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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은경애는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서고는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그리며 말했다.

"세상에! 아가씨, 이 아이 말이에요. 정말 아가씨와 전 대표님의 아이처럼 생겼어요. 이 눈, 코, 입술... 정말 두 사람을 골고루 섞어놓은 것 같다니까요!"

장소월은 눈을 내리뜨리고 신경 쓰지 않는 듯 미소를 지었다.

"전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에요. 이 아이가 정말 저와 닮았다면... 그건 그냥... 우연일 뿐이겠죠."

장소월 역시 처음엔 너무나도 의아했다.

요즘 복스럽게 살집이 오른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너와 얼마나 닮았는지 봐. 이 아이는 네 아이야."

장소월은 자신이 임신할 수 없다는 걸 똑똑히 알고 있다. 또한... 그녀는 종래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때문에 이 아이가 아무리 그녀와 전연우를 닮았다고 해도, 그건 그저 우연일 뿐이다.

세상엔 혈연관계는 없지만 외모가 비슷한 사람들은 일정 확률로 존재한다.

아마도... 이 아이는 하늘이 특별히 그녀에게 내려준 선물일 것이다.

그때 마침 샤워를 마치고 내려온 전연우의 귀에 그 말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노란색 돈 봉투가 은경애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너무나... 너무나... 두껍다.

"약을 먹이는 일은 도우미한테 맡기고 넌 일단 밥부터 먹어."

전연우가 편안한 잠옷 차림으로 걸어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건넸다.

은경애는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용기가 나지 않았다.

"대표님, 이번 달 월급은 이미 주셨어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눈은 돈 봉투에서 떠나지 않았다.

"보너스예요."

은경애는 곧장 봉투를 낚아챘다.

"세상에, 고마워요... 대표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착한 사람은 분명 편히 호강하며 오래오래 사실 거예요."

그녀의 눈은 계산기와도 같아 단번에 봉투가 얼마나 두꺼운지, 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어떠한 형용사로도 이 행복한 기분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백... 백... 백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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