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 가문.”진시우가 조용히 속삭였다. 뜻밖에도 강진웅의 이 친구가 오씨 가문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근데 뒤에 오씨 가문이 있는데 땅을 가지고 돌려줄 건가?’내막을 잘 알고 있는 진시우는 이 땅을 내어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 땅은 그들에게 있어서 매우 값진 땅이다.오씨 가문의 자본으로 이런 비밀을 모를 리가 없다.하지만 강진웅의 보증으로 진시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땅 하나를 위해 낯을 붉힐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세 시간쯤 지났을 때 진시우한테 낯선 번호로 연락이 왔다.최종 가격 3500억으로 이 땅을 손에 넣었다는 여정훈의 메세지이다.진시우는 고맙다는 말만 하고 상대방이 지금 전화 받기에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는 걸 알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여정훈에게 또 다른 메시지가 왔다.“회사에 설명을 해야 하니까500억의 커미션이 필요합니다.”진시우는 여정훈의 배후가 동해 오씨 가문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이 요구가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여 바로 승낙했다.이시연은 이 땅이 정말 손에 들어온 것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오빠도 참... 그레이서가 사실을 알면 죽이겠다고 달려들겠는데.”“그게 뭐? 이게 우리 목적이었잖아.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날 더 미워해도 괜찮아.”진시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레이서, 패자일 뿐 설홍강마저 대하에서 쫓아내려고 하는데 하물며 그레이서는 원래 외부인이었다.한편, 여정훈은 그레이서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레이서는 정신이 말짱한 상태에서 계약서를 작성한 후에 술을 마셨다.여정훈의 신의 연기로 그레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거의 수십 년 동안 알고 지낸 오랜 친구로 여겼다.칠색천당은 아무나 알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그레이서가 아무리 친구로 여겨도 절대 외부인에게 조직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만취한 뒤에야 그레이서는 브라이언의 부축을 받으며 호텔방으로 돌아갔다.여정훈도 많이 마셨지만 전반적으로 의식이 또렷한 편이다.“아직 젊네.”여정훈이 세수를 하자 그
“누구한테 팔았어요?”“동해 GM 부동산.”기분이 좀 나아진 그레이서는 설홍강과 몇 마디 더 했다.설홍강은 약간 놀란 기색이다.‘GM 부동산... 동해?’이 회사는 그레이서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레이서 운도 좋아, 진시우 말고도 인수하러 오는 사람이 있다니.’‘근데 이렇게 되면 진시우가 손해를 볼 텐데, 8700억 가치 있는 땅은 아닌데.’‘4000억에 사면 모를까.’주주들은 손실이 이미 절반으로 줄어든 것을 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그레이서도 콧방귀를 뀌며 말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설홍강에게 물었다.“자산 현금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설홍강이 답했다.“다른 계열사를 통해 현금화 중이고, 돈은 다 본사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걸리기 쉽거든요.”그레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당신한테 맡기고 난 해외계좌 쪽을 살펴볼게요.”설홍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명확한 분업으로 각자의 준비를 시작했다.이제 설홍강은 목적도 달성했고, 진시우의 공격을 기다린 후 위급한 상황에서 1000억을 가지고 대하를 떠나는 일만 남았다.진시우와 여정훈이 드디어 만났다.진시우는 감정 탐사를 통해 여정훈이 속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악의는 없었고, 오히려 숨김 없이 다 털어놓았다.이것은 여정훈이라는 사람이 사실 믿음직스럽다는 것을 보여준다.“정훈 아저씨.”진시우는 다정하게 상대를 불렀다.여정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진웅이 말했던 그 후배야? 내가 동해서도 네 이름을 들은 적이 있어.”“참 대단하더군, 신익상회와 만강자본을 내보내게 하고, 앞으로 나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잘 부탁해.”진시우가 급히 답했다.“이번에도 아저씨 도움 많이 받았어요. 나중에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그래, 나도 사양하지 않을게.”그러더니 서류가방 안의 계약서를 꺼냈다.“양도 계약서인데 지금 서명하고 도장 찍으면 돼.”곧 토지 양도가 완료되었다. 싼값에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이렇게 복잡한
진시우의 이 소식은 여정훈을 몇 분간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여정훈의 눈마저 빨갛게 타오른 것 같았다. 같은 장사군으로서 여정훈은 진시우가 그린 큰 그림을 바로 알아챘다.이 판으로 XP그룹은 적어도 6000억을 벌어드릴 수 있다.8700억의 땅을 진시우는 3500억에 입수하였다.그 이윤이 얼마나 끔찍한 수자인지는 아마 모두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8700억으로 사들여도 이윤이 남아도는데 하물며 반값에 사들였으니 말이다.이렇게 되면 진시우는 집을 짓기 전에 벌써 4000억이 넘는 돈을 번 셈이다.이건 누구라도 질투할만한 금액이다.심지어 여정훈도 이 자리에서 약속을 깨고 싶었지만 이성적으로 충동을 억제하였다. 아니면 정말 미친 짓을 할 수도 있다.여정훈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진시우도 재촉하지 않고 조용히 그가 정신을 차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여정훈은 쓸쓸한 웃음을 보였다.“너... 너 이 자식도 참, 사람을 속이는데 정말 재주가 있어! 이 소문 터지면 나도 같이 욕먹을 거야.”‘어쩐지 500억 커미션에 바로 승낙하던 다니.’500억이 아닌 1000억이라도 바도 승낙했을 것이다.이번 건으로 XP그룹이 벌어들인 돈은 이런 푼돈이 아니기 때문이다.XP그룹 다시 되팔아도 그냥 누워서 4000억을 더 벌어드릴 수 있다.쉿!여정훈은 거의 이성을 잃을 뻔했다. 여정훈은 더 이상 생각하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바로 생각을 접었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아저씨, 돌아가서 그냥 상황을 설명하시면 됩니다. XP그룹이 운강을 손에 넣었다고.”“이 땅은 아무도 손댈 수 없는 땅이라고, 외지 회사가 운강에서 공사를 시작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요.”여정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수밖에 없어. 아니면 회사 주주들한테 혼날 것 같아.”오씨 가문에서도 이 건을 문제로 삼을 수도 있다.여정훈의 마음은 온갖 씁쓸함으로 가득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강진웅과 결별했어도 이 땅을 넘기지 말았어야 했어, 4000억 수입이라니...’‘우정이 뭐라고, 나
진시우가 웃었다.“마음 놓아요. 서류는 이미 내려왔고 아마 내일쯤 발표할 거예요.”교이설은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되물었다.“근데, 근데... 왜요? 이 곳이 아니라면서요?”진시우가 말했다.“원래 정한 그 곳에서 시체가 발굴되었어요.”“...”교이설은 그제서야 깨달았다.‘그렇구나! 어쩐지 그곳을 포기하더라니!’“사실 선생님을 찾아 여쭤봤는데, 선생님도 이 땅 근처라고 했어요.”“물론 그 연유를 우리가 알 필요는 없지만, 어차피 장씨 아저씨도 별 이견이 없으시니 이곳을 정하게 되었어요.”교이설은 뒤늦은 두려움을 보였다.“다행이 이렇게라도 우리 손에 들어왔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부러워 죽었을걸요!”진시우가 말없이 웃었다.“그 다음엔 그레이서가 미칠 때까지 기다리죠.”진시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장이경 번호를 눌렀다.“아저씨, XS그룹 관련 회사 계좌의 자금 동향을 확인해 보세요.”“이미 알고 있어, 보고가 들어왔거든.”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저도 입 다물게요.”나머지는 장이경이 처리해야 할 일이다.또 하루가 지나갔다.신정부 주소가 발표되었다.그리고 이 발표로 인해 이 바닥 모두가 조용해졌다.짧은 침묵 이후 모든 언론이 열광했다.그들은 미친 듯이 뉴스를 발표하고 글을 올렸다.그레이서가 사무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와 기분이 나빠졌고 순간 감정이 격해졌다.“중요한 일이 없으면 당신 머리통을 꼭 쥐어짜서 축구공으로 차버릴 거야!”그레이서는 전화 너머에 있는 사람에게 차갑게 말했다.저쪽 부하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도련님, 큰 일입니다. 얼른 뉴스를 확인하세요.”“뭐?”그레이서가 의혹을 느끼던 중, 갑자기 브라이언이 뛰어들어와서 당황하며 말했다.“큰일 났어요, 도련님!”그레이서가 바로 끊었다.“저도 소식을 들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브라이언이 부들부들 떨며 답했다.“공식 주소가 발표되었습니다...”그레이서가 눈을 번쩍 떴다. 그러나 브라이언의 안색을 보고 순
브라이언은 주주들이 필사적으로 자신과 그레이서를 공격할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누구라도 미칠 수 있는 금액이니까.그러나 하필이면 설명할 방법이 없고, 이 손실을 그들이 보상할 수도 없다.설홍강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번 손실은 누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해결책을 제시하시죠.”그레이서는 겁에 질린 듯 앞의 주주들을 쳐다보더니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제가 무슨 해결책이 있겠어요?”“땅을 파는 건 우리 모두가 동의한 것인데, 이럴 때 저 혼자 책임지라고 하니, 이건 아니지 않나요?”주주 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비난을 퍼부었다.“네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또 할 말이 있어?”“이 땅은 네가 산 땅이고, 또 네가 판 땅이야!”이럴 때일수록 책임을 피하려고 하는 게 사람의 본능이기 때문에 말도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하였다.그레이서가 얼굴을 붉혔다.“저도 이럴 줄 몰랐습니다! 내가 원하는 줄 알아요? 설 이사님, 당시 이 제안을 내놓은 건 당신이잖아요!”“뭐라고 말 좀 하세요, 친구로서 이러시면 저도 섭섭합니다.”설홍강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때 말씀드렸듯이, 저는 건의한 것일 뿐 책임은 당신이 져야 합니다.”“이 땅 남겨두고 지켜보자고도 말했잖아요. 근데 누가 받아들였나요?”그레이서 안색이 나빠졌다. 확실히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 상황은 달라졌고, 이 손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지금 그레이서는 정말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심정이다.‘빌어먹을 대하 사람들, 이렇게 교활할 수가...’설홍강이 말했다.“빨리 이 땅을 되찾을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아니면 그 손실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설홍강은 진시우와 손잡은 것을 뼈 속 깊게 후회하고 있었다.오늘 일 터지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설홍강은 지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주주들도 그레이서가 도망갈까 봐 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그레이서를 막고 있었다.그레이서는 어쩔 수 없이 여
여정훈도 숨기기가 귀찮았다. 그레이서는 더 이상 대하에 머물 수 없고 그 또한 그레이서와 어울릴 생각이 없으니 사실대로 말했다.“합법적으로 사고 판 건데요, 진시우가 4000억에 사갔습니다.”“500억 수익에 진시우랑 친분도 쌓고 이렇게 좋은 장사를 제가 왜 외면합니까.”“XXX!”그레이서가 자기 나라 말로 욕을 했는데 못 알아들은 여정훈은 바로 통화를 끝냈다.그레이서는 크게 화나 나며 가슴이 답답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설홍강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설홍강이 어금니를 갈며 말했다.“이 땅 XP그룹 손에 들어간 거예요?”그레이서가 흠칫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설홍강이 더 크게 분노하였다.“그것도 4000억에?”주주들은 눈이 빨개지며 달려들어 그레이서를 책상에 누르고 미친 듯이 때렸다.“아!”그레이서의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사무실에 울려 퍼졋다.브라이언은 옆에서 경고했다.“도련님을 죽이시면 안 됩니다. 아니면 여기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설홍강은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원망하였다.“죽일 수는 없지만 보름 동안 병원에 누워있게는 할 수 있어요!”진시우한테 이용당했으니 이 화를 내뿜고 싶었다. 그리고 그레이서가 가장 좋은 화풀이이다.브라이언은 말을 듣고 더 이상 막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그레이서와 마찬가지로 호되게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브라이언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늘 똑똑하시던 도련님이 왜 대하에서 계속 실수를 반복하지?’...저녁.진시우와 약속을 잡은 설홍강이 지금 차가운 표정으로 진시우를 보고 있었다.“제법인데요, 나도 속이고.”설홍강은 그 땅의 가치가 그런 줄 알고 진시우가 일부러 그레이서한테 미끼를 던진 것이라고 생각했다.새 주소가 정말 이 땅 옆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따라 이 땅 가치도 크게 올랐다.만약 알고 있었다면 그레이서의 땅 매매를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진시우가 웃었다.“저도 이 소식을 얼마
모든 것을 깨달은 설홍강은 진시우에 대한 패배를 인정하고, 돈 한 푼도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아니면 그 대가는 목숨이다.XS그룹의 재산은 더 이상 해외로 이전할 수 없게 되었다.“내가 졌네요... 부탁 하나 있는데 들어줄 수 있나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해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얘기해 보세요.”설홍강이 말했다.“XS그룹을 인수한 후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하지 말고 오프라인 매장 남겨주세요.”진시우가 웃었다.“몰랐네요, 이렇게 야망이 있는 줄을.”설홍강이 담담하게 말했다.“젊은 시절 꿈이라고 할까요... 근데 한 평생 이 동강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여기에는 개인 사정도 있지만 객관적인 원인도 있었다.진시우가 답했다.“그 매장들 어떻게 처리할 건지는 내가 맘대로 할 수 없고, 전반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 건지를 지켜봐야 합니다.”“그리고 당신 꿈을 내가 들어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칠색천당이 이 일을 넘어가지 않겠지만 대하를 떠나서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설홍강의 얼굴에 서운함이 가득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시우가 떠난 후 방북양은 설홍강의 뒤에 와서 말했다.“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죽더라도 진시우 목숨까지 가져가겠습니다.”설홍강은 고개를 흔들며 막았다.“진시우는 우리가 상대할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선생님 덕분에 동강에서 목숨을 지켜왔습니다. 이 카드에 100억이 있는데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사는 데는 별 문제없을 겁니다.”“이걸 가지고 얼른 동강을 떠나세요. 선생님 실력이라면 어디에서나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방북양이 이마를 찌푸렸다.“이대로 끝날 겁니까?”설홍강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그렇지 않으면요? 이 판 뒤집을 수 없어요. 운강은 이제부터 진시우... 아니 XP그룹 세상이 될 거예요.”XS그룹, 물론 아직 싸울 힘이 남아 있다.그러나 그렇게 되면 여태까지 키워왔던 XP 그룹의 상처도 클 것이다.설홍강은 자신의 아이 같은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XP그룹은 동강의 선두 기업인 XS그룹을 차지함으로써 설홍강의 시대를 마감했다.이건 XP그룹의 시대의 시작이다.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전체가 뒤흔들렸다.비록 일찍이 알아차린 사람들도 있지만 이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어떤 사람은 흐느끼고, 어떤 사람은 감개하고, 동강의 새로운 시대가 이렇게 갑자기 열렸다.앞으로 운강 최고 명문인 정씨 가문, 공손 가문, 교씨 가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XP그룹만이 유일한 거물이다....동해시의 어느 고속도로 출구.진시우가 동강 장무사의 새로운 조장 하우혁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그렇게 출구를 막은 두 사람은 벤츠 승용차가 관문을 통과하고서야 발걸음을 옮겼다.그리고 그 벤츠는 그들을 보자마자 방향을 바꾸어 도망쳤다.진시우는 웃음을 지으며 하우혁과 함께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삽시 각각 차 앞과 차 위에 떨어졌다.두 명의 고수의 눈앞에서 그레이서가 도망간다는 건 어림도 없는 일이다.그레이서와 브라이언이 서둘러 차 문을 당겨 탈출했다.브라이언이 직접 진시우를 향해 공겼했다.진시우가 손을 살짝 내리치자 브라이언은 거꾸로 빠른 속도로 날려가며 길가의 벽에 세게 부딪쳤다.“또 뭘 하려는 거야!”그레이서가 흐린 얼굴로 진시우를 노려보았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레이서, 너의 불법행위가 포착되었어, 그러니까 당분간 떠날 수 없고 장무사 조사를 받아야 해.”“웃기지 마! 진시우, 난 그런 적이 없어...”하우혁이 말했다.“제가 데려가겠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방이 미친 짓이라도 할까 봐 하우혁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어 이곳까지 따라온 것이다.“난 외국 귀빈이야! 너희들 이러면 안 돼! 다 고소해버릴 거야!”하우혁은 무관심한 얼굴로 곧장 앞으로 가서 그레이서를 누르고는 옆 차로 향했다.갑자기 검은 파사트가 다가왔고, 그 뒤로 코트를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낀 중년이 차에서 내렸다.진시우 표정이 약간 변했다.상대방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