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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재택근무를 해야 했던 심유진은 밖에서 많은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업무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심유진은 당분간 판매와 고객 서비스 업무를 처리하는 동시에 다른 회사와의 계약 세부 사항을 소통하고 상담에 응하는 업무를 맡았다.

하은설은 방금 끓인 현미차를 심유진 옆에서 주룩주룩 마셔댔다.

“나 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

하은설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공포에 떨었다.

심유진은 타이핑하던 걸 멈추고 고개를 들어 물었다.

“무슨 일인데.”

“너 분명 너의 오빠와 싸워서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하지 않았어?”

하은설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심유진은 전혀 당황해하지 않았다.

“응. 그런데 왜?”

“그럼 어젯밤에 왜 온 거지?”

하은설은 심유진 앞으로 조금씩 다가가며 말했다.

“아무리 갈등이 있었다고 해도 얼마나 심하게 싸웠겠어.”

“음...”

심유진은 적당하게 둘러댈 핑계가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나 오빠와 갈등이 없었고 쫓겨난 것도 아니야.”

“풋!”

하은설은 재빨리 냉소를 지으며 심유진의 얼굴을 꼬집었다.

“야! 이것도 친구라고!”

하은설은 귀가 아플 정도로 욕설을 퍼부었다.

“네가 나를 얼마나 비참하게 했는지 알아?”

하은설은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어젯밤, 나는 네 오빠가 집까지 찾아와서 괜히 트집 잡는 줄 알았잖아! 그래서 내가 네 오빠를 호되게 꾸짖은 것도 모자라 손찌검까지 했다고! 아, 망했어! 그리고 네 오빠가 나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내가 얼마나 창피했는 줄 알아? 아! 열받아!”

심유진은 꼬집힌 얼굴이 너무 아팠지만 뿜어져 나오는 웃음을 끝내 참지 못했다.

“푸하하!”

“웃음이 나와?”

하은설은 어제의 기억이 상기되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어젯밤 자신이 한 어리석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창피한 나머지 쥐구멍으로 숨어버리고 싶었다.

“내가 미안해.”

심유진은 웃다가 찔끔 나온 눈물을 손끝으로 닦으며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네가 오빠를 혼내줄 줄은 몰랐지.”

하은설이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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