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집 큰 도련님, 한국 최고의 재벌이자 내노라하는 집안의 아가씨들이 필사적으로 시집가고 싶어 하는 완벽남이 집에 돌아와서는 장모의 가정부 노릇이나 하다니....
더 보기이월은 더 이상 참지 않고 물었다.“연애는 이제 그만하지? 날도 어두워지는데 안가?”임건우는 흠칫 놀라 창밖을 내다보았다. 놀이용 배는 전혀 미동이 없었다.“왜 배를 안 몬 거지?”이월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난 뱃사공이 아니라 몰 줄 몰라.”놀이용 배의 모든 시설은 최고급이었다. 조종실은 선진적인 설비로 갖춰져 최고급 요트를 방불케 했다. 다행히도 임건우가 부잣집 아들이었을 적에 요트를 운전하는 법에 대해 배웠었다. 요트뿐만아니라 기동선 등 각종 교통수단도 모두 섭렵했는데 모두 그의 아버지인 임우진이 손수 가르쳐 주었다.쿵-모터가 굉음을 내더니 놀이용 배 아래에 있던 네 개의 프로펠러가 빠르게 회전하였다.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놀이용 배가 부두에 도착했다. 그들은 이미 약신곡의 영지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배가 아직 기슭에 닿기도 전에 부두에 많은 사람들이 총칼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음.”“상황이 심상치 않은데?”임건우는 창문을 통해 바깥 상황을 일일이 살폈다. 한편 이월은 의자에 앉아 발을 높이 들어 탁자 위에 놓았다. 그녀는 건방진 태도로 심드렁했다.“딱봐도 손기람이겠지 뭐. 먼저 일러바쳤나 봐. 대장로의 외손녀라 하지 않았나? 권력 있는 인물이니 무슨 짓이든 할 거야. 이거 용혈등을 순조롭게 가져가기는 어렵겠는걸?”임건우는 그녀를 보며 넋을 잃었다.“야, 너랑 얘기하는데 왜 멍하니 서 있어?”“손기람이 우리가 약신곡에 들어 못 가게 막을 텐데. 혹시….”이때, 동그란 검은 공 열 몇 개가 갑자기 배 안으로 던져졌다.“폭탄이다!”“빨리 도망쳐!”임건우는 재빨리 한손으로 이월을 안고 다른 한손으로는 3미터 떨어진 공손소희를 안았다.쏴-천둥번개 속성이 두 다리를 관통하더니 빠르게 배 밖으로 도망갔다. 2초 후, 배안에서 맹렬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건설비만 해도 만만치 않은 초고급 요트급 배가 이렇게 허무하게 산산조각이 나서 천천히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역시나 손기람이 바로 해안가에 있었다. 다행히도 날이 점점 어두
이월은 황급히 도망가는 그들을 더는 쫓아가지 않았다. 임건우는 건곤검을 공제하는 한편 의아한 표정으로 이월에게 물었다.“왜 안 쫓아가?”“지금 날 쫓아내는 거야? 그리고 너희들끼리 꽁냥꽁냥할려고?”이월이 냉소했다.“꼬시는 건 너지 내가 아니야. 쫓아도 네가 쫓아야 맞는 거지.”‘내가 여자를 꾄다고?’“알겠어. 내가 쫓아갈 테니까 나 대신 잘 돌봐줘.”공손 아가씨를 대신해 복수해 주겠다던 약속 때문에 임건우는 하는 수 없이 쫓아갔다.“난 시간 없는데? 네가 직접 챙겨.”임건우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도무지 왜 이월이 화가 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임건우는 마지못해 공손 아가씨를 배우에 앉혀놓은 후 다시 쫓아가려는 찰나 공손소희가 그를 제지하였다.“건우야, 쫓아가지 마.”“왜? 저들이 밉지 않아? 저들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도?”“모두 나랑 동문이야. 죽일 놈들은 고작 한두 명뿐이고. 그리고 기란 선배는 대장로의 친손녀라서 문파에서 권력이 엄청 나. 저들도 반항할 수가 없어서 한패가 된 거지 사실 본성은 착해.”“하지만 난 본성이 악해 보였는데?”이월을 상대한 그 둘만 봐도 치가 떨릴 정도로 악해 보였다. 하지만 쫓아가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하지만 상관없다. 약신곡에 가면 그때 다시 상대해도 늦지 않으니깐. 그리고 공손소희가 길을 안내하니 약신곡에 가는 길이 더욱 수월해졌다.“근데 건우야, 넌 왜 여기에 있는 건데?”공손소희가 물었다.“좀만 더 가면 약신곡 입구야. 외부인은 잘 모르는 곳이지.”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약신곡에 약을 구하러 왔어. 입구를 못 찾을까 봐 걱정했는데 덕분에 일이 잘 풀리것 같아.”공손소희는 당연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손기람이 동문 제자들을 꼬드겨 자신을 죽이려 들뿐만 아니라 그녀의 처음마저 빼앗으려 들었으니 그 누구라도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였다. 그녀는 반드시 이 모든 사실을 자신의 사부에게 알려주리라 마음을 먹었다....공손소희의 상처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특히 채찍으로 인
“여자 한명과 남자 한명이 저년을 구해준 것 같습니다.”배 위에 서 있던 손기람이 소리쳤다.“모두 죽여버려라!”“네. 알겠습니다.”뱃머리에 서 있던 남성 제자 두 명과 여성 제자 한 명은 일제히 검을 뽑아 들었다. 그들 눈에는 임건우 일행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 이때, 한 남성 제자가 이월의 미모를 보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는지 옆에 있던 남성 제자에게 말했다.“저 여자 예쁜데? 내 스타일이야! 십몇년 동안 약신곡에만 갇혀있어 미인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워.”옆에 있던 남성 제자는 이월을 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렇네요. 잡아서 실컷 논 다음 죽여도 늦지 않죠!”그들의 대화를 엿들은 다른 여성 제자는 눈살을 찌푸렸다.“이 변태들아, 어떻게 여자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니? 저게 뭐가 예뻐? 내가 더 아름답지 않아?”그녀의 근거 없는 자신감에 두 남성은 구역질이 났다. 임건우의 한마디에 이미 불같이 화를 낸 이월은 그들의 음침한 대화를 듣자마자 살의가 생겨났다.“직접 목숨을 끊을 기회를 주지.”“뭐?”“저기 예쁜아? 혹시 우리 때문에 많이 놀랐어? 무서워하지 마! 우릴 기쁘게만 해준다면 죽이지는 않을 뿐만 아니라 널 거둬줄 수도 있어.”이때, 배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전해져왔다.‘아직도 안 끝났어? 사람 죽이는데 왜 이렇게 질질 끄는 거야?”호통 소리에 여성 제자는 곧바로 검을 꺼내 들었다.“내가 먼저 저 남자를 죽일게.”말을 마친 후 여성 제자는 즉시 뱃전을 밟고 뛰어올랐다. 이월도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곧장 여성 제자에게 돌진하였다. 임건우는 그녀의 몸에서 솟구치는 일종의 마기를 보아냈다. ‘정말로 마력을 수련하는 여자라니!’쿵-여성 제자가 배에서 뛰어내리자마자 굉장한 폭발음이 울리더니 얼마 안 지나 몸 전체가 폭발하였다.그 순간, 임건우는 넋을 잃고 말았다. 그녀는 너무나 무서운 존재였다. 앞으로도 그녀 앞에서만큼은 조심하는 게 상책이었다.“어때? 스스로 목숨 끓을 결심이 생겼어?”감미로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 천리 밖에 있는 머나먼 무강에서 공손 아가씨를 만나다니.‘설마 죽은 건가?’그는 황급히 공손 아가씨를 물에서 구해내었다. 숨을 내쉬지 않았지만 가슴은 따뜻했다.‘아직 살아있어!’임건우는 재빨리 공손 아가씨를 건곤검 우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천의도법의 전기침술로 그녀의 심장을 자극한 후 인공호흡을 해주었다.그녀의 몸에 난 상처들이 안타까웠다. 임건우가 다쳤을 때도 공손 아가씨는 그를 극진히 보살펴주었으니 이러한 모습이 그로 하여금 가슴을 저리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도대체 누가 이런 모진 수단을 쓴 거지?’“헉!”공손 아가씨는 입을 벌려 물을 뱉어냈다. 심장 박동이 되살아나고 있다. 의식을 차린 순간, 임건우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을 하며 입을 열었다.“임건우? 나 지금 꿈 꾸는 거 아니지?”“꿈은 네가 아니라 내가 꾼 거 같아. 왜 물에 빠졌었던 거야? 몸에 난 상처들은 또 뭐고? 누가 그런 거야?”공손 아가씨가 입을 열기도 전에 공중에서 이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너무 실력이 약한 거 아니야? 벌써 지치면 어떡해?”이월은 행방이 묘연해진 임건우를 수소문 끝에 다시 찾았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어느새 그의 곁에 하얀 옷을 걸친 여자가 한명 늘어났다.이월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저 여자는 어디서 나타난 거지?”“물에 빠진걸 내가 구해줬어.”“아이고, 여복도 참 많으셔라.”이월은 공손 아가씨를 위아래로 샅샅이 훑어보았다. 온 몸의 상처와 망가진 얼굴을 보더니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며 더 이상 농담을 꺼내지 않았다.“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악독하네.”“이분은 공손 아가씨라고 약신곡의 제자이자 강남 신후청의 의사셔.”이월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둘이 아는 사이야?”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배 한 척이 무강의 물살을 따라 빠르게 돌진해 왔다. 뱃머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강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들의 의도를 눈치챈 이월이 입을 열었다.“그쪽을 다치게 한 사람들이
쟁-현을 당기는 음이 화살처럼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그 음은 번개같이 음파를 형성하여 이월을 싣고 쏜살같이 나아갔다.“와!”“정말 대단한걸!”임건우는 입을 크게 벌린 채 한동안 다물지 못했다. ‘쟁쟁쟁’소리가 연달아 울리면서 멀어지자 임건우도 재빨리 영식으로 건곤검을 공제하여 이월을 쫓아갔다....무산 신녀봉와 무강 사이에 배 한척이 유유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요한 장면과 다르게 배 안의 상황은 그러하지 못했다.퍽!한 여성이 뺨을 맞아 피를 토해내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임건우가 있었더라면 바로 여성의 신분이 드러났을 것이다. 여성은 바로 신후청을 떠나 약신곡으로 돌아왔으나 다시 돌아가지 않았던 공손 아가씨였다.손찌검을 한 여성은 질투심이 가득한 박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천한 년, 감히 대선배님을 꼬셔?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지?”“네 면상을 봐봐. 선배님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니?”공손은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글썽이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선배님, 오해예요. 전 그런 적 없어요!”퍽!또다시 따귀를 후려쳤다.“또 변명하는 거니? 내가 눈뜬장님인 줄 아나 본데 네가 대선배님 방에서 나오는 걸 직접 봤어. 그래도 인정 안 할래?”여기까지 말하자 여성은 또 화가 났는지 이번에는 가죽 채찍을 꺼내 공손 아가씨를 세게 때렸다. 공손 아가씨는 무예를 익히지 않은 의사로서 하염없이 매를 맞기만 하였다.주변을 둘러싼 그 누구도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매를 든 여성만 칭찬 일색이었다.공손 아가씨의 얼굴은 피로 범벅이 되었고 상처도 더 악화하여 얼굴이 망가질 정도로 무너졌다.“그 누구라도 이 년 몸이 탐나면 언제든지 가져가렴.”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 남자가 불쑥 튀어나왔다. 그는 노골적으로 음침한 웃음을 드러냈다.“제가 원해도 될까요?”“그래. 가져가.”공손 아가씨는 화들짝 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오지 마, 오지 말라고! 대선배님이 아시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아직도 대선배 타령이야?”짝짝짝-
“또 다른 세계? 무슨 뜻이지?”“나도 잘 몰라. 어떤 능력자분이 봉인한 곳이라도 하는데 전하는 데에 의하면 무한히 넓은 곳이래. 물론 그곳은 영기와 요괴, 요단, 살육이 풍부한 곳이여서 위험하지만 기회도 많아. 백옥통령님도 그곳에서 수위를 엄청나게 올리셨거든.”임건우는 한참 지나야 이월이 전달한 소식 내용을 소화하였다. 실제로 천의도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때부터 이미 소천지, 밀경 등에 관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인 임건우는 단 한 번도 그곳을 접촉하지 못해 단기간 내에 모든 정보를 소화하지 못했다.임건우가 다시 물었다.“그럼 아빠의 행방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네 뜻은 아빠가 상고 결계에 갔다는 소리인 거야?”이월이 고개를 끄덕였다.임건우는 초점을 잃은 채 생각에 잠겼다. 그는 속으로 이월이 말한 가능성을 계산하였다. 이월이 원수성 무덤 안의 전송진에 대해 모를 것이다. 마한영도 인지하지 못한 곳이니까.‘그렇다면 전송진이 바로 결계 안으로 통하는 입구인 건가?’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혹은 다른 미지의 소천지로 통할 수도.“비밀이 하나 더 있는데 알고 싶지 않아?”이월이 재차 물었다.“무슨 비밀? 이번에는 또 뭐에 관한 건데?”임건우는 넋을 잃은 채 대답했다.이월은 살며시 미소를 드러냈다.“역시 네 아빠에 관한 거야.”“또 무슨 조건을 제시하는 거 아니야?”“똑똑해!”“그래, 약속하지!”“네 아빠를 만난 적이 있어.”임건우는 펄쩍 날뛰며 바로 몸을 돌렸다.“정말? 어디서?”몸을 획 돌리자 임건우와 이월 사이의 거리가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이월은 놀라 한 손으로 임건우의 가슴을 눌렀다.“뭐 하는 거야?”사슴 같은 눈망울로 임건우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임건우의 심장도 매료되었다.‘날 꼬시는 건가?’“어디서 봤는데?”그가 서둘러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자 건곤검도 따라서 문짝만큼 커지기 시작했다. 이월은 발밑을 보더니 재밌다는 표정을 지었다.“임건우 씨, 검이 원래 커
이월이 소리쳤다.“내 말은 네가 돼지처럼 무겁다는 거야!”검 위에 서 있는 임건우를 본 이월은 잠시 그의 수위에 탄복하였다.“그럼 길 안내는 그 쪽에게 맡기지.”이월은 물에 젖은 신발과 양말을 턴 후 맨발로 공중에 가볍게 뛰어올라 임건우가 서 있는 건곤검 뒤쪽에 살며시 안착했다.“강을 따라 앞으로 쭉 가면 돼. 무산 깊은 곳에 협곡이 바로 약신곡 입구야.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건곤검이 1미터 남짓한 탓에 두 사람은 가까이 서 있었다. 이월이 말할 때마다 내쉰 입김이 그의 귀에 살랑살랑 닿는다. 그녀의 뜨겁고 촉촉한 숨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온다.“얼른 가!”말을 마친 후 이월은 재빨리 임건우 허리를 끌어안았다. 자기 허리를 감싸 안은 그녀의 가느다란 하얀 손이 임건우의 넋을 잃게 했다.건곤검의 길이를 조절하는 탓에 건곤검이 물에 닿은 채로 앞으로 나아갔다.검의 흔들림을 감지한 이월이 임건우에게 물었다.“검으로 비행할 줄 모르는가 봐?”임건우가 솔직하게 대답했다.“아직은.”“하긴. 어검비행을 하려면 최소한 금단이 되어야 하는데 넌 아직 부족해.”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검을 타고 물 위를 번개같이 질주하였다.드디어 임건우가 침묵을 깼다.“그날 작은이모한테 들었는데 백옥통령이라는 분이 전쟁을 이끄셨다고 하는데 백옥통령은 도대체 누구지?”“그건 비밀이야!”이월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조건 하나 들어주면 알려주지.”“무슨 조건?”“아직은 생각 못 했어. 일단 빚지는 걸로 할게.”멍청하지 않은 임건우는 얼른 이월의 제안을 거절했다.“그럼 딱히 알고 싶지 않아.”뜻밖에도 이월은 임건우의 허리를 세게 끌어안았다. 오직 각별한 사이만이 할 수 있는 동작을 이월은 쉽게 이루었다.“백옥님은 30년 전 독수리 부대를 이끄는 장군이셨지. 28살에는 연호의 유일한 장군으로 임명됐고. 현재는 9대 전쟁의 신으로서 만인의 추앙을 받고 있는데 그 누구도 백옥님의 수위를 몰라. 아, 맞다. 난 백옥님을 숙모라고
최고급 페라리 스포츠카 한 대가 고속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다.임건우는 계기판에 있는 330야드에 달하는 속도를 보고 묵묵히 현무방패갑술을 온몸에 장착하였다. 현재 속도로 달리다가 차 사고가 나면 페라리는 두동강이 난다는 말을 들은 탓에 그도 약간 당황한 기색이 여렸다. 차를 모는 이는 임건우가 아닌 이월이니깐.높은 속도로 달리는 것도 모자라 두리번거리며 풍경도 놓치지 않고 있으니 임건우는 그녀의 눈동자를 찌르고 싶은 충동까지 생겨버렸다.“이 봐,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지 않아? 차를 그렇게 빨리 몰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난 급해요.”이월의 단답에 임건우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이월은 마한영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다. 비록 마한영과의 첫 만남이 유쾌하지는 않았고 잦은 충돌이 있었지만 지내다 보니 그녀도 마음씨가 따뜻하고 불의에 나설 줄 아는 여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 도굴 탐험 때도 그녀가 용감하게 나서서 해결했다.하지만 이월은 전혀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그녀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정말로 종잡을 수 없는 신비한 여자다. 그러나 이월이 마한영의 친언니가 아니라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마한영이야말로 진정한 퇴마 용족이고 이월은 마정희의 조카로서 마한영과는 사촌지간이다.운전한지 3시간이 지난 지금, 차는 고속도로 동측으로 진입하여 큰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도시로 향하고 있다.네이게이션에 따르면 이곳은 강주와 1000킬로 미터 떨어져 있는 무산 산맥 부근이다. 페라리 셰시도 중단되었다. 더 나아가면 구불구불한 산길뿐이었다.“스포츠카를 끌고 오지 말았어야 했어. 지금 봐봐, 못 지나가지?”임건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이어 말했다.“차라리 폭스바겐이 낫겠어.”이월이 콧방귀를 뀌었다.“난 차를 몰고 산으로 간다는 말 안 했는데?”“그래. 차라리 내가 섀시가 높은 차를 찾아볼게.”이월은 차를 세우고 내리면서 말했다.“됐어. 수로로 걸어가면 돼.”5분 후.임건우와 이월은 어느새 강변에 도착했다. 그러나
임건우는 명어를 다시 연못에 던지며 물었다.“맹 팀장님은 이미 떠났으려나?”반하나가 대답했다.“가신지가 언젠데. 설마 여기서 주무시고 갈 거라고 생각해?”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인 후 요령단을 꺼내 반하나, 유화와 강아연에게 각각 10개씩 나누어주었다.“단약 약성이 기혈단보다 10배는 더 강하니까 주의해서 먹고. 같이 먹고 같이 수련해 봐. 효과가 더 좋을 것 같아. 난 신후청에 가서 맹 팀장님 좀 만나야겠어.”맹비를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진정한 목적은 공손 아가씨를 찾는 것이다. 왜냐면 임건우의 기억이 맞는다면 공손 아가씨는 약신곡 사람일 것이다. 맹비는 임건우가 배원단을 제련하는데 성공한 사실을 알고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임건우가 배원단 세 알을 꺼내자 맹비는 깜짝 놀랐다.“세 알씩이나? 모두 성공한 거야?”맹비는 배원단 제련을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약재로 족히 18알을 만들어낸 임건우에게 있어서 3알은 식은 죽 먹기였다. 잘 제련된 배원단은 이미 임건우가 사용되었다.“단전은 이미 오랫동안 다치셔서 배원단 한 알로는 복구가 어려울 것입니다. 3알이면 문제없을 겁니다.”맹비는 감동의 눈시울을 붉혔다.“고마워요. 당신을 만난 건 맹비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입니다. 앞으로 계속 도원결의를 맺길 바랍니다.”“이젠 가족 같은 사이인걸요.”임건우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맞다, 맹 팀장님. 최근에 공손 아가씨가 돌아온 적이 있나요? 제가 좀 부탁드릴 일이 생겨서요.”맹비는 아쉽다는 듯이 대답했다.“공손 아가씨는 지난번 약신곡에 갔다 온 이후에 연락이 끊겨서 저도 걱정입니다. 약신곡의 다른 사람을 알지도 못하는데 어떡하죠? 약신곡에 갔는지도 모르겠네요.”맹비의 말에 임건우는 한숨만 쉬었다.“일단 약부터 드시지요. 전 진남아를 좀 만나봐야겠어요.”이곳에 발을 들일 때부터 임건우는 진남아를 발견하였다. 진남아는 임건우가 맹 팀장 사무실에서 나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임건우가 문을 열고 나오자 바로 그에게 와락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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