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을 듣자 하니, 그 유명한 강씨 집안 후계자가 시골 촌뜨기를 아내로 맞았다던데?수많은 명문가의 아가씨들이 송성연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하지만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남장을 한 그녀가 아가씨들의 혼을 죄다 빼놓을 줄!비서:“보스, 마님께서 또 천억을 벌어들이셨습니다. 오늘 저녁 아가씨들과 클럽에서 축하파티를 하기로 해 집에 못 오신답니다.”강무진:“…….”운전기사:“사장님, 사모님께서 아가씨들과 스파에 가신답니다. 온천욕을 하신다고…….”강무진:“…….”집사:“도련님, 아씨께서 세계를 구하러 중동으로 가신답니다. 아침에 이미 짐을 꾸려 떠나셨습니다.”마침내, 폭발한 강무진은 송성연을 붙잡아왔다.“세계를 구하기 전에 강씨 가문부터 구하는 게 어때? 우리 강씨 가문의 대가 끊기게 생겼단 말이야!”
더 보기그러나 성연은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했다.바로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방미정과 허신미는 사과조차도 진실하지 않았다.성연은 음식을 막 입에 넣고 몇 번 씹고는 바로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다.그녀는 약의 고수였다. 이런 약은 다른 사람이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보통 사람은 먹어봐도 재료가 뭔지 알 수가 없다.하지만 성연의 미각은 일반인보다 훨씬 예민하다.음식에 약이 섞인 것을 느낀 성연이 눈살을 찌푸렸다.방미정과 허신미를 노려봤다.이 두 사람이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어떻게 이렇게 호의를 품고 나를 불러 같이 밥을 먹을 수 있겠어?’‘그래, 목적은 바로 이거였어.’성연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방미정이 또 능청스럽게 성연에게 채소를 집어주며 위선적으로 말했다.“송성연 씨, 많이 먹어. 당신은 너무 말랐어. 당신 나이의 여자들은 모두 아직 몸이 자라고 있으니 자신을 좀 더 챙겨야 해.”그들의 생각과 계략은 이미 성연에게 간파되었다.성연은 마음속으로 냉담하게 중얼거렸다. 허신미와 방미정이 자신에게 준 약은 발정제와 흥분제로, 조금 더 먹으면 아무리 청순한 여자라도 이성이 마비되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그때가 되면 그야말로 유린당하고 말 거야.’‘약물에 중독된 상황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는 누구도 기억 못해.’‘방미정과 허신미, 정말 악독하네.’‘이런 허튼 수작을 쓰다니.’‘지난번에 술을 마시라고 협박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이 여자들은 내가 순결을 잃게 하는 게 목적이군.’‘강씨 집안은 고사하고 남자들에게 유린 당한 여자는 어디를 가든 비난의 대상이 될 테니까.’‘허신미와 방미정 저들도 여자면서 어떻게 이런 모진 마음을 먹을 수 있지?’‘일찌감치 내가 왔을 때, 이 두 사람에게 어떠한 기대도 품어서는 안 됐어.’‘그래. 오늘 네 둘 완전히 절망하게 만들어 주지.’‘이 여자들이 어떤 계략을 꾸미든 내게는 소용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돼.’성연은 저들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성연은 방미정
두 사람은 분명히 사과하러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 방미정이 데려온 삐쩍 마른 남자 하나가 바빠서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주방에 몰래 들어갔다.그 남자는 성연이 주문한 음식들을 확인한 후, 흰색 가루가 든 봉지를 꺼내서 한 음식 위에 뿌렸다. 주위를 살펴보고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것을 살핀 후에 그 남자는 조용히 주방을 떠났다.방미정과 허신미는 계속 성연에게 사과하면서 듣기 좋은 말을 골라 했다.“송성연 씨, 지난 번 일은 우리가 정말 고의로 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충동이었을 뿐이야.” 허신미가 성연에게 차 한 잔을 따랐다.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볍게 차 한 모금을 마시며 체면을 세워주었다.방미정도 따라서 말했다.“그래, 그리고 우리도 교훈을 얻었어. 앞으로도 우리는 북성에서 계속 지낼 텐데,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게 당연히 가장 좋을 거야.”성연은 비웃는 듯이 그들을 바라보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송성연 씨는 술집에 가는 것을 좋아해? 내가 당신에게 우리 술집의 VIP 카드를 줄 수 있어. 그러면 언제 어디든 들어갈 수 있어. 그리고 돈은 일절 내지 않아도 돼.”말을 하면서 허신미가 카드를 꺼냈다.성연이 손사래를 쳤다.“아니, 나는 술집에 가는 것에 관심이 없어. 넣어둬.”이 두 여자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아직 짐작이 되지 않았다.그러나 저들이 인내심을 보이는 이상 성연도 개의치 않고 두 사람과 어울렸다.“뭐 그렇다면 그만 둘 게. 나도 송성연 씨에게 강요하기는 어렵겠지. 그날의 일은 나와 미정이가 잘못했어. 오늘 식사를 대접하는 김에 사과할 테니 우리 과거의 앙금은 풀자.” 허신미가 대범한 척하며 말했다.“괜찮아.” 성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저들이 사과하기를 원하는 이상 성연도 저들의 낯을 봐 줄 생각이 있다.만약 정말 저들이 말한 대로 한다면 성연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어쨌든 적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음식이 하나씩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모두 성연이 좋아하는 것들로 주문한 음식이다. 방미정과 허
제자리에 서서 잠시 생각하던 성연이 허신미에게 승낙했다.“알았어. 나갈게.”성연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비록 방미정과 허신미가 자신에게 한 약속이 호의에서 나온 게 아니라 해도 성연에게는 조금도 영향이 없었다.단지 약간의 잔재주일 뿐이다.이미 두 번이나 두 사람과 맞붙어 본 성연은 저들이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느꼈다.‘내가 경계해야 할 범위 내에 있지 않아.’‘저 두 여자 모두 정말 행동도 단순하고 생각도 깊지 않아.’성연이 알아서 충분히 대처할 수준이었다.차를 몰고 엠파이어 하우스에 도착한 방미정이 성연을 태우고 바로 떠났다.예전에는 무진을 엄청 귀찮게 쫓아다녔지만 지금은 한 번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마치 자신이 얼마나 결단력이 있는지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물론 방미정이 일부러 성연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다.사실 마음속으로는 지금도 엠파이어 하우스의 여주인은 자신뿐이라고 생각했다.‘이 일이 성공한다면 송성연은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될 테지.’‘당연히 내가 가져야 할 것을 되찾는 거야.’아직 집에 있었던 무진은 창문을 통해 그 장면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리고 옆에 서 있던 손건호에게 지시했다.“손 비서, 사람들 데리고 따라가서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해.”‘방미정을 보니, 완전히 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것 같은 행동이었어.’방미정에게서 호의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성연 또한 당연히 알아차렸을 거라 믿었다그런데도 성연은 방미정을 따라 나갔다.성연이 아주 똑똑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때로는 예측할 수가 없을 때가 있었다.무진 자신은 반드시 성연을 잘 보호해야 했다.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따라 나갔다.방미정은 성연에게 장소를 고르라고 했고, 성연도 사양하지 않았다.성연은 엠파이어 하우스 근처의 중국 음식점을 골랐다.그곳의 음식은 정말 맛이 좋았다.만약 잠시 후에 일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해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을 터.두 사람은 먼저 종업원이 마련한 룸에 앉았다.30분 후에 허신미도 왔다.성
그날 저녁, 방미정이 갑자기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연은 누군지 몰라서 그냥 받았다.[안녕.]바로 이 기회를 틈 타 방미정이 말했다.[송성연 맞지? 나 방미정이야. 지난번 일은 내가 잘못했어. 이전의 내 행동에 대해서 사과하려고 해. 사실 이미 무진 씨도 포기했어. 다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이야. 지금은 너에 대한 감정은 없어. 한 번 나와서 같이 밥이라도 먹으면 좋겠어. 내가 사과할 수 있게.]방미정의 이 사과는 마치 진심처럼 들렸다.방미정은 전화로 성연과 이야기하면서 구역질을 느꼈다.‘그러나 어쩔 수 없어. 만약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송성연은 절대 나오지 않았을 거야.’만약 성연이 현장에 도착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계획을 실시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그냥 헛수고하고 마는 것이다.방미정이 하는 말을 성연은 전혀 믿지 않았다. 바로 방미정의 초대를 거절하고 냉정하게 수화기 건너편의 방미정에게 말했다.“네가 나한테 감정 있다고 해도 상관 없어.”성연이 허신미의 생각에 신경 쓸 리가 없다. ‘방미정이 나를 미워하면 또 어때?’자신이 방미정을 못 이기는 것도 아닌데, 굳이 방미정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방미정이 사과했다 해도 당연히 성연에게는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권리가 있다.‘방미정은 정말 나를 무슨 호구로 아는 거야?’‘그런 몹쓸 짓을 하고도 아직 무진 씨를 빼앗을 생각을 하다니.’‘내가 뭘 믿고 그렇게 쉽게 넘어가?’수화기 저편의 방미정은 하마터면 참지 못할 뻔했다.하마터면 또 다시 성연에게 화를 터트릴 뻔했다.송성연의 말은 정말 사람을 너무 화나게 했다.매번 송성연 때문에 열 받으면서 방미정은 속으로 얼마나 괴로운지 모르겠다.그러나 허신미가 자신에게 지시한 일을 생각하면서 방미정은 그래도 꾹 참았다.방미정이 평소 같지 않은 부드러운 말투와 태도로 다시 성연에게 말했다.[내 체면을 한 번 세워준다고 생각해 줘. 내가 운전해서 너를 데리러 갈게. 장소는 네가 마음대로 골라. 그렇지 않으면 허신미는 틀림없
방미정은 이것저것 물건을 사고 꽃도 한 다발 산 뒤에 허신미를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에서 한바탕 난리를 쳤음에도 허신미의 병세에 대해 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만 말할 뿐이다. 몸에도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허신미의 말을 들은 방미정의 눈에 공포심이 가득 들어찼다.허신미와 작당을 하기 전에도 방미정은 송성연에게 좀 무서운 마음을 가졌다.송성연은 정말이지 너무 특이했다.그때 자신이 오줌을 지리는 낯부끄러운 일을 하게 된 것도 송성연 때문이었다.머릿속으로 한참을 생각했지만 도저히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도대체 송성연, 어떤 방법을 쓴 거야? 무슨 발정제라도 쓴 거야? 아니면 마취젠가? 그게 아니라면 신미가 어떻게 죽은 듯이 정신을 잃을 수가 있어?’그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았다. 방미정 자신의 눈이 잘못 봤을 리가 없다.그리고 지금 병원에 누워 있는 허신미가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지금 허신미는 크게 잘못된 부분은 없었다.방미정을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당시 사고가 났을 때, 자신은 단지 잠시 의식을 잃었을 뿐이라고 느꼈다. 결코 무섭지는 않았다.방미정이 자신에게 너무 과장되게 말한다고 생각했다.지금 21세기에서 무슨 귀신 같은 것을 믿겠는가.방미정이 자신의 귓가에 속닥인 그런 일들에 대해서 허신미는 자신의 판단을 더욱 믿었다.분명 송성연에 대한 시기 질투에 눈이 먼 방미정이 이런 방법으로 자신을 자극하려 한다고 생각했다.송성연, 그냥 한낱 어린 계집아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북성에서 오랫동안 구른 자신이 설마 그깟 계집애 하나 혼내 주지 못하겠는가, 하고.허신미는 이를 악물었다. 절대 이렇게 화를 삭일 수는 없었다.“내가 그 계집애에게 반드시 본때를 주고 말 테다!” 지금까지 이렇게 창피한 적은 없었다.‘북성 어디에서든 처리할 수 있어.’‘어떻게 이렇게 억울하게 당할 수 있지?’‘내가 데려온 놈들이 모두 전멸했다고? 정말 하나같이 쓸모 없는 놈들뿐이군!’이번에 퇴원하면 자신의 눈앞에 거슬리지 않도록
마침내 무진의 떨떠름한 태도가 무엇 때문인지 알게 된 성연이 빙긋 웃었다‘이 인간이 알고 보니 계속 질투하고 있었던 거야?’‘혼자 영화를 보러 간 것도 공통된 화제를 찾기 위한 거였네.’‘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어.’성연이 감동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성연이 무진의 질문에 대답했다.“소지한과는 그냥 좋은 친구에요.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해요. 물론 소지한은 절대 내 스타일이 아니에요.”성연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 말했다. “내 스타일은 무진 씨에요!”무진의 고백에 대답한 만큼 성연도 자신의 본분을 잘 지킬 것이다.자신에게 세심하고 자상한 무진이야 말로 성연을 설레게 하는 유일한 남자였다.그리고 소지한과는 영원히 그런 관계로 발전할 수 없었다.왜냐,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소지한도 나에 대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아.’자신의 마음을 성연이 눈치채자 무진은 좀 난감한 기분이었다. 결국 픽하고 웃은 무진은 이 일에 대해 마음이 개운해졌다. 성연이 자신에게 솔직하게 설명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마음까지 표현했으니까.무진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사랑하는 성연과의 사이에 어떤 틈도 생겨서는 안 된다.그리고 오해가 쌓이면 두 사람의 감정에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다.무진은 자신이 그렇게 잘 삐쳤다가 금세 마음이 풀릴 줄은 몰랐다. 성연이 한 두 마디만 해도 바로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 버리니.어쩌면 이 순간, 무진은 자신에게 성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절대 자신에게서 분리될 수 없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이미 자신의 살과 뼈 속으로 녹아 들어 성연과 연관된 일이라면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성연이 입술을 오물거리며 말했다.“무진 씨는 내가 그렇게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보여요? 걱정 말아요. 무진 씨를 인정한 이상, 친구 사이 말고는 어떤
무진은 집에 오기 전에 먼저 영화관에 들러 소지한의 영화를 관람했다.집에 돌아오니 집사가 이미 식사 준비를 다 끝낸 상태였다.마침 식탁에 앉아 있던 성연이무진을 보더니 바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왔어요? 얼른 손 씻고 밥 먹어요.”성연의 웃는 얼굴을 본 무진은 이런 성연을 의심했던 자신을 한 대 치고 싶은 심정이다.이렇게 사랑스럽고 착한 성연이 어떻게 자신을 배신하는 행위를 할 수 있겠는가?자신의 생각이 너무 지나쳤다.“응, 왔어.” 이 일 때문에 성연의 제안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지 쓰려 오는 무진이다.성연이와 단둘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얼마나 낭비한 셈인가?절대 성연이게 그래서는 안되었다.식사를 하면서 무진이 입을 열었다.“소지한의 새 영화 봤어?”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성연은 무진이 왜 갑자기 소지한의 영화를 말하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두 사람이 예전에 협업을 했던 생각에 물어보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거겠지?’이렇게 결론을 내린 성연은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무진이 말했다.“나도 봤어. 이번에는 너와 같이 보지 못해 아쉬웠어. 그런데 소지한의 연기가 정말 좋더군.”이번 일은 성연과 소지한 두 사람 사이의 관계와 우정을 생각지 못한 자신이 너무 옹졸했었다.무엇보다 두 사람의 담백한 관계를 생각하니 무진은 속으로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자신은 억지로 성연을 밀어내기까지 했었다.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성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진에게 영화평을 하기 시작했다.“영화에서 소지한 연기가 정말 끝내 줬어요. 진짜 어느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더라고요.”성연은 특별히 영화 속 장면들을 하나하나 기억했다. 그만큼 그 장면들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성연은 소지한에 대한 약간의 팬심도 생겼다.소지한이 수많은 대중들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나도 그 장면에서 유난히 깊은 인상을 받았어.” 무진도 성연에게 영화를 본 감상을 말하
강무진과 소지한, 두 사람 모두 솔직한 성격이라 바로 약속을 잡았다.두 사람의 특수한 신분을 고려해서 무진은 조용하면서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장소를 골랐다.그리고 어느 한적한 찻집의 룸에서 만난 두 사람.이미 한 차례 협업을 한 적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다.소지한은 슈퍼스타이긴 하나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손에 쥔 찻잔을 가볍게 돌리며 차를 한 모금 마신 후에 무진을 향해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강무진 대표님, 무슨 일이시죠?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신 겁니까?”무진이 소지한을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소지한 씨에게 여쭤 볼 일이 좀 있어서 뵙자고 했습니다.”강무진의 사회적 신분이 어떠한지야 잘 알고 있지만, 그 보다 송성연의 약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강무진에게 정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소지한이지만 직설적으로 무진에게 알렸다.“네, 성연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음식을 먹은 적도 있고요. 친구 사이라 좀 편하게 만나다 보니 이런 저런 것들은 고려하지 못했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제가 강 대표님께 정중히 사과를 드리는 게 맞겠군요. 죄송합니다.”성연은 늘 무심한 사람이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어쩌면 강무진 혼자 은근히 질투하고 있는 것도 잘 모르게 있을 터였다.그러니 자신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해 줄 수밖에.성연을 자신의 친여동생처럼 생각하는 소지한은 성연이 강무진을 좋아하고 있음을 눈치챘다.그게 아니라면 송성연 성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그리 온순하게 굴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여동생의 애정사를 내가 망칠 수는 없는 노릇 아냐?’‘어쨌거나 강무진 정도면 확실히 괜찮은 편이지.’소지한의 설명을 들은 무진은 가슴을 내리 누르던 큰 돌덩이가 사라진 듯 했다.“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일로 대스타이신 소지한 씨를 번거롭게 했습니다.”무진 역시 성연이 그날 밤 나간 일로 인해 계속 신경이 쓰였음을 자인했다.하지만 이제 모든 오해가 다 말끔히 풀렸다.소지한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제가
사실 참기 힘들었지만 또 성연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지도 않은 무진.성연이 자신을 옹졸하다고 생각할까 봐.그러나 이 일로 인해 무진은 이미 며칠 내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음을 알았다.하지만 성연은 아무것도 몰랐다.설명 한마디 없다.오직 무진만 여기서 혼자 괴로워하고 있다.어쩌다 자신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하는 심정이다.역시 감정은 사람을 가장 성가시게 한다.2층 방향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무진은 마음이 힘들었다.성연이 자신을 좋아하기는 하는 걸까?정말 좋아한다면 자신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기분이 안 좋은 지 눈치 못 챌 수 있을까?하지만 성연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자기 혼자 여기서 고민하는 것이다. 그날 밤 성연과 만난 사람이 소지한이 아닐까 추측하면서.영화 속에서 본 소지한의 몸과 그날 멀리서 봤던 남자의 몸을 비교해 보았다.그리고 사진 속 모습은 소지한과 매우 비슷하다.그래서 무진은 증거를 구하려 했다.성연이 말하지 않는 한 자신도 말할 수 없다.무진은 소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전에 그와 합작할 때 성연과 소지한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다. 지금 자신에게도 소지한의 연락처가 있다.애초에 소지한은 성연과 사이가 괜찮으니 남겨두면 쓸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다.여기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무진이 전화를 걸었을 때, 마침 소지한은 스케줄 하나를 마치고 막 차에 타고 있었다.발신자 표시를 보고는 자기가 잘못 봤나 생각하고 눈을 비볐다.그러자 옆에 있던 매니저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눈이 안 좋아요?”소지한은 회사의 돈줄이다.인기가 어떻든지 간에 회사에 갖다 주는 이익이 절대적이다.소지한을 몇 년이나 따라다닌 매니저도 소지한 앞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혹시나 소지한에게 실수라도 해서 기분 나쁘게 했나 싶어 걱정이 되었다.이때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소지한 때문에 매니저는 누구보다 긴장했다.‘그런데 별 일도 없는데, 강무진 대표가 어떻게 나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