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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08화

황귀비가 이렇게 말하다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얼른 고개를 들어 물었다. “그 옥 상궁은?”

호비가 말했다. “어떻게 그냥 두겠습니까? 지난밤에 바로 경성에서 쫓아냈지요.”

“그럼, 옥 상궁이 다른 누구와 많이 왕래했는지 물어봤어? 이런 말을 누가 옥 상궁에게 한 건 아니었을까? 옥 상궁이란 사람이 내 기억으론 자네 조모가 붙여서 들여보낸 사람인데, 자네 조모는 세상 이치에 훤한 분이시라 그분이 가르친 사람이 그럴 리 없어.”

호비는 당황스러웠다. “물어본 적 없어요. 신첩은 옥 상궁 본인이 망령되게 생각했다고 믿어서 옥 상궁을 쫓아버렸네요.”

호비는 배를 부여잡고 은근히 통증이 올라오는 걸 느끼며 물었다. “마마 생각에 뭔가 미심쩍으십니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어. 지금 조정과 후궁이 다 안정된 것처럼 보이나,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거든. 누가 알아? 자네는 돌아가서 조신하게 있도록 해. 전심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전부 내보내고 한시도 곁에 둬서는 안 돼.” 황귀비가 타일렀다.

“예, 알겠습니다. 신첩 지금 가서 바로 하겠습니다!” 호비는 머릿속이 복잡해지자 배가 더욱 아파와서 배를 누르며 시녀에게 와서 부축하도록 했다.

황귀비가 상황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 불편해?”

“복통이에요. 전에 약간 아파서 어의를 불렀는데 체했다고, 신첩이 식탐을 부렸다고 했어요.” 호비가 풀이 죽어 말했다.

황귀비가 기가 차서 말했다. “입단속을 잘해야지. 찬 음식은 많이 먹지 말고, 지금 배가 아프니 급히 돌아가지 말고 일단 쉬었다가 가. 내가 어의에게 와서 자네 진맥해 주라고 할 테니.”

호비는 심하게 통증이 느껴져서 경솔하게 간단하게 말을 끝마쳤다. “그럴까 봐요. 마마께 수고를 끼쳐 죄송해요!”

한편 명원제는 오늘 일찍 태상황에게 문안하러 갔다.

어제 정해진 일에 대해 확실히 태상황에게 한마디 보고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문안하고 부자가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데 주재상과 소요공도 아직 건곤전에 같이 있어 다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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