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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이번엔 내 차례야

그 말을 전해 들은 심지안은 마음이 삽시에 따뜻해졌다. 그녀는 김민수에 대한 의심은 모두 잊고 얼굴에 행복한 웃음을 띄웠다.

“좋네요. 그럼 이제 제 안전은 다 우주한테 맡기면 되겠어요. 이제 남은 생 행복할 일만 남았네요.”

“어린아이한테 어떻게 다 맡기겠어요.”

성연신이 사뭇 진지한 태도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한테 의지해야죠. 제가 지안 씨 남잔데.”

심지안이 그를 흘겨보았다.

“착각하지 마요. 우린 그냥 친구 사이예요.”

우주만 아니었다면 자신은 그를 거들떠 보지도, 상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친구 사이라면서 돌담집에서 저랑 잔 거예요?”

상상도 못 한 주제에 심지안이 깜짝 놀라며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막말하지 마요! 차에 다른 사람도 있는데!”

성연신이 그녀의 손을 떼고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막말? 제가무슨 막말을 했는데요. 알려줘요.”

“...”

이에 심지안이 아예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했다.

“잤으면 잔 거죠. 서로 원해서 한 거 가지고, 얻을 거 다 얻어놓고 이렇게 억울한 척 해도 되는 거예요? 염치도 없어요?”

“전 보수적인 사람인걸요. 전 처음부터끝까지 지안 씨처럼 속물이진 않았어요.”

“성연신!”

심지안이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녀가 성난 듯 씩씩거리며 성연신을 바라보았다.

성연신은 사악하게 그녀에게 웃어 보였다.

“이제 지안 씨 남자라는 거 인정해 줄 거예요?”

“꿈도 꾸지 마요!”

“곧 인정하게 될 거예요.”

그가 더없이 확고한 어투로 말했다.

심지안이 앵두 같은 입술을 살짝 내밀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한번 해보시든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거니까.’

이때, 진유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심지안은 별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다.

“뭐야. 오늘 출근 안 했어?”

“하고 있어.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응?”

“어제 내가 정욱 씨 거절했잖아. 오늘 갑자기 찾아왔어.”

심지안이 운전에 열중하고 있는 옆의 성연신을 힐끗 보고는 피식 웃었다.

“생각보다 집요하시네.”

“씁,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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