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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진주는 차갑게 웃었다.

“그 당시 구아람과 이혼할 때 이미 큰 상처를 주었어. 이번에 이소희와 이런 일이 생겼는데, 구아람의 경직된 성격을 받아 줄 것 같아? 죽어도 안 돼.”

‘죽어도 안 돼.’

신광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입을 열기도 전에 노크 소리와 함께 집사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 회장님, 사모님. 이씨 가문의 사람이 오셨습니다.

“없다고 해.”

신광구는 눈썹을 꼬집으며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신 회장님, 이씨 그룹 회장님도 오셨습니다. 정말 나가서 보시지 않겠습니까?”

신광구는 가슴이 내려앉았다.

“오빠, 봐봐.”

진주는 팔짱을 끼며 입꼬리를 올렸다.

“경주와 이소희의 결혼이 결정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은 평화롭게 살 수 없어. 이씨 어르신까지 경동했어. 계속되면 수습하기 어려워.”

...

이상철은 지팡이 꼭대기에 있는 독수리 머리에 손을 얹고 소파에 위엄 있게 앉아 있었다. 그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신씨 가문의 사람들이 감히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어르신, 오실 때 미리 말씀해 주시면 제가 맞이할 수 있잖아요.”

신광구는 미소를 지으며 부인 진주와 함께 걸어갔다. 거실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이씨 그룹 사람들이 서 있었다. 분위기는 위압적이었으며 방문객들의 표정도 좋지 않았

신광구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며 웃었다.

“어르신, 제가 맞이하지 못해서 기분이 안 좋으신 건가요?”

“기분이 안 좋은 건 사실이야. 그 이유는 신 회장님도 잘 알 거야.”

이상철은 눈썹을 찌푸리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신씨 가문 사람이 참 대범하네. 우리 며느리가 직접 왔는데 얼굴도 안 내밀었어. 내가 직접 와야 네 아들이 나타날 거야?”

이소희는 고상아의 품에 안겨 가볍게 흐느끼더니 손수건을 들고 눈물을 닦았다. 동글하고 억울한 얼굴은 불쌍해 보였다. 신광구가 입을 열려고 하자 진주가 먼저 나섰다.

“어르신,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경주는 예의를 모르는 아이가 아니에요. 그날 마침 집에 없었어요. 있었으면 왜 보러 오지 않겠어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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