간신히 붙잡고 있던 정신의 마지막 끈이 뚝 끊어졌다.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기모진앞으로 걸어가 “기모진, 진짜 너의 아들을 숨긴 적 없어! 내가 아무리 소만영이 미워도 난 그런 파렴치한 짓은 안해!” 라고 말을 했다.“난 이미 혈육이랑 갈라지는 고통을 느껴봤어. 그런 죽기보다 더한 고통을. 그래서 난 절대 그런일을…”기모진은 말하고 있는 소만리의 말을 끊고 말했다.“그래서 넌 소만영도 똑같은 고통을 느끼게 해줄려고 했던거야? 이러면 통쾌해지니”그의 예리한 칼날같은 눈빛이 소만리의 가슴을 무자비하게 찌르고 있었다.“소만리. 넌 정말 똥 오줌을 못가리는 구나. 너같이 악독한 여자는 백번 죽어도 내 마음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해.”분노로 가득 찬 그의 말이 막을수 없는 총알처럼 소만리의 마음을 거침없이 뚫었다.“이번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생각 하지마.”기모진은 말이 끝나자마자 통화 버튼을 누르고 경찰에 신고하였다.여름의 끝자락인 계절에 번개가 치자 천둥소리도 같이 들려왔다.소만리의 몸은 반사적으로 움찔해졌고 얼굴은 순식간에 혈색을 잃었다.사람들한테 독하게 얻어 맞고 강압적으로 출산을 한 나날들의 기억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그녀는 소만영이 너무 무서웠다.아무리 강한척을 하여도 소만리도 여자였다.소만리는 기모진앞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은 기모진의 바지 끝자락을 꽉 붙잡고 그렁그렁한 눈으로 부탁했다. “기모진, 제발 나를 믿어줘!”그녀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외쳤다.그녀는 잊지 않았다. 과거에도 울면서 빌고 있었던 그녀를 냉정하고 걷어 차버린 기억을..하지만 지금 기모진은 망설였다.기모진이 소만리를 한번 봐주는줄 알았지만 소만영의 울음소리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들리자 기모진을 자극 시켰다.“모진아, 우리 군군이가 이대로
소만리의 시야는 빗물로 인해 흐려졌지만 기모진의 분노만큼은 뚜렷하게 보였다.기모진은 그녀를 숨 못쉬게 만들려고 옷깃을 꽉 잡고 있었다.숨을 못쉬어 고통스러워 하는 소만리의 얼굴을 보자 분풀이라도 하듯이 소만리를 밀치면서 손을 놓았다.소만리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몸은 이미 거센 비로 훌딱 젖어 있었다.그녀는 젖은 핸드폰을 챙겨 핸드폰 화면이 메세지창에서 멈춰 있는거를 봤다.그녀는 낯선 발신자에게서 온 메시지를 봤다. “그 자식이 말을 안듣길래 좀 때렸어.지금은 조용히 있어. 얼마나 더 기다려야 돈을 받을수 있는거야.”라는 내용의 메시지였다.이 문자를 보자 소만리의 머리는 한대 맞은듯이 띵했다.이건 명백한 납치 메시지였다. “근데 왜 이 메시지의 수신자가 나 냐고!”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소만리, 너 이딴 양아치들이랑 짜서 나 기모진의 아들을 납치한거야? 내 아들 몸에 작은 상처 하나라도 있으면 너의 살이 베일줄 알아.”소만리는 몸을 흠칫 떨며 일어날려고 하자 갑자기 복부에서 극심한 통증이 와서 그녀를 괴롭혔다.그녀는 일어날 힘조차 없어 무릎을 꿇고 기어서 기모진의 차 옆으로 다가가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기모진, 난 이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라. 네 아들 납치하지 않았다고! 이건 나에 대한 모욕이야.”촘촘하게 내리고 있는 빗방울이 그녀의 얼굴에 떨어지자 그녀는 눈을 뜨는것도 힘들었다.“모욕이라고? 또 만영이가 너를 모욕했다고? 만영이가 자신의 혈육을 이용해서 너를 모욕하기 위해 가족을 위기에 빠트린다고?”기모진의 눈빛은 당장 사람 한명을 잡아먹어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무서웠다.“소만리, 내가 오늘 내 아들을 보지 못한다면 너 죽은 딸을 만나게 할줄 알아.”그는 화를 억제하지 못하고 경고만 남기고 떠났다.시동을 걸자 타이어 밑에 깔린 흙탕물이 전부 소만리 몸에 튀었다. 소만리는 복부에 아픈 곳을 잡으며 천천히 허리를 굽혀 몸을 쭈그렸다. 하지만 뼈저리게 아픈 통증은 좋아질 기미가
남자는 쿨하게 주소를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소만리는 제일 먼저 기모진힌테 전화를 했지만 번호가 차단된거 같았다.소만리는 텅텅 비어있는 자신의 연락처를 보고 전화 할수 있는 사람이 기할아버지밖에 없었다.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엔 하지 않기로 했다.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기에 소만리는 곧장 택시를 붙잡고 불러준 주소로 달려갔다.운전하시는 기사님은 따뜻하신 분이었다. 창백해진 그녀의 안색과 어딘가 불편한 모습을 보자 병원에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소만리는 “감사합니다.저 괜찮아요.” 라고 말하고는 목적지로 향해 달려갔다.30분 넘게 달리자 그 남자가 얘기해준 주소지에 도착하였다.도시에서 많이 벗어난 교외에 도착하였다. 주위에는 전부 바다와 산밖에 없었다.쌀쌀한 바람이 불자 한기가 그녀의 몸 곳곳을 쑤셨다.그러나 기란군의 생사가 달린 문제이기에 그녀는 추위를 이기고 걸어갔다.그녀는 울퉁불퉁한 돌길을 따라 100미터쯤 걸은뒤 그제서야 집이 보였다.곧 도착할때 소만리는 발을 잘못 딛어 땅바닥에 넘어졌다.손바닥은 돌들로 인해 상처가 생겨 피가 흘렸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주먹을 꽉 쥐며 일어났다.이런 작은 상처들이 주는 고통은 종양이 주는 고통에 비하며 아픈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 종양의 통증보다 기모진의 따갑고 날까로운 시선과 차가운 경고가 더 고통스러웠다.소만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면서 집앞에 도착하였다.그녀는 문을 열어 들어갈려고 했지만 잠겨있었다.소만리가 문을 노크하려고 하자 나무로 된 문이 열리고 예상외의 얼굴이 보였다.육정이라니!!그는 소만리를 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를 끌어잡아 안쪽으로 끌고 갔다.소만리는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갑자기 끌어당긴 힘에 중심을 잃자 그의 지독하게 징그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만리야, 진짜 너무 보고싶었어.”라고 말하고 그녀를 안으려고 했다.“기란군은 어디에 있어!!” 그녀는 그를 무시하고 질문을 했다.육정은 개의치 않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말
육정의 말이 끝나자 그녀의 상의가 찢겼다.소만리는 통증으로 인해 진이 다 빠져 육정의 뜻대로 되려고 하자 멀리서 문을 “펑”하게 찬 소리가 들렸다.강한 힘으로 인해 문이 기울어지고 바닥에 힘없이 떨어졌다.소만리는 고개를 돌리자 악마 사탄보다 더 무서운 기모진의 얼굴이 보였다.살기가 나올거 같은 깊은 그의 눈을 보자 소만리는 몸이 떨려왔다.기모진은 긴 다리로 큼직큼직하게 걸어오고 소만리 몸을 누르고 있는 육정을 잡고 “감히 내 아들을 납치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냐?” 라고 말을 했다.그는 주먹을 꽉 쥐고 육정을 향해 날렸다. 육정의 이빨 하나가 날아갔고 입에서는 피가 흘러 고통에 울부짖고 있었다.기모진이 힘차게 육정을 구석으로 차자 육정은 아파서 일어날수 없었다.소만리는 바닥에 털썩 앉아 찢긴 옷을 주워 중요 부위에 가릴려고 애를 썼다.기모진은 혐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 소만리, 너 예전보다 더 염치없네.”라고 말을 했다.쓰레기보는 눈으로 한번 보고는 바로 안쪽에 있는 방에 들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깊게 잠이 든 기란군을 안고 나왔다.기란군의 몸에 다친데가 없어보이자 소만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기모진이 거센 눈빛을 보내자 그녀는 다시 쫄렸다.그녀는 간절하게 기모진을 바라보며 그의 신용을 얻기 위해 “ 기모진, 이번 일은 진짜 나랑 아무상관도 없는 일이야.”라고 말했다.기모진은 코웃음을 쳤다. “소만리, 넌 눈이 안보이는거야, 아니면 귀가 안들리는거야. 넌 죽어도 싸.”말이 끝나고 그는 기란군을 안으며 뒤돌아 갔다소만리는 차가운 몸을 이끌며 차 옆까지 쫓아 나갔다,빗방울이 축 쳐진 그녀 몸 위를 때리자 다친 곳의 통증이 그녀를 괴롭혔다.“기모진, 이건 소만영과 육정이 짜고 친거야. 둘이 아는사이고 사귄적도 있고 소만영은 육정을 위해 두번이나 낙태를 했어. 기모진, 진짜야! 내가 말한건 다 진짜야! 난 절대 하면 안되는 짓을 하지 않았어! 둘이서 나를 모함한거라고! 제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