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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늙은 여우

반승제의 눈길이 백겸을 열정적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네 글자를 내뱉었다.

"늙은 여우."

이 일은 분명히 그들이 책임져야 할 문제였지만 지금 이 노인은 망설임 없이 반승제를 함께 깊은 물로 끌고 들였다.

백겸은 눈을 살짝 감았다.

"네 아버지는 내가 막고 있어. 네 녀석은 무리하지 말아야 해. 나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어. 아니면 우리 중 일부는 성혜인과 네 형제에게 그런 약을 줄 수도 있어. 승제야, 우리가 이 자리에 앉아 있기까지 어느 집안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 없겠어. 자식 사랑은 나라 사랑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고 능력이 클수록 책임도 더 커. 우리 이 자리에 올라온 사람들은 모두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이룰 수 없지."

반승제의 몸에는 즉시 격렬한 분노가 퍼졌다.

백겸은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가볍게 톡톡 치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하나, 네 할아버지를 용서해줘. 그 늙은이는 한 평생을 멋있게 살았지만, 떠날 때 너무나 유감스러웠어. 네 형의 몸에 있는 그 몇 개의 주사 자국을 본 사람은 누구나 놀랄거야. 특히 그는 친손자였는데 떠날 때야 비로소 네 형을 지지했어. 그래도 네 가족들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어."

반승제는 말이 없었고, 백겸은 그가 엉뚱한 생각을 할까봐 무서웠다.

반승제야, 나는 너와 같은 편이야. 그리고 네 비밀 신분은 나만 알고 있어. 내가 목숨을 버려서라도 너를 지킬게."

*

성혜인은 오늘 회사에 가지 않고 네이처 빌리지에 남아 이중 인격에 관한 자료를 계속 찾아보고 있었다.

이것은 정신 질환의 한 종류로, 어떤 이중 인격은 주 인격이 부 인격의 존재를 알 수 있지만, 어떤 이중 인격은 서로가 상대방의 존재를 모른다.

그리고 현재 자료에는 한 사람이 최대 100개 이상의 인격으로 분열한 적이 있으며, 매일 다른 삶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 나와 있었다.

그녀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배현우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익숙하다고 느꼈다.

마치 뼈까지 스며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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