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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어떻게 된 일이야?

하연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맞아, 내가 그 사람 맞아.”

“근데 어떻게 언니를 그렇게 욕할 수 있어요? 제가 내려가서 다 말할게요!”

전시원은 셋 중 성격이 가장 급했다.

“나도 같이 가!”

“나도!”

“아니야, 잘못한 게 없으면 결국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야.”

하연은 자신을 염려하고 편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오해하지 않으면 돼.”

하연은 세 아이들에게 대학에 입학하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 같은 것들을 물어보고, 모두 자기에게 말하라고 했다. 생활비로 쓸 카드를 줘서 너무 빠듯하게 살지 않아도 되게끔 처리했다.

또한 자신이 후원자임을 알리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신신당부한 뒤 경호원을 배치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세 아이를 내보냈다.

세 아이를 보내자마자 나운석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그는 최근에 하연의 지시로 자주 출장을 갔는데, 하연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기꺼이 먼 길을 자청해서 다녔다.

전화에서 그는 하연에게 먼저 언론의 보도가 얼마나 악의적이고 날조됐는지를 비난하고, 또 하연을 위로하며 하연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속히 귀국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하연은 한참 몰래 웃다가 목청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이번에 M국에서 업무가 끝나면 D국으로 돌아와 며칠간 있으면서 할아버지 생신연회에 참석해도 됩니다.”

운석은 하연의 말에 신나서 전화를 끊었다.

최하민이 다시 문을 밀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여동생의 웃는 모습을 보고, 한결 여유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원래 너랑 이틀 동안 같이 있을 생각이었는데, 이사회에 일이 좀 있어서 오늘 가야 돼. 나는 이번에 하경이와 함께 가고, 하성이가 너랑 같이 있어줄 거야.”

하연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턱을 책상에 괴고 엎드렸다.

“셋째 오빠는 너무 시끄러운데.”

“하성이가 있어야 네가 안 심심할 걸.”

“알았어요, 큰오빠랑 둘째 오빠도 기운 내요.”

아마도 주가 하락 문제로 귀국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꼭 하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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