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영은 욕을 심하게 퍼부었다. 질투심이 순간 그녀를 끔찍하게 만들었다. 소만리는 전혀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모진이의 아내로서 모든지 할 수 있어!““소만리 너… 이 나쁜년!”“그래도 언니는 못 따라가지, 모진이랑 결혼하고 싶었으면 모진이를 확실히 파악했어야지?” 소만리의 말에 소만영은 뭔가 찔린 듯 순식간에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이내 담담하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기모진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지! 기모진과 나는 매일 밤을 함께 보내, 네가 아니라!” 소만영은 가시 돋친 말을 하며 서류 하나를 꺼내 소만리 앞에 던졌다. "모진이가 너에게 주라고 한 이혼 합의서야, 빨리 사인해, 모진이도 더이상 너같이 궁상맞은 촌년 보고 싶지 않아 해!"소만리는 가까스로 덤덤한 척했지만 이혼 합의서를 보고는 넋이 나갔다. 이혼… 기모진은 그녀와 이혼하길 바랬다. 소만리는 순식간에 온몸의 세포가 아파왔다. 그녀는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예상했다. 그저 이날이 그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기모진이 사랑하는 사람은 소만영이다. 이 사랑에서 그녀는 제3자이며 패배할 운명이었다.소만리의 얼굴에 핏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본 소만영은 웃으면서 날뛰었다. “소만리, 이 촌스러운 년! 모진이는 평생 너 같은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 모진이가 자기가 본 사람 중에 네가 가장 역겹고 염치없는 여자였다고 한 두 번 말한 게 아니야! 너와 결혼한 게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래!”소만영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소만리는 고개를 숙인 채 이혼 합의서를 힐끗 쳐다봤다. 그녀는 비웃었고, 더욱 오만한 기세였다."뻔뻔한 년! 사인 하고 당장 경도를 떠나, 그렇지 않으면 모진이에게 너 볼때마다 때리라고 할거야!.”불쑥, 소만영은 소만리 웃는 것을 들었다. “흥!”다음 일을 생각하지 않고 소만리는 이혼 합의서를 들어 “쫙쫙“ 하고 갈기갈기 찢었다. 그녀는 창백한 입술로 비웃으며 찢어진 이혼 합의서를 소만영 얼굴에 던졌다.“네가 무진이랑 그렇게 말한
소만영의 빈틈 없는 아주 완벽한 연기였다. 소만리는 그저 소만영도 임신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소만영이 임신한 아이가 과연 기모진의 아이가 맞을까?석 달 전 음모를 작정한 소만영이 방을 잘못 들어가 다른 남자와 잤다는 것을 기억하는 소만리는 만약 그녀가 임신했다면 소만영 뱃속 아이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소만리도 부인할 수 없지만 매일 밤 기모진과 잠을 자는 여자는 소만영이다. 이런 생각하니 가슴속까지 쓰라린 아픔이 전해졌다. 그러나 그 아픔 보다 지금 이 순간 기모진이 소만영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것이 더 가슴 아팠다. 소만영은 뺨을 가린 채 아름답게 눈물을 흘렀다."모진아, 만리 탓하지 마,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너를 사랑하면 안 되는데... 하지만 네가 만리한테 뱃속의 우리 아기까지 다치게 하지 말라고 해줘……” 아이 얘기를 꺼내자 소만리는 기모진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았다.그가 갑자기 날카로운 미간을 치켜들며 그 차가운 눈빛으로 차갑게 소만리를 쳐다보고 분노하며 소리쳤다. “소만리!” 그는 단 한번도 그녀의 이름을 부드럽게 부른적이 없었다. 매번 강렬한 증오와 분노를 가지고 있었다.소만리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말했다. “만영 언니가 강요한 거야. 모진아 너 만영 언니한테 속지 마, 그 언니 네가 알고 있는 사람과는 전혀 달라, 만영 언닌……”“닥쳐!” 그는 차갑게 그녀의 말을 끊으며 소리쳤다. 매혹적인 그의 목소리에는 매우 위험한 기운이 느껴졌다. “너 방금 만영이 때렸지?”소만리는 마른 입술을 깨물며 당당하게 인정했다."응, 때렸어." 그리고 기모진의 뒤에서 음흉하게 웃고 있는 소만영을 봤다. 다만 이 순간, 기모진의 깊은 눈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라 소만리를 태워 죽일 만큼 무서웠다.“찰싹!” 그가 소만리의 뺨을 때렸다. 소만리는 멍 해졌다. 그녀는 입가에서 피 맛이 느껴졌다. 너무 쓰고 떫었다. 눈 주위가 갑자기 시큰시큰 거리고, 투명한 눈물 방울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게 흘렀다.그
소만리는 마음이 처참해지고 아팠다."모진아, 내가 한 말 다 진짜야.”돌아온 그의 대답은 흠잡을 곳이 없었고 마치 날카로운 검이 소만리의 마음을 관통한 것처럼 직설적이었다 “나한테는 만영이 보다 중요한 것은 없어, 근데 네가 말한 그 쓸데없는 말들은 뭐야?” 알고 보니 그의 마음에는 진실은 결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가 소만영을 그 무엇보다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갑자기 마음이 돌처럼 가라앉았고, 기모진에 대한 모든 기대와 희망을 잃은 것 같았다.소만리는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내가 사과할게!” 만리는 고통을 참으며 고개 숙여 소만영에게 사과했다. 그녀는 소만영이 몰래 기뻐하는 것을 보았다. 승리의 웃음 짓는 그녀의 눈은 특히 눈부셨다.그녀는 기모진이 소만영을 위해 진실조차 무시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 본적 이 없다. 왜냐하면 그가 그녀를 그토록 사랑하기 때문이다.이날 이후, 소만리는 기모진을 본 적이 없다. 소만리는 일자리를 찾아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다.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기모진에 빠져 자기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쥬얼리 디자인을 전공한 소만리는 졸업 당시 성적이 우수했다. 그녀는 온라인으로 원서를 지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회사의 면접을 본 후 집에서 좀 더 가까운 회사에 입사했다. 그녀는 일을 하면 기모진을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그녀를 아무리 싫어할지라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기모진 생각이 났다.쌀쌀한 가을 밤, 회사 직원들은 벌써 퇴근하고 소만리는 사무실에 혼자 남아 일을 하고 있었다. 돌아가도 혼자 빈집을 지켜야 하니 차라리 회사에 남아 업무에 집중하고 싶었다.10시가 다 되어가자 소만리는 배가 고팠다. 그녀는 배를 만지고 뱃속에 있는 아기를 생각하니 갑자기 따뜻하고 행복했다.퇴근하려고 할 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소만리는 두근거리며 휴대폰을 들었다. 휴대폰 화면에 뜨는 이름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기모진이 그녀에게 먼저 전화를 걸자 소만리는 멍하니 있다가 기뻐하며 받
다음날 아침, 알림이 제시간에 울리지 않았더라면 소만리는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어젯밤 술에 취해 기모진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을 생각하니 얼굴이 붉어졌다.소만리는 출근해 설계도를 대충 만들었다. 하지만 기모진의 그림자가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12년의 깊은 사랑을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아랫배를 만졌다. 최대한 아이에게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띠링!”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메시지를 확인했고, 뜻밖에도 기모진에게 온 메시지였다. 소만리의 심장박동은 순식간에 빠르게 뛰었고,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를 확인했다.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소만리는 한 장의 사진을 보았다. 바로 소만리가 소가 집에 막 입양 갔을 때 소만영과 같이 찍은 사진이었다.사진 속 소만영은 고가의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으며 먼지 하나 묻은 적이 없는 공주처럼 고귀했다. 하지만 소만리는 회색 치마를 입고 마치 어두운 구석에 있는 미운 오리새끼 같았다.사진 아래에 메시지 내용을 보자 그녀의 손끝이 서서히 차가워졌다.【소만리, 만영이를 보고 너 자신을 한번 봐, 너같이 더럽고 미천한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내 아내가 될 수 있다는 거야?】라고 보낸 메시지의 내용은 그녀의 가슴을 아프게했다.기모진, 네가 분명히 그랬잖아, 네가 본 여자 중에 내가 제일 착하고 귀여웠다고, 그리고 나랑 결혼해서 영원히 함께 하기로 약속했잖아. 그런데 지금은? 소만리의 가슴은 심하게 떨렸지만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그녀는 바로 기모진에게 답장했다. 【모진아, 나는 네가 나에 대해 편견이 있는 건 알아, 하지만 나 임신했어. 나에게 너를 사랑할 기회와 아이에게 완전한 가정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니?】메시지를 보내고 소만리는 긴장하며 안절부절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그녀는 기모진이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걸 알면 좋아하지 않을까? 어쩌면 자신의 아이의 탄생을 기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그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혼자 텅 빈 별장으로 돌아와 기모진이 보낸 이혼 합의서와 그의 메시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기모진이 그토록 자신을 미워할 줄은 몰랐고, 심지어 그의 입에서 낙태라는 말을 할 줄 생각도 못했다. 만약 기모진이 정말 아이를 지우게 한다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자 소만리는 무서웠다.이때 현관 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기모진이 돌아왔다. 그는 당당하고 존귀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서있었다. 소만리는 조금 의외였지만 더 불안해졌다 그녀는 기모진이 그녀에게 낙태를 강요할까 봐 겁이 났다. 하지만 예상 외로 기모진은 이혼과 낙태 얘기를 꺼내기는 커녕 내일 기모진 어머니의 50번째 생일이니 그의 아내로서 기씨 집으로 같이 가자고 했다. 기모진의 말을 듣고 소만리는 기뻐했다. 혹시 그가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한 건가?그러나 이 과분한 희망은 곧 기모진의 차가운 시선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그가 차갑게 말했다. "소만리, 내가 변할 거라는 헛된 생각하지 마, 나는 평생 너 같은 파렴치한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 기모진의 무정한 말이 소만리의 가슴에 콱 박혔다.소만리는 갑자기 이 상황이 우스웠다. 그녀는 기모진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래, 나 파렴치한 여자야,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어. 근데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만영 언니에 비하면 나는 파렴치한 것도 아니야!"양복을 벗고 있던 기모진은 순간 동작을 멈추며 고개를 돌렸다. 방금까지 아름다웠던 그의 얼굴에 차가운 분노가 가득 했다. "소만리, 네가 덜 맞아서 몸이 근질근질 하는구나?"“내가 한 말 다 진짜야, 기모진, 3개월 전 너랑 내가 왜 같이 잤는 줄 알아?소만리는 확신이 가득 찬 눈으로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소만영이야! 전부 다 소만영이 계획한 거야! “"소만영이 너랑 밤을 같이 보내려고 계획했는데 실수로 방을 잘못 들어가서 다른 남자와 잤어. 지금 임신한 뱃속의 아이가 네 아이가 아닐 수도 있어!"잠시 정적이 흐르자 기모진의 표정이 순식간에 사나워졌다.기
#소만리는 놀라서 멍 해졌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만리야, 만리야…”하지만 얼마 지나자 않아 소만리는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 사람은 바로 그녀의 유일한 친구 예선이었다.예선은 하얗게 질린 소만리를 보며 화도 나고 걱정도 되었다 “소만리, 너는 친구도 아니야, 이렇게 힘든 일이 있는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소만리는 의혹스러워하며 물었다. “예선아,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예선은 소만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어젯밤에 나한테 전화해서 몇 마디 하더니 쓰러졌잖아! 너 설마 기억을 잃은 거야?”소만리는 당연히 기억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어젯밤 기모진에게 당한 장면이 생각났다. 기모진이 목을 조르고 그녀를 뿌리치는 장면과 그녀가 배를 침대 모서리에 부딪혀 아파서 몸을 세울 수 없는 모습을 보고도 냉혹한 말을 하고 가버렸다. 어젯밤 일을 생각하자 소만리는 또 한 번 가슴이 아파왔다.예선은 몸을 돌려 병상에 걸 터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기모진은? 남편으로서 네가 병원에 이렇게 오래 있는데 어떻게 코빼기도 안 보일 수 있어?”소만리는 예선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모진이 바뻐.”예선은 만리의 정곡을 찌르며 말했다. “소만영 옆에 있느라 바쁘겠지. 소만리 너 진짜 기모진한테 미쳤구나, 내가 전화해 줄게”소만리는 비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잖아”예선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내가 볼 때 너도 얼마 못 가. 방금 의사가 하는 말 들었지?”소만리는 멍해졌고, 그런 그녀를 바로 보는 예선은 마음이 씁쓸했다.“아기는 다음에도 가질 수 있어, 네 목숨이 더 중요해”소만리는 비웃으며 말했다. “아니, 못 가져”예선이 그녀를 쳐다보며 말을 하려고 할 때 소만리는 예선의 손을 꽉 잡았다.“예선아, 아무한테도 이 얘기 하지 마, 특히 모진이한테…”“소만리 너 미쳤구나! 너 설마 지금 그 뱃속에 아이 때문에 네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거야?”예선은 흥분하며 일어나 소만리에
#여자의 사나운 말투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방금 그쪽이 잘못해서 부딪힌 거잖아요, 그리고… 저 기가의 하인 아니에요.” 소만리는 최대한 예의를 갖춰 말했다. “네 꼴을 보니 하인 맞네, 꼭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 같네!“ 여자는 짜증을 내며 인상을 찌푸리더니 소만리가 입고 있는 옷을 훑어보며 고귀한 얼굴로 웃었다.뒤에서 사람들의 웃는 소리를 무시하고 자리를 떠나려고 할 때 소면영과 마주쳤다. 소만영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있었다. 소만리를 보자 소만영의 표정은 의아해했다. “너였구나 소만리. “소만영을 보고 여자는 경멸하듯 소만리를 쳐다봤다. “사모님, 이 거지 아세요?”“이 여사님, 저를 봐서 여기서 끝내죠.”“사모님 봐서 여기서 끝내는거야, 너 앞으로 눈 똑바로 뜨고 다녀!“ 여자는 불만스런 눈으로 소만리를 쳐다봤다.소만리가 누명을 벗으려고 할 때 소만영 다가와 걱정스럽게 팔짱을 꼈다. “만리야, 괜찮아? 안 다쳤어?“소만리는 소만영의 가식적인 얼굴을 보자 역겨웠다. 소만리는 만영의 팔짱을 빼고 가려고 하자 누군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어딜 가!“ 이 여사가 분노하며 소리치며 말했다. “너 방금 내 팔찌 훔치려고 일부러 부딪혔지!“ 소만리는 말도 안 되는 이 여사님의 말이 웃겼다. 그때 소만영은 급히 달려와 해명했다. “이 여사님, 오해예요, 만리 이제 도둑질 같은 거 안 해요.” 소만영은 해명이 아니라 소만리가 손버릇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저는 지금까지 그 누구의 물건도 훔친 적이 없어요!” 주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소리가 더욱 커지자 소만리는 기가 집안 명성에 폐를 끼칠까 봐 부랴부랴 해명했다. “여기 너 말고 누가 있어! 팔찌 분명 너한테 있어! 뒤져봐도 돼?” 여자는 소만리가 훔쳤다고 확신했다.소만리는 결백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소만영이 곧바로 소만리의 주머니를 뒤졌다. “이 여사님, 오해하신 것 같아요, 만리 변했어요, 이제 물건같은거 안 훔쳐…” 소만영은 말을 마치기도
소만리가 경찰에 연행되려고 할 때, 갑자기 한 귀부인이 이 여사에게 나지막이 말하자 이 여사의 얼굴색이 변하며 소만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오해라고 말을 바꿨다. 소만리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고 고개를 들어 귀부인을 봤는데, 그녀가 소만리를 혐오스럽게 쳐다봤다. 귀부인의 눈빛을 보자 소만리는 불안했다. 이때, 소만영이 다시 찾아와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만리야, 이분이 모진이 어머니야, 이제 괜찮아, 경찰서 안가도 돼, 근데… 이제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짓 안 한다고 약속해.” 소만리는 해명하려고 했지만 기모진의 어머니는 불만스러운 듯 그녀를 흘겨보며 고개를 돌리고 가버렸다. 소만영이 웃으며 기모진 어머니를 따라붙어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운 고부사이 같았다. 주변에는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와 비웃음소리가 들렸다.“저 도둑년이 기씨 집안 며느리라니! 진짜 웃기다.“주변의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은 소만리는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기모진을 보았다. 기모진은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소만리를 보고 불쾌해 했다.“오늘 우리 어머니 생신이야, 그렇게 거지 같은 옷차림을 하고 늦게 왔으면서 심지어 도둑질까지 해? 너 정말 지긋지긋 하다! “ 그는 차갑게 말했다.소만리는 씁쓸하게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제 기모진이 그녀를 거칠게 대해서 병원에 입원하고 아이도 죽을 뻔했는데… 그리고 그녀는 종양 생겼다는 소식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병원에서 달려와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누명을 씌웠다.소만리는 남자의 차가운 얼굴을 보며 말했다. “모진아, 내가 훔친 거 아니야, 만영 언니가…”“너 손버릇도 나쁘면서 만영이가 네 주머니에 팔찌 넣었다고 하는 거야? 너 진짜 역겹지 않아?”숨이 턱 막힌 소만리는 뒤돌아선 기모진의 뒷모습을 보며 억울함을 삼키고 2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기모진 고택의 방에 처음 들어갔다. 옷장 안에는 값비싼 양복들은 전부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였다. 소만리가 옷을 갈아입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