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장모님의 남편이 되겠습니다

예비 장모님의 남편이 되겠습니다

By:  구하준  Ongoing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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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은 임윤재는 약혼녀한테 재산을 빼앗기고 눈도 빼앗긴 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갖은 수모를 당했다.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그는 죽기 전, 약신의 마지막 제자가 되어 천년에 한 명 꼴로 나타난다는 ‘두 개의 눈’ 힘을 깨우쳐 새롭게 태어나 피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이 길에 올라섰다.복수를 위해서 움직이던 임윤재는 약혼녀 가족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알게 되는데...임윤재라는 이 미친 용이 번화한 도시 사이에서 어떻게 피바람을 일으켜 복수를 완성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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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Chapters
제1화
“장님 새끼야, 얼른 일어나서 네 물건 정리해서 내 집에서 나가.”진씨 가문의 별장.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진아연이 임윤재가 있는 지하실로 가서 무릎을 꿇고 바닥을 닦고 있는 임윤재를 향해 오만한 태도로 얘기했다.임윤재는 머리도 들지 않고 무시한 채 바닥만 닦았다.진아연은 바로 임윤재를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장님 새끼야! 내 말이 안 들려? 귀도 멀었어?”임윤재는 천천히 일어났다. 두 눈이 먼 그는 그의 앞에 서 있는 진아연이 섹시한 몸매와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를 갖고 있지만 집에서 헐벗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갈 때는 가더라도 내 물건은 다 챙겨가야겠어.”임윤재가 얘기했다.“네 물건? 각막이라도 가져가게? 아니면 별빛 그룹의 주식?”진아연이 비웃으면서 말했다.“장님 새끼야, 꿈도 크네. 네 물건은 아무것도 없어. 별빛 그룹은 이제 우리 가족 손에 있다고! 네 목숨도 우리 손에 있어. 내가 널 죽이지 않고 쫓아내는 건 널 위해서 은혜를 베푸는 거야.”그 말을 들은 임윤재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고 화가 나서 얼굴은 일그러지게 되었다.10여 년 전, 진만월은 딸 진아연을 데리고 나성으로 와 힘든 나날을 보냈다.진만월은 타고 난 미녀였는데 나성에 아는 사람도 없었고 망나니들한테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임윤재의 어머니가 진만월과 진아연을 구해주었다. 그리고 진만월에게 별빛 그룹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임윤재의 어머니는 진만월을 친동생처럼 대해주면서 그룹의 부대표 자리에 앉혀놓고 중요한 임무들을 맡겼다.2년 전, 임윤재의 부모님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죽기 전에 회사와 임윤재를 진만월에게 맡겼다.임윤재는 진만월을 믿었다. 하지만 뱀처럼 악독한 이 여자는 회사 사람들을 선동해서 임윤재를 회사에서 쫓아내고 임윤재의 주식을 나누어 가졌다.게다가 진아연이 눈을 다쳤을 때, 진만월은 임윤재의 각막을 진아연에게 이식해 주었다.그래서 임윤재는 눈이 멀게 되었다. 진만월은 그를 집에 가두고 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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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임윤재는 오랜 시간 동안 기절해 있었다. 그리고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이튿날 아침이었다.그는 눈앞에 백발의 노인이 앉아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놀라지 말거라. 난 이미 네 눈을 포함한 모든 상처를 치료했다.”노인이 자상한 얼굴로 얘기했다.임윤재는 몰래 자기 볼을 꼬집었다. 아주 아팠다. 그제야 임윤재는 이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난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 하지만 죽기 전에 너 같은 사람을 만났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노인은 임윤재를 보고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일단 꿇어앉아 나를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약속해라. 그럼 내가 스승으로서 더 자세히 얘기해 주마.”임윤재는 머뭇거리지 않고 얼른 무릎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그를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했다.노인은 손을 들어 임윤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얘기했다.“그래. 앉거라. 이제부터 이 스승님이 하는 말을 잘 귀담아들어야 한다. 그리고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지 말거라.”임윤재는 귀를 쫑긋 세우고 노인 곁에 앉아 열심히 그의 말을 들었다.노인은 임윤재가 천년에 한 번 나온다는 ‘두 개의 눈’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다만 각막을 빼앗겼기에 그동안 능력을 각성할 수 없었던 것이다.임윤재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들과 눈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상인은 한쪽 눈에 동공이 하나지만 그는 태어날 때부터 두 개의 동공을 갖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그는 주변인의 아니꼬운 시선을 받아왔고 학교를 다닐 때는 괴물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그를 무시하지 않은 건 오직 그의 부모뿐이었다.노인은 이어서 자기의 신분을 임윤재에게 알려주었다. 모든 일을 알려준 후, 그는 갑자기 임윤재의 미간 중심을 가리켰다. 그 순간, 수많은 정보들이 임윤재의 머릿속으로 밀려들어 왔다.노인은 이번 생에 배운 모든 것을 그대로 임윤재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의 몸이 점점 흩어지더니 이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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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임윤재는 진만월을 깔고 웃옷을 벗어 진만월의 두 손을 꽉 묶었다.“개 같은 놈아, 당장 날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읍...”진만월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임윤재가 그녀의 입을 막아버려 그저 신음밖에 흘리지 못했다.진만월은 죽도록 반항했다. 그녀는 평소 아무것도 아니던 임윤재가 갑자기 이렇게 사나워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녀의 반항은 그저 귀여운 애교 정도였다.진만월은 그동안 저지른 악행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임윤재는 2년 동안 참은 분노와 억울함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 여자를 향한 배려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다.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임윤재는 그동안 참은 모든 것을 쏟아냈다.진만월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소파에 쓰러진 진만월은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쓰레기 같은 놈, 당장 내 몸에서 떨어져.”정신을 차린 진만월에게는 분노와 살기만이 남았다.진만월은 당장이라도 칼을 들고 임윤재를 찌르고 싶었지만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임윤재도 현자가 된 것처럼 이성을 되찾았고 화도 사그라들었다.그는 이런 일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왜냐하면 진만월은 정말 최고급이었으니까.원래는 진만월은 패고 그녀의 눈을 파버리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이 수단은 야만적이고 잔인하지만 진만월과 진아연에게는 최고의 복수가 될 것이다.“진만월 씨, 우리 사이의 원한은 이걸로 끝낼게요. 일주일의 시간을 줄 테니까 별빛 그룹을 내놔요. 별빛 그룹은 내 회사지 당신 것이 아니니까. 만약 내 부모님의 죽음이 당신과 연관 있다면 난 당신을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쓰레기 같은게 감히 날 협박해? 별빛 그룹을 내놔라고? 지금 당장 죽고 싶어?”진만월이 화를 냈다.“그래요? 그럼 어디 한번 날 죽일 수 있는지 시도해 봐요.”임윤재는 옷을 입고 그대로 떠나갔다.진만월은 자기 몸에 멍이 가득 든 것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게다가 그녀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던 신체 부위는 스치기만 해도 아플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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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상대방이 먼저 사과하자 임윤재는 더 따지지 않고 부모님의 묘지 앞에 계속 꿇어앉아 있었다.선우재훈이 보디가드와 선우연정을 데리고 옆으로 갔다.“아버지, 이 자식 너무 뻔뻔한 거 아니에요? 이 자식이 도박꾼이라서 빚을 가득 지고 마약에도 손을 대서 잡힌 자식인 거 몰라요? 그래서 유씨 가문도 약혼을 취소했잖아요! 진만월처럼 능력 있는 사람이 없었다면 저 자식은 부모님의 재산을 홀라당 다 써버렸을 거라니까요. 게다가 진만월 씨가 지켜주지 않았으면 깡패들한테 잡혀서 진작에 죽었을 거예요! 내가 봤을 때는 진만월이 마약을 할 돈을 주지 않아서 진만월 씨를 욕하는 것 같은데, 저 자식이야말로 가장 양심이 없는 놈이죠!”“네가 어떻게 이 일들을 아는 거냐.”선우재훈이 물었다.“진만월 씨가 우리 가문과 사업을 하잖아요. 그래서 몇 번 만나봤는데 꽤 괜찮은 사람이더라고요. 그러다가 임씨 가문의 소문을 듣고 왔죠.”“진만월이라... 나도 들어본 적은 있다. 능력도 있고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이지. 하지만 다른 가문의 일은 우리와 상관없으니 신경 끄거라.”선우재훈이 말했다.임윤재는 지금 선천경의 종사로서 귀도 잘 들리고 눈도 맑아졌다. 그래서 그는 선우연정이 한 말을 똑똑히 다 들었다.“그래, 진만월. 밖에서는 성모 마리아인 척 네 명성을 높이고 내 명예를 훼손한 거야? 대단한 사람이네!”임윤재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 바닥에서 그의 명예는 이미 밑바닥일 것이다.그는 다시 한번 진만월을 짓밟아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겨우 화를 삭였다.임윤재는 묘지 앞에 한참 꿇어있다가 일어나서 떠나려고 했다.이때,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서 선우연정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눈 좀 떠봐요!”임윤재가 초능력을 사용해서 100미터 밖의 장면을 확대해 보았다.선우재훈은 바닥에 쓰러진 채,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흰 거품을 내뱉으면서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선우재훈이 갑자기 발병하자 옆의 선우연정과 경호원인 강준호도 깜짝 놀랐다.“얼른, 우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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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선우연정은 화가 났지만 선우재훈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임윤재는 그런 선우연정과 더는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다.“당신이 들은 게 다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 성인으로서 스스로 판단할 줄 알아야지. 소문만 듣고 한 사람을 판단하지 마.”임윤재가 담담하게 얘기했다.“네가 뭔데? 감히 날 가르치려고 들어?”선우연정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선우재훈은 사납게 선우연정을 노려보더니 임윤재를 보고 말했다.“이해해 주게나.”임윤재는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그런 가식적인 말은 필요 없습니다. 목숨을 살려줬으니 치료비나 주십쇼.”“아, 그러네. 당연히 줘야지. 얼마를 받고 싶은가?”선우재훈이 말했다.임윤재가 선우재훈을 구해준 건 돈을 위해서였다.진씨 가문에서 나온 그는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였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손에 돈을 넣어야 했다.“그 목숨이 얼마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하세요?”“좋은 질문이야. 하지만 우리는 돈을 갖고 다니지 않아. 이렇게 하지. 자네의 연락처를 남겨주면 내가 사람을 보내 수표를 보내도록 하지. 얼마를 원하면 얼마를 써주겠네.”선우재훈은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다.“지금은 머물 곳도 없고 핸드폰도 없어요.”임윤재가 어쩔 수 없이 말했다.“역시 도박꾼 아니랄까 봐. 돈이 없어서 핸드폰도 못 사네. 아무리 네게 돈을 줘도 다 도박으로 다 잃을 거잖아!”선우연정이 비웃으면서 말했다.“무례하게 굴지 마라.”선우재훈이 호통을 치고 다시 임윤재를 보면서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지. 나랑 같이 내려가 우리 집에 가서 수표를 받아가게나.”“알겠습니다.”임윤재는 가방을 들고 먼저 산에서 내려갔다.“아빠, 저 자식은 무조건 사기꾼이에요! 그저 우연이라니까요!”선우연정이 말했다.“아까 침을 놓는 것을 봤는데 꽤 실력이 있어 보입니다. 기운으로 침을 움직이는 건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강준호가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 절대 그럴 리 없어!”선우연정이 반박하면서 말했다.“선천경 종사만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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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그 입 닥쳐! 저 자식들이랑 한패인 거지? 이 기회를 타서 차에서 내리려고 그러는 거지?!”선우연정은 두려워서 임윤재에게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아버지, 얼른 저 자식을 죽여요!”선우재훈도 임윤재가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저 차에서 내릴 핑계를 찾고 있다고 생각했다.선우재훈이 방아쇠를 당기려던 때, 손의 총이 갑자기 사라졌다. 총은 빠르게 임윤재의 손에 들어갔다. 그는 임윤재가 어떻게 총을 빼앗아간 것인지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당신들을 죽이려고 했다면 산에서 진작 죽였을 겁니다.”잠깐 놀란 선우재훈은 바로 얘기했다.“좋아, 우리를 살려줄 수 있다면 200억을 주지.임윤재는 총을 선우재훈에게 던져주고 차 문을 열고 내렸다.“아버지, 설마 저 사람이 정말 우리를 구해줄 수 있다고 믿는 거 아니죠?”선우연정은 여전히 임윤재를 무시했다.“하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잖아.”선우재훈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임윤재는 차에서 내린 후 바로 그 7품 고수한테로 달려들었다.“죽고 싶은 거야?!”중년 남자는 중상을 입어 바닥에 쓰러진 강준호를 발로 차 버린 후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임윤재를 바라보았다.쿵.두 주먹이 부딪히고 우둑 소리가 났다. 중년 남자의 손목은 그래도 부러졌고 바로 10미터나 날아가 버려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1초 만에 임윤재가 이겼다.그것도 압도적인 차이로 이겼다!차 안에 앉아있던 선우재훈과 선우연정은 그 모습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진 채 믿지 못하고 있었다.칼을 든 다른 남자들도 가장 강한 7품 고수가 임윤재의 한방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두려워서 얼른 꽁무니를 뺐다.임윤재는 더 쫓지 않고 몸을 돌려 차 문을 열었다.“해결했습니다.”선우재훈과 선우연정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임윤재는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죽음의 문턱에 있던 두 사람을 살려주었다.선우재훈은 얼른 차에서 내려 주먹을 쥐고 말했다.“구해줘서 고맙네. 아까는 내가 생각이 짧았어. 자네 같은 훌륭한 인재를 못 알아보다니. 다 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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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선우재훈에게는 아들 한 명과 딸 두 명이 있었다. 첫째 아들인 선우연준은 사업에 관심이 없었고 바로 공무원 시험을 치고 지금은 남경도에서 공무원을 하고 있다.둘째 딸인 선우연서는 사업의 귀재로 선우재훈이 세운 정성 그룹의 대표로 있으면서 몇 년 안에 정성 그룹의 규모를 몇 배로 불렸다. 그래서 나성의 손꼽히는 기업 중 하나로 되었다.그래서 선우재훈은 마음 놓고 은퇴한 후 정성 그룹을 선우연서에게 맡겨 관리하게 했다.셋째인 선우연정은 나이가 가장 어려 성격이 제 맘대로였고 총과 칼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해 나성의 4대 종사인 장해성을 스승으로 삼고 무술을 배웠다. 선우연서의 차 안에는 은은한 향기가 퍼져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임윤재는 조금 마음이 떨렸다. 이 순간 그의 곁에 앉아있는 사람은 바로 평소에는 쳐다도 보지 못할 선우연서가 아닌가!“신의님, 이번에는 너무 감사드려요. 젊은 나이에 이렇게 훌륭한 의술 실력을 갖고 있다니, 앞으로가 기대되네요.”선우연서가 먼저 임윤재에게 말을 걸었다.“과찬입니다.”임윤재도 많은 일을 겪어본 사람이기에 애써 침착하고 담담한 척 대답했다.“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일은 많지 않지만 아까의 말은 정말 진심이었어요.”선우연서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얘기했다. 간단한 동작에도 우아한 기품이 묻어났다.“영광이네요.”임윤재는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으로 가벼운 일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선우연서의 칭찬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겸손하고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신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가문의 영광입니다.”선우연서가 공손하게 말했다.차는 빠르게 선우 가문의 정원에 도착했다. 바로 나수강이 보이는 곳이었다.정원은 부지면적이 아주 컸고 안의 건물은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났다. 그늘을 피할 수 있는 정자와 호수 위의 아치형 다리까지. 걸음마다 명문가의 품위를 느낄 수 있었다.선우 가문에 도착한 후, 선우연서는 바로 임윤재에게 은행카드 한 장과 최신 사과폰을 건네주었다.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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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임윤재는 다른 사람한테 개인적인 사생활을 더 밝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선우연서가 계속해서 얘기했다.“지금 임 선생님의 실력으로 진만월 씨를 상대하는 건 아주 쉬울 겁니다. 저도 옆에서 돕겠습니다.”“급하지 않아요. 천천히 갖고 노는 게 재밌는 거죠.”임윤재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피어올랐다.선우연서는 속으로 감탄하게 되었다. ‘진만월, 당신과 나는 능력이면 능력, 외모면 외모, 수많은 비교를 당해왔지. 그 모든 면에서 당신을 이길 수 있을 거라 확신해 본 적은 없지만 지금은 달라. 당신은 나한테 진 거야. 임윤재라는 보물을 놓치다니. 난 이 사람을 꽉 잡을 준비가 되었어. 하마터면 임윤재 부모의 덕을 본 당신이 선우 가문을 밟고 올라갈 뻔했네.”최근 들어 진만월은 더욱더 아름다워져 선우연서보다 더한 영향력을 펼치게 되었다.이 바닥에서는 그런 말도 돌았다. 선우연서가 예쁘긴 하지만 진만월의 성숙한 매력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고 말이다.게다가 선우연서는 원래부터 좋은 출신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진만월은 임씨 가문 부부가 죽은 후 별빛 그룹을 더욱 성장시켰기에 다들 선우연서보다 진만월을 더욱 인정하는 분위기였다.나성에서 가장 유명한 두 미녀 중 한 명으로서, 선우연서는 이런 소문이 매우 싫었고 어느새 저도 모르게 속으로 진만월과 싸우고 있었다.지금 선우연서는 아주 속이 시원했다. 어쨌든 임윤재와의 관계로 진만월을 누를 수 있게 되었으니까.“임 선생님, 집에 뭐가 부족한지 보시고 리스트를 짜주세요. 그러면 제가 사람을 시켜 다 사 오도록 할게요. 가정부도 필요하지 않으세요? 제가 만족할만한 사람으로 안배해 드릴게요.”선우연서는 무조건 임윤재와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결심했다.“혼자가 편합니다. 물건을 사는 것도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쓸 필요 없어요.”임윤재는 진만월 모녀한테서 배신당한 후, 항상 사람을 경계하면서 쉽게 믿음을 주지 않게 되었다.선우연서는 선을 지킬 줄 아는 총명한 여자였다. 그녀는 조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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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임윤재는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반시은과 다른 점원들은 모두 놀라서 입을 딱 벌린 채 그들을 쳐다보았다.선우연서의 아리따움은 모든 여자들이 질투할만하다.이런 경국지색의 미녀가 고작 도박쟁이를 좋아한다니. 저팔계 목에 진주 목걸이가 아닌가.“남자친구라고 해도 뭐요? 우리 매장은 도박쟁이와 약쟁이를 고객으로 받지 않습니다.”반시은이 코웃음 쳤다.“도박쟁이가 어떻게 우리 매장에 와서 옷을 사나 했더니 돈 많은 여자를 물어서 빌붙어 사는 모양이네. 저기요, 내가 참다 못해서 알려드리는 건데, 눈 똑바로 뜨고 봐요. 아무리 남자를 스폰한다고 해도 얼굴만 보고 그러다가는 뒤통수 맞을 수 있어요.”반시은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어이가 없네요. 구찌 매장에 이런 직원이 있다니. 게다가 점장이라니.”선우연서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좋게 말해줘도 못 알아듣네. 내가 점장인 거랑 이 일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그쪽이 신경 쓸 일 아니거든요? 당신들한테는 물건 못 팔아요! 뭐 어쩔 건데요? 꼬우면 신고하던가.”반시은은 자기 남자친구가 매장 매니저기에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임윤재 옆의 선우연서까지 건드리고 말았다.선우연서의 얼굴에 한기가 서렸다.“어떻게 할 거냐고요? 당신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만들어 줄 수 있죠.”선우연서가 담담하게 말했다.“협박하기는. 할 수 있으면 해 봐요. 어디 한 번 지켜봐 줄 테니까. 당신이 뭐라고 내 직장을 잃게 만들어요?”반시은이 짜증스레 대답했다.선우연서는 핸드폰을 꺼냈다가 먼저 임윤재의 의견을 물어보았다.“제가 손 봐 드릴까요?”“마음대로 하세요.”임윤재가 담담하게 얘기했다.선우연서는 바로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지금 구정 백화점에 와 있는데 구정 구찌 매장의 사장한테 얘기해서 날 만나러 나오라고 해.”“연기 그만 해요. 누가 믿을 줄 알아요? 아무 사람한테나 전화해서 우리 사장님을 부르게?”반시은은 여전히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매장의 사장님과 잘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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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유하린은 말로 하지 않았다. 화가 난 나머지 손을 들어 바로 선우연서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선우연서는 무술을 배운 적이 없어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옆에 서 있던 임윤재는 두고 볼 수 없어 바로 유하린의 손목을 낚아챘다.선우연서는 유하린이 손찌검까지 하려고 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감히 손을 대려고 해요?”선우연서의 눈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게 뭐 어때서? 난 때리고 싶으면 때리는 사람이야! 오늘 주제도 모르는 네 입을 꼭 쳐야겠어!”유하린은 임윤재의 손에서 벗어서 선우연서를 때리고 싶었다.하지만 임윤재의 손힘이 너무 세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임윤재! 이거 놔!”유하린이 미간을 찌푸리고 소리 질렀다.“유하린,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임윤재는 그녀의 손을 놓아주고 말했다.“너희 둘이 뭐라고? 내가 건드릴 수 없다고? 정말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유하린은 선우연서를 보면서 말했다.“내가 누군지 알아요? 알면 놀랄지도 몰라요. 내 아빠는 유지성이에요. 이제 누가 광대인지 알 것 같아요? 혼자서 뺨 두 대를 치고 용서를 빌면 오늘 일을 용서해 줄게요.”선우연서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유하린의 협박 따위 무시한 채 임윤재에게 말했다.“결혼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이런 멍청한 여자랑 결혼한다면 그야말로 지옥이 다름없겠어요.”임윤재는 코를 긁적이다가 말했다.“그렇게 말하면 유씨 가문이 이 혼약을 깨버린 것에 감사해해야겠네요.”유하린은 선우연서와 임윤재가 여전히 담담하게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며 그녀를 아예 무시하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더욱 치밀어 올랐다.“젠장! 오늘 무조건 이 두 쓰레기를 손봐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 유지훈! 거기서 뭐 해! 얼른 임윤재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이 여자의 입을 쳐버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말이야!”유하린은 고개를 돌려 그녀 뒤에 있는 남자에게 얘기했다. 유지훈은 유하린의 사촌이었다. 농촌에서 살던 그는 유씨 가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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