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혁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전처는 몰래 바람난 것도 모자라 그를 속여 대출까지 받게 하여 온 가족이 길바닥에 나 앉게 될 정도가 되는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회사의 대표님이자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인 한아름이 그를 따로 불러내고 그가 아이의 아빠이니 딸에게 골수 이식을 하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더 보기소다영의 말에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많은 남자가 입가의 군침을 닦으며 진태혁을 시기하고 질투했다.소다영은 정말로 아름다웠다.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이혼한 적 있는 남자를 마음에 들어 하다니, 진태혁은 얼마나 운이 좋은 걸까?유수진과 고석훈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광경을 보았다.곧이어 유수진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진태혁을 가리켰다.“진태혁, 이 개자식. 괜히 잘난 척할 필요 없어. 내가 바람 좀 피워서 널 차버린 것뿐이잖아. 나를 화나게 만들겠다고 굳이 여자 한 명을 데려와서 연기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애쓸 필요 없단 뜻이야. 어차피 너 같은 남자는 평생 솔로로 살 테니까.”고석훈은 곧바로 깨달은 표정을 하면서 웃었다.“일부러 여자를 데려와서 연기를 하는 거였군요. 정말 허영심 넘치는 사람이네요.”소다영은 유수진과 고석훈을 향해 싱긋 웃더니 손을 저으며 말했다.“두 분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요. 어쨌든 고맙네요.”그렇게 말한 뒤 소다영은 발끝을 들고 입술을 내밀며 진태혁의 볼에 뽀뽀했다.그녀는 진태혁의 팔에 팔짱을 두르고 말했다.“자기야, 우리는 이만 돌아가자!”진태혁은 조금 설렜다. 그는 소다영이 연기를 위해 정말로 자기한테 뽀뽀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과거 진하대 퀸카로 진하대의 수많은 남학생이 마음에 품고 있던 여신이었다.이 순간, 진태혁은 흥분되는 동시에 그녀에게 무척 고마웠다.진태혁은 고개를 끄덕인 뒤 말했다.“그래, 가자.”두 사람은 다정하게 나란히 힘멜오피스텔로 향했다.이때 주변 경비원들이 다가왔다.그들은 진태혁이 이곳 집주인이자 상헌 그룹의 귀한 손님이라는 걸 알았기에 십여 명의 경비원들이 몰려들어 유수진과 고석훈을 길가로 내쫓았다.유수진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되고 손이 떨렸다. 그녀는 별 볼 일 없던 진태혁이 왜 자신과 이혼한 뒤 한 달 만에 별장을 살 형편이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갑자기 예쁜 여자가 그와 결혼하려 들다니!전에 그의 미녀 사장이 그의 집에 가서 흔쾌
“일단 결혼 생활 1년 동안 네가 내 모든 수입을 관리했어. 우리 엄마가 모은 돈, 우리 집까지 전부 네가 가져갔지. 그런데 뭘 어쩔 셈이야? 두 번째, 결혼 생활 중에 바람을 피운 사람은 너야. 넌 나 몰래 이 남자랑 바람을 피웠고 나랑 이혼하겠다고 했어. 네가 날 버린 거야. 그리고 너랑 네 남동생도 정말 파렴치해. 날 속여서 보증인으로 만들어 1억 4천만 원의 사채를 쓰게 했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낯짝으로 내 길을 막고 나한테 돈을 내놓으란 거야? 경고하는데 이 돈은 너랑 아무 상관 없어. 지금 당장 꺼지지 않는다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줄 알아.”주위 사람들은 진태혁의 말을 듣더니 수군덕대기 시작했다.“저 여자 정말 뻔뻔하네. 자기가 바람을 피워놓고 바람난 상대랑 같이 전 남편을 찾아와서 돈을 내놓으라고 한 거야? 어떻게 저렇게 파렴치할 수가 있지?”“1년 사이에 집과 모아둔 돈까지 전부 들고 날랐다잖아. 그냥 전문 사기꾼 아냐?”“앞으로 아들이 결혼한다고 하면 유심히 살펴봐야겠어.”“맞아, 지금 꽤 많은 여자들이 결혼으로 돈을 벌려고 하잖아.”유수진과 고석훈은 의논 소리에 당황했다.고석훈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손을 내젓자 5, 6명의 직원이 진태혁을 에워쌌다.그는 진태혁의 콧대를 가리키며 말했다.“진태혁 씨, 쓸데없는 말은 집어쳐요. 오늘 돈을 주지 않는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고석훈은 진태혁의 목을 조르며 그를 자신의 차로 끌고 가려고 했다.그러나 진태혁이 짝 소리와 함께 고석훈의 뺨을 때려 그를 날려 보낸 뒤 다리를 들어 퍽퍽 소리 나게 사람들을 걷어찼다. 고석훈의 부하들은 20여 미터 날아가서 풀숲에 쓰러져 일어나지를 못했다.고석훈은 깜짝 놀라서 얼굴을 가리고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는 연약해 보이는 진태혁이 이렇게 싸움을 잘할 줄은 몰랐다.진태혁이 유수진을 가리켰다.“꺼져. 꺼지지 않으면 너도 때릴 줄 알아.”유수진은 깜짝 놀라서 서둘러 고석훈의 뒤로 숨었다.고석훈은 얼굴을 부여잡고 분통을 터뜨리며
옆에 있던 소다영은 한아름의 안색이 흐려지자 서둘러 물었다.“아름아, 혹시 무슨 일 생긴 게 아닐까?”한아름은 소다영에게 전화를 건네며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씩씩거리며 말했다.“이것 봐. 진태혁 씨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내가 오늘 아침 차를 빌려줬더니 차가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교통 법규 위반 메시지가 13통이나 왔어. 내 차를 폐차장으로 보내버릴 생각인 게 틀림없어.”전화를 건네받은 소다영은 안의 내용을 확인하더니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웃었다.“진태혁 씨 정말 사고뭉치네!”한아름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웃음이 나와? 차가 망가진 거랑 교통 법규 위반은 큰일이 아닐지 몰라도 이건 진태혁 씨가 아주 가볍고, 미덥지 못하고, 책임감 없으며 결과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의미해. 이런 사람이랑은 가까이 지내면 안 된다고!”소다영은 그 말을 듣더니 입을 길고 웃었다.“아름아, 태혁 씨 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단점이 많은 사람이 아니야. 난 오히려 태혁 씨가 낭만적인 것 같은데. 고리타분한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 같아. 그리고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급하게 운전했을 거야.”한아름은 소다영을 흘겨보면서 씩씩거렸다.“아직도 태혁 씨 편을 든 거야? 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한아름은 전화를 들어 진태혁에게 전화했다.그가 전화를 받자마자 한아름은 다짜고짜 말했다.“진태혁 씨, 출근했어요?”진태혁은 다소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아뇨, 일이 좀 있어서요. 그리고 저 사표 낼 거라서 출근 안 해요.”한아름은 그 말을 듣자 더욱 화가 났다.“사표요? 누가 사표 수리해 준대요? 태혁 씨는 사표 못내요. 지금 어디 있어요?”전화 너머 진태혁이 말했다.“지금 힘멜오피스텔 입구에 있어요. 누군가 절 막고 있어서요.”한아름은 코웃음치며 말했다.“우리 오피스텔에 있다고요? 잘됐네요. 안 그래도 얘기할 게 있었어요. 내 찻값 배상해요!”말을 마친 뒤 한아름은 전화를 끊고
“힘멜오피스텔 3번 별장 이제 곧 집무서 발급될 거야. 진태혁 명의로 말이야. 내가 일자리를 잃은 건 너랑 네 엄마 때문이야. 두고 봐.”박서희는 씩씩거리면서 전화를 끊었다.거실에서 유수진과 박서윤 두 사람은 서로 의아한 표정으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심장이 아파졌다.박서윤이 떨리는 목소리로 작게 물었다.“수진아, 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진태혁 그 무능력한 놈이 어떻게 일시불로 38억짜리 별장을 산다는 거야?”유수진은 고개를 저었다.“엄마, 저도 모르겠어요. 그건 불가능해요. 지난 1년간 진태혁이 제게 자기가 부자란 사실을 숨긴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박서윤은 질투 때문에 앞치마를 풀면서 답답한 얼굴로 말했다.“걔네 집이 그렇게 잘 사는 줄 알았더라면 걔한테 잘해줬어야 했는데. 웃는 얼굴로 걔를 대했어야 했어. 이제 어떡할 거야? 결혼 1년에 겨우 같잖은 집 한 채랑 2억도 안 되는 돈만 얻었잖아. 진짜 중요한 건 하나도 못 건지고 말이야. 너 지금 당장 진태혁에게 다시 살림 합치자고 해.”유수진은 그 말을 듣자 옆에 앉아있는 고석훈을 바라보았다.이 순간, 그녀는 생선이나 파는 고석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는 한 달 동안 힘들게 일해도 겨우 2,000만 원밖에 못 번다. 게다가 그는 진태혁만큼 잘생기지도 않았다.겨우 그 돈으로 언제 38억짜리 별장을 산단 말인가?고석훈은 자신을 향한 유수진과 박서윤의 실망을 눈치채고 사납게 말했다.“수진아, 조급해하지 마. 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해. 진태혁 그 무능력한 놈이 돈이 그렇게 많을 리가 없잖아! 우리 가서 확인해 보자. 만약 진태혁에게 정말로 별장이 있다면 그건 너희 공동 재산이야. 이혼할 때 너한테 반을 줬어야 한다고.”유수진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38억 중 반은 내 거야. 그것만 해도 거의 20억인데... 하지만 진태혁이 동의하지 않을지도 몰라..”고석훈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가슴을 치며 말했다.“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동의하지 않으면
유수진의 집.유수진의 어머니 박서윤은 앞치마를 둘러메고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가 오늘 대접할 사람은 유수진의 남자 친구 고석훈이었다.박서윤은 자기 딸이 드디어 진태혁과 이혼했다는 생각에 매우 기뻤다.그리고 이젠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는 고석훈과 결혼 얘기까지 오가고 있었다.거실에서 고석훈은 유수진과 손을 잡은 채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서로를 아주 아끼는 모습이었다.고석훈은 박스 하나를 꺼냈고 그 안에는 40여 그램짜리 금목걸이가 들어있었다.고석훈은 유수진에게 그것을 건네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수진아, 내가 전에 쇼핑할 때 우연히 본 목걸이인데 예뻐서 샀어. 400만 원 정도라 비싼 건 아니니까 편하게 끼고 다녀. 우리가 결혼하게 되면 더욱 무겁고 좋은 걸로 사줄게.”유수진은 신난 얼굴로 그것을 꼈다.고석훈은 투박하게 생기고 생선을 파는 사람이었다. 비록 진태혁만큼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는 돈을 잘 벌었다.평소 한 달에 천만 원 정도는 벌었고 가끔 잘 벌 때는 수익만 이천만 원일 때도 있었다.그러니 고석훈이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몸에서 항상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해도 유수진은 그가 마음에 들었다.그리고 이혼하기 전부터 그녀는 초등학교 동창인 그와 계속 몰래 만났다.유수진은 목에 건 금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면서 한숨을 쉬었다.“석훈아, 역시 네가 나한테 잘해줘. 난 진태혁 그 무능력한 놈이랑 1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갔지만 이런 액세사리를 선물받은 적은 없어.”고석훈은 우쭐한 얼굴로 웃더니 다리를 꼬며 말했다.“그런 별 볼 일 없는 놈이랑 날 비교하는 거야? 진태혁은 한 달에 100만 원도 못 벌 텐데 난 하루에도 100만 원은 벌어. 어떻게 걔랑 날 비교해?”유수진은 곧바로 고석훈의 팔에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맞아, 맞아. 석훈아, 네가 태혁이보다 훨씬 낫지. 나도 답답해서 그래. 이혼할 때 걔 에게 작은 마당 딸린 집이 있다는 걸 까먹었어. 거기 지금 철거해서 보상금을 2억 정도 받을 수 있을 거야. 그 돈을 나누
“앞으로 박서희 씨는 출근하지 마. 재무팀, 박서희 씨 월급 정산 마치고 바로 나가게 해요. 그리고 유아정 씨, 잘했어요. 오늘부터 유아정 씨는 정직원이에요. 그리고 성과급은 3일 내로 유아정 씨 통장에 입금될 거예요. 아정 씨, 정말 잘했어요.”유아정은 그 말을 듣자 너무 신나서 얼굴이 활짝 폈다.옆에 있던 박서희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녀는 자신이 성과급만 잃은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게 여기던 직장마저 잃을 줄은 몰랐다.그녀는 판매팀 팀장이었고 사장과 함께 10년 넘게 일했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지위와 수입을 얻게 되었는데 이제 직장을 잃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털썩 소리와 함께 박서희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억울한 얼굴로 호소했다.“사장님, 사장님이 이러시면 안 되시죠. 진태혁이 돈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젠 집을 샀으니 앞으로 우리한테는 아무런 도움이 안 돼요. 그리고 전 지금까지 사장님께 충성을 바친 능력 있는 사원인데 진태혁 때문에 절 자르면 안 되시죠! 진태혁은 제가 잘 알아요. 얘가 어디서 38억을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별 볼 일 없는 자식이라고요. 결혼할 때 얘 아내가 다른 남자랑 바람이 나서 얘를 버리고 도망갔다니까요. 그리고 얘는 사채를 써서 얘 어머니가 빚을 갚으려고 폐지를 줍고 다녀요. 사장님, 이런 사람은 사장님에게 아무런 도움도 못 돼요. 얘 때문에 절 자를 이유가 없다고요.”뚱뚱한 사장은 박서희의 말을 듣자 겁을 먹고 덜덜 떨었고, 동시에 화가 나서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그는 진태혁이 들고 있는 다이아몬드 카드가 뭘 의미하는지 잘 알았다.뚱뚱한 사장은 박서희의 뺨을 세 대 때렸다. 그는 박서희의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박서희 씨는 우리 회사에 가장 중요한 고객님에게 밉보였어. 이번 달 월급은 없을 줄 알아. 지금 당장 꺼져. 경비원, 경비원! 박서희 씨랑 박서희 씨 물건 모두 밖으로 던져요.”경비원 몇 명이 박서희를 들어서 분양사무소 밖으로 던졌다.뚱뚱한 사장은 당장이라도 무릎
박서희는 말을 마친 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진태혁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진태혁의 능력으로는 38억짜리 별장은 고사하고 3,800만 원짜리 캠핑카도 사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진태혁은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박서희를 힐끗 본 뒤 그녀를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다.유아정은 카드를 들고 계산하러 갔다.곧이어 결제가 완료됐다는 소리가 났다.“삑, 결제 완료됐습니다. 특별 카드, 38억 결제.”로비에 있던 다른 판매원들은 그 소리를 듣고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결제 완료됐다. 정말 38억을 긁었어!”“세상에, 저렇게 비싼 별장을 일시불로 사다니, 잘사는 사람들 진짜 많네.”“정말 부러워. 유아정 씨도 너무 부럽고 말이야. 아직 인턴인데 저런 대단한 고객을 맡게 되어서 하루 만에 돈을 엄청 벌었잖아. 정말 배 아프네!”“저것 봐. 박서희 씨 입술을 너무 꽉 깨물어서 피가 나겠어. 하하하...”“쌤통이라지. 원래 박서희 씨가 맡았어야 할 고객인데 내쫓으려고 했었잖아.”이때 유아정과 재무팀 직원, 분양사무소 사장도 모두 흥분한 얼굴로 나왔다.38억짜리 별장이 팔렸다는 소식에 다들 기뻐했다.뚱뚱한 사장은 진태혁의 손을 잡더니 흥분해서 말했다.“고객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계약서를 가져오게 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곳에서 집을 산다면 아무것도 하실 필요 없습니다. 오늘 오후 바로 입주하실 수 있어요.”박서희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서둘러 다가가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맞아, 태혁아. 우리 여기서 집을 샀으니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너도 참, 왜 나랑 그런 장난을 친 거니? 우리 그래도 친척인데 말이야. 난 네가 이렇게 잘 사는 줄 몰랐지. 자, 물 좀 마셔... 연우 씨, 와서 우리 태혁이 좀 신경 써줘요. 내가 계약서를 출력해서 가져올 테니까.... 참, 나도 참 운이 좋네. 오늘 처음 받은 고객이 바로 태혁이 너니까 말이야!”박서희는 유아정의 성과급을 빼앗을 생각이 틀림없었다.유아정은 박서희의 말을
박서희는 조롱 가득한 얼굴로 손을 저으며 말했다.“나가. 잘 봐, 여기는 시장이 아니라 힘멜오피스텔 분양사무소야. 이곳이 네가 올 수 있는 곳인 줄 아니?”진태혁은 화가 치밀었다.“비켜요. 전 집 사러 온 건데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비켜요!”“집을 산다고? 여기 집을?”박서희는 크게 웃었다.“아내마저 도망간 너 같은 빈털터리가 여기에 집을 산다고? 여기 힘멜오피스텔에서 가장 싼 집도 8억은 해. 네가 무슨 돈으로 집을 산단 말이야?”진태혁은 설명하기 귀찮아서 박서희를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예전에 유수진이랑 결혼했을 때 박서희는 매일 친척들 앞에서 진태혁을 까내렸다.그런데 이혼한 뒤에도 여전할 줄은 몰랐다.분양사무소 안.“안녕하세요, 고객님.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이제 막 인턴으로 들어온 직원 유아정이 진태혁의 앞으로 걸어가서 먼저 인사를 건넸다.진태혁은 유아정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집을 사고 싶어요. 후분양 주택으로요.”“아, 있습니다. 저희 오피스텔에 후분양 주택은 총 10여 채가 있고 이외에 별장은 3채가 있습니다. 전부 인테리어가 잘된 곳이라 바로 입주하실 수 있어요.”유아정이 부드럽게 웃었다.“그래요. 그러면 집 좀 보고 싶네요.”진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유아정은 눈을 빛내며 황급히 말했다.“네, 고객님. 그러면 일단 분양 모형부터 보실래요? 원하시는 곳이 있다면 제가 직접 그곳으로 안내해 드릴게요.”박서희는 그 장면을 보더니 냉소하며 말했다.“아정 씨, 이리로 와요!”유아정은 의아한 표정으로 박서희에게 다가갔다.“박 팀장님, 저 부르셨어요?”박서희는 차갑게 코웃음치면서 말했다.“아정 씨가 왜 아직도 정직원이 못 된 줄 알아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눈치가 좋아야 해요. 저 자식이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정 씨 이러는 거 시간 낭비예요!”유아정은 당황했다.“하지만 박 팀장님, 사장님이 그러셨잖아요. 여기 온 분들은 다 고객님이니까 웃는 얼굴로 맞이해야 한다고요.
진태혁은 어머니를 안아 들고 아래층으로 성큼성큼 내려갔다.차에 탄 진태혁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어머니, 조금만 더 버티세요. 제가 병원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앞으로 제가 꼭 어머니를 지켜드릴게요!”황선화는 고개를 저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더니 진태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태혁아, 너도... 결국엔 무인의 길을 가는구나. 난 괜찮아. 하지만 앞으로는 무인으로서 경외심을 가져야 해. 항상 조심해야 하고. 그래야 오래 살 수 있어. 네 아버지처럼 그러지 말고... 콜록콜록.”“어머니, 조금만 더 버티세요. 우리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요.”진태혁은 황선화를 데리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견우 물류.윤지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발치에 널브러진 최대호의 시체를 바라보다가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머리를 쓸어 넘긴 뒤 다리에 묻은 오줌을 닦아내고 자신의 치마를 정돈했다.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본 윤지우의 눈가에 만족스러움, 지독함과 갈망이 드러났다.그녀는 줄곧 오늘 같은 날을 기다렸다.그러나 이렇게 이날이 빨리 올 줄은 몰랐다.사실 윤지우는 어떻게 최대호를 죽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올라설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대호는 무인 중에서도 고수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그를 죽일 수 없었다.그런데 이제 최대호가 정말로 죽었다. 그것도 진태혁의 손에 말이다.심지어 최대호에게 가장 충성하던 20여 명의 부하들도 전부 죽었다.‘하늘이 날 도왔어!’윤지우는 전화를 들고 분부했다.“경철아, 모든 당주에게 연락해서 회사에 회의하러 오라고 해. 아주 중요한 일을 발표해야겠어.”“알겠습니다, 형수님!”윤지우는 만족스럽게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앞으로 견우 물류에 최대호는 없고 윤지우만 있을 것이다. 진태혁은 윤지우에게 하늘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진태혁에게 잘 보이면 앞으로 견우 물류의 앞날도 창창할 것으로 생각했다....진태혁은 어머니를 병원으로 데려가서 상처를 치료했다.다행히도 황선화는 큰 문제가 없었다.진태혁은 어머니에게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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