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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어두컴컴한 가로등 아래 아름다운 몸매의 남자가 가녀린 여인을 껴안고 미친 듯이 그녀에게 진한 키스를 퍼붓고 있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턱을 치켜들고 그의 거친 키스를 받아내며 맑은 눈으로 그를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승하 씨.”

그가 살짝 입술을 뗀 틈을 타 그녀는 있는 힘껏 그를 밀어냈다.

“뭐 하는 거예요?”

눈빛이 희미해진 그가 그녀의 말을 듣고 들끓는 욕망을 가라앉혔다.

“미안해.”

그는 감싸고 있던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에서 손을 떼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서 몸을 휘청거렸다.

다행히 등 뒤에 차가 세워져 있어서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차에 기대었다.

며칠 동안 지속된 두통에 그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관자놀이를 문지르려 했다.

시선이 눈앞의 여인에게 닿는 순간 허공에서 잠시 멈칫하던 손이 다시 그녀의 단발머리로 향했다.

엄청난 고통을 참으며 그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차는 당신한테 준 거니까 다시 가져가지 않을 거야. 지금 타고 싶지 않으면 나중에 운전하고 싶을 때 운전해.”

말을 마친 그는 재빨리 차 열쇠를 꺼내 그녀의 손바닥에 놓아주었다.

“먼저 갈게. 당신도 일찍 쉬어. 내일 데리러 올게.”

데리러 오겠다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힘겹게 몸을 이끌고 뒤돌아서서 별장 반대편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걸어가더니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올라탄 그는 재빨리 진통제 한 병을 꺼내 진통제 몇 알을 먹었다.

잠시 후, 진정을 되찾은 후에야 비로소 눈을 뜨고 차창을 통해 여전히 차 앞에 우두커니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을 쳐다보았다.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이 떠오른 그는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트렁크 열어봐.]

위장을 잘한 것인지 서유는 그의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하였고 그저 자신이 차를 받지 않을까 봐 그가 빨리 자리를 뜬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서서 그를 쳐다보며 어떻게 차를 돌려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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