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21 -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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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이현아를 보낸 뒤 소이연은 유정하의 도움으로 새로운 남자 비서, 정민기를 찾았다. 그는 나이도 많지 않고 학력도 적당하며 은하 그룹에 입사한 시간이 길지 않아 어느 라인에도 서지 않았다.화요일, 원래 계획에 따라 소나은은 다음 시즌 디자인 초안을 보고했다.넓은 회의실에서, 소나은은 자기의 디자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소이연의 뜨거운 눈빛에 그녀는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졌다.아무리 앞으로 한 주일의 시간을 더 준다 한들 그녀는 좋은 디자인을 내놓을 수 없다. 기껏해야 지금의 기초하에서 조금 더 수정만 할 뿐."소 부장은 이 디자인이 통과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소이연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물었다."회장님, 개인적으로 트렌드의 흐름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행을 따르지만 우리 브랜드의 개성을 잃지 않고 브랜드만의 독특한 포인트는 유지했는데 안 될 게 뭐가 있어요?"소나은은 이미 핑계를 준비했다."개성? 포인트? 우리 은하 로고 외에 뭐가 특별한 지 하나도 안 보여요. 내 눈에 지금 은하의 옷들도 단지 유행하는 요소들을 짜깁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더 웃기는 건 이번엔 짜깁기도 똑바로 못했네요."소나은은 소이연으로 인해 자존심이 팍팍 구겨졌다.하지만 소나은과 함께 온 디자인팀 차장, 팀장 등 모두는 소나은의 편이다.팀장 유혜주가 말했다."우리 팀 실력은 그냥 이 정도라 회장님의 요구와 기준을 만족시켜 드릴 수가 없어요. 그렇게 불만족스러우면 직접 코치하는 건 어때요?"업종이 다르면 서로 이해하기도 힘들거니와 설령 볼 줄 안다고 해도 직접 조작할 줄은 모른다.그녀는 소이연이 정말 디자이너들에게 코칭을 할 거라는 걸 믿지 않았다."좋아요."소이연은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유혜주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소나은은 의아한 표정으로 소이연을 쳐다봤다."디자인 팀의 요구에 따라 오늘부터 디자인 팀은 제가 직접 관리할게요."말을 끝낸 소이연은 시선을 돌려 소이연을 쳐다보았다."그렇다면 소 부장은..."소나은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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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소승영은 그녀의 말이 미심쩍었다.회사 임원들은 모두 소승영 라인이라 소이연의 말을 귓등으로 들었다. 이에 소이연도 은하 그룹을 관리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건 사실이다.‘나은이를 이용해 일을 쉽게 진행할 계획인 건가?!겨우 이 정도밖에 안 되다니. 내가 그럴 줄 알았지.’"나은이 은하에서 오래 일했으니 당연히 너보다 잘할 거야. 은하를 잘 관리하려면 나은이 힘을 빌리는 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는 하지."소승영은 아주 만족스러워했다."그렇길 바라요."소이연은 비위를 맞춰주는 척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소승영을 몇 번이고 비웃었다.소나은의 힘을 빌리는 일은 도둑놈한테 문을 열어주는 거와 다를 바 없다!"아, 그리고 저번에 봤던 장지원...""저의 사적인 일이라면 신경 안 쓰셔도 돼요."소이연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내 휴대폰이 다시 울렸지만 소이연은 받지 않았다.벨 소리가 멈추고 문서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나은이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대표로 승진시켜 줬다면서? 두 사람 화해해서 정말 기뻐. 원래 두 사람은 친자매잖아. 그런데 나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가면 내가 얼마나 미안하겠어."소이연은 바로 메시지를 삭제했다.어떤 사람들은 참 뻔뻔하다.......육씨.육현경은 회사 임원들과의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이명진은 육현경에게 블랙커피를 내려준 뒤 업무 보고를 하고 나서 말했다."방금 은하 그룹에서 소식이 왔어요. 사모님이 소나은을 대표로 승진시켰다고 해요."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던 육현경의 손이 멈췄다."사모님이 혹시 소씨 가문 사람들에게 협박이라도 받은 건지 한번 확인해 볼까요?""아니."육현경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뭔가 생각이 떠올랐다."우선 지켜보고 있어.""네."육현경은 다시 시선을 컴퓨터로 옮기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음 달 17일, 할아버지 생신인데.""네, 회장님의 생신 초대장은 전부 보내 드렸습니다."이명진은 공손하게 말하였다."혹시 특별한 지시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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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소나은은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은 고작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아직 2시간도 넘게 남았는데.""일찍 퇴근하면 안 돼?"문서아는 몹시 불쾌해했다."같이 쇼핑이나 가자."소나은은 조금 머뭇거렸다.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조퇴해도 소승영이 뭐라 하지 않았었다.그런데 지금은 소이연이 회장 자리에 있으니 만약 들키게 되면 꼬투리라도 잡힐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나 문서아한테도 미움을 사면 안 된다. 문서인과의 결혼이 순리롭게 진행될 때까지 이 시누이의 기분도 좋게 해 줘야 한다.거듭 생각한 후, 소나은은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지금 바로 나갈게, 어디서 만날까?""세광국제쇼핑센터.""20분이면 도착해."통화를 종료한 후, 소나은은 직접 운전해 목적지로 향했다.같은 시각,소이연이 사무실에서 디자인 초안을 그리고 있는데 누군가에게서 연락이 왔다.그녀는 휴대폰을 힐끗 쳐다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초안을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다."네, 대표님.""언제쯤 호칭 바꿀래?"귀에 익은 목소리는 여전히 허스키하고 매력적이다."그럼 뭐라고 불러요? 육현경 씨? 현경 씨? 아니면 뭐 별명 같은 거 있어요?"육현경은 소이연이 이렇게 말을 잘 들어줄 줄 몰랐다. 육현경은 잠시 멈칫하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듣고 보니 다 비슷하네, 딱 한 개만 빼고......""뭔데요?"“여보라고 불러.”육현경은 느리지도 급하지도 않은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를 심쿵하게 만들었다."... ...""급하지 않으니까 나중에 천천히 바꾸자."그는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소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육현경은 너무나도 뻔뻔했다.그녀는 육현경의 "엉큼한 농담"을 무시하고 물었다. "근데 무슨 일로 연락했어요?""지금 시간 돼?""아니요.""민이가 널 찾아.""대표님......""17일 약속 잊지 않았지?!""아직 15일밖에 안 됐어요."소이연은 달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17일은 중요한 날이라 좀 차려입어야 해. 시간 나면 나 대신 민이랑 턱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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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소이연?!"그 순간, 문서아도 소이연을 발견했다.그만큼 소나은의 목소리가 아주 높았다는 걸 의미한다.물론 소이연도 그 소리를 들었지만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소이연. 넌 왜 여기서 알짱거려?!"문서아는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소나은도 강아지처럼 졸졸 뒤따라갔다.문서아는 못마땅한 얼굴로 육민을 힐끗 보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하루라도 빨리 계모가 되고 싶어 아주 안달 났구나? 여자 망신은 다 시키고 다니네. 남자한테 잘 보이려고 아주 돈을 다 쏟아붓는 거야? 여기 턱시도 최소 몇백만 원인데 너 아주 용을 쓰는구나!"육민은 미간을 찌푸렸다.또 못된 두 아줌마를 만나다니. 소이연과 기분 좋게 쇼핑하던 육민은 기분이 잡쳤다.소이연은 문서아를 쏘아보더니 태연하게 휴대폰에 있는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소이연의 휴대폰에서 문서아의 목소리라 흘러나왔다.문서아는 얼굴이 새파래졌다.소이연이 그녀의 말을 녹음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 음성 녹음 인터넷에 쫙 뿌리면 우리 대단하신 연예인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이 갈지 너무 궁금한데?"소이연의 미소는 지금 상황과 맞지 않게 너무 예뻤다."듣자 하니 너 드라마 무산됐다며?""소이연, 너!"문서아는 화가나서 소리 질렀다."인터넷에 뿌려지는 게 싫으면 너 그 주둥아리 좀 닥쳐!"소이연이 카리스마 넘치게 말했다.문서아가 소이연 앞에서 이토록 모욕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오빠랑 연애할 땐 항상 양보했는데, 이젠 내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으려 하네.’"서아야, 진정해. 우리 언니 진짜 무슨 일이든 할 사람이야."그녀가 화를 내려고 할 때 소나은은 그녀를 끌어당기며 중재인 역할을 했다."하긴 열여덟에 원나잇도 한 여자가 무슨 짓을 못 하겠어?!"문서아가 비아냥거렸다."그만해, 서아야."소나은이 계속 말렸다."이런 사람하고 입방아를 찧는 것도 귀찮아."문서아는 오만방자한 모습을 하고 몸을 돌려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소나은은 계속 좋은 사람인 척 연기했다. "언니, 너무 신경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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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좋아"는 "된다"는 뜻인가?소이연은 매장 직원에게 턱시도를 포장해 달라고 했다. 이때 또 다른 매장 직원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들고 그녀에게 다가왔다."나 그거 입어볼래요!"문서아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매장 직원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문서아는 드레스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이내 다른 직원이 그녀를 막아섰다."손님 죄송하지만 이 드레스는 소이연 씨 것입니다."매장 직원은 거듭 사과하며 말했다."뭐? 쟤 거라고? 내가 먼저 봤으면 내 거예요! 나 지금 당장 입어볼 거예요!" 문서아가 억지를 부렸다. 심지어 매장 직원의 손에서 옷을 낚아채더니 흥분한 듯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대보았다.오랜 시간을 골랐지만 그녀 마음에 드는 것은 오직 이 드레스뿐이다."정말 예쁘다."소나은은 비록 그녀를 칭찬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질투를 느꼈다.사실 그녀도 이 드레스가 마음에 든다."손님, 이 드레스는 소이연 씨가 주문 제작한 드레스라서요...""얼마죠?"문서아는 대답을 듣지도 않고 말했다."지금 바로 결제할게요." "돈 문제가 아니고요...""당신, 내가 컴플레인 거는 수가 있어요!"문서아는 악랄하게 협박했다.매장 직원은 난처한 표정으로 소이연을 바라보았다.소이연은 의아했다. 그녀는 한 번도 여기서 드레스를 맞춘 적이 없다. 그런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그녀의 가슴속에는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끓어올랐다. 이 드레스는 육현경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서프라이즈 선물인 것 같았다."카드 긁어줘요!"문서아는 VIP 카드를 꺼내 매장 직원을 향해 의기양양해서 말했다."이 드레스는 소이연 씨 몸에 맞춰서 주문 제작된 거라... 특히 허리가 엄청 얇아서 손님한테는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매장 직원이 다시 설득했다."지금 내 몸매를 의심하는 거예요?"문서아는 분노하며 말했다."지금 당장 입을 테니 똑똑히 봐요!"말과 함께 드레스를 들고 피팅룸으로 향했다."문서아, 싸가지없이 굴지 마! 몇 번을 말해, 이 드레스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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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소나은은 온 힘을 다해 지퍼를 당겨보았다.문서아는 이따금 배에 힘들 주며 숨을 들이마셨지만 결국 지퍼는 올라가지 않았다."야, 안 올라가".소나은은 숨을 헐떡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그럴 리가?! 내 허리가 얼마나 얇은데!" 문서아는 이런 충격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만약 여기서 그대로 나가게 되면 비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다. 그녀는 절대 체면을 잃고 싶지 않았다."정말 안 돼, 더 당기면 망가져.""아, 괜찮아. 좀 더 힘줘 봐!""만약 정말로 망가지면 소이연의 함정에 빠지는 거야! 소이연이 무조건 너한테 배상하라고 할 걸.""어차피 내가 이걸 못 입어도 나한테 결산하라고 할 거야!"문서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치를 떨며 말했다."허리가 이렇게 얇아도 못 입는데, 소이연도 절대 못 입어. 두 사람 다 못 입으면 무슨 자격으로 널 비웃겠어. 절대 너한테 결산하라는 말 못 해."소나은이 음흉하게 말했다.문서아는 흠칫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빨리 벗겨줘.""그래."두 사람은 마음을 다잡고 탈의실에서 나왔다.소이연은 옆 VIP 소파에 앉아 육민과 함께 간식을 먹었다.소이연은 그대로 나오는 문서아를 보고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문서아는 분노를 억누르며 도발적으로 말했다."소이연, 확실히 난 못 입겠어. 하지만 내가 못 입는다고 해서 네가 입을 수 있는 건 아니지. 네가 입을 수 있다면 내가 이 드레스 사줄게!"소이연은 천천히 과자를 입에 넣고 옆에 있던 커피도 한 모금 마셨다.문서아는 안색이 어두워졌다.아무리 애를 써도 드레스를 입지 못했는데, 소이연은 여유롭게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고 있다니?!소이연은 휴지로 입을 닦고 육민을 밖에서 얌전히 기다리라고 분부한 뒤 피팅룸으로 들어갔다.이와 동시에.문서인이 서둘러 가게에 도착했다."서인 오빠."소나은이 급히 달려갔다.문서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어떻게 왔어?""내가 서인 오빠한테 메시지 보냈어."소나은이 황급히 말했다."너랑 우리 언니 사이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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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물론 아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마워."소이연은 육민이를 향해 미소를 짓고 머리를 돌려 문서아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카드 긁어.”문서아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였다.‘소이연이 입을 수 있다니, 입을 수 있다니!’"승복하는거지? 왜, 한 입으로 두말하려고?!"소이연은 일부러 문서아를 약 올렸다.문서아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큰소리를 쳤는데 인제 와서 말을 번복한다면 그녀는 얼굴을 들고 이곳을 나갈 수 없을 것이다."얼마죠?!"문서아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물었다."손님, 이 드레스는 순 수제 맞춤 제작이라 17억 87만 원입니다."매장 직원이 말했다."뭐라고요?!"문서아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아무리 맞춤 제작이라고 해도 보통 수천만 정도였다.그런데 17억이 넘다니?!"이 드레스는 프랑스에서 제작하였고 500개가 넘는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으며 모두 최고 거장들이 수제로 한 땀 한 땀 만든 작품입니다."매장 직원은 인내심 있게 설명하며 명세서 한 장을 제시했다"여기 명세서 확인 부탁드립니다."문서아는 얼굴이 새파래졌다.17억을 주고 한 번 입을 드레스를 사는 것도 아까운데 소이연에게 주는 건 더 아까웠다."너 이렇게 비싼 드레스를 살 돈이 어딨어!"문서아가 소이연에게 따져 물었다.소이연은 이 드레스의 가격이 만만치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17억이 넘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건 네 알 바가 아니야. 넌 이 드레스 결제나 해. 난 바로 포장해서 가지고 갈 테니까."소이연이 담담하게 말했다.문서아의 독기 가득한 두 눈은 금세 빨개졌다.그녀의 카드에는 그렇게 많은 돈이 없다.비록 광고나 드라마를 통해 많이 벌었기도 했고 또 가문에서도 그녀에게 돈을 보태주었지만 그녀는 종래로 돈을 모으는 습관이 없었다. 지금 카드에는 많아야 2억을 넘지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소이연도 살 수 있는 물건을 자기가 살 수 없다는 것을 죽어도 인정하기 싫었다."내 카드로 결제해."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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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소이연은 육민의 손을 잡고 매장을 떠났다.건물을 나서는데 누군가 다급히 두 사람의 앞을 막아섰다. "왜, 돈 아까워서 이러는 거야?"소이연은 예리한 눈빛으로 숨을 헐떡거리는 문서인을 노려보았다."나 그렇게 인색한 사람 아니야."문서인은 헐떡거리며 말했다."어차피 이미 쓴 돈 아까워하지 않아. 우리 문씨 가문에 이 정도는 돈도 아니니까."소이연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그렇다.이 정도 돈은 문씨 가문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문씨 가문에 돈이 부족하지 않은 건 소이연이 그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했기 때문이다!"요즘 너한테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해도 답장이 없더라고."문서인은 소이연의 비웃음을 무시하며 말했다."너 혹시, 네 여자친구는 소나은이라는 거 잊은거......""헤어졌어도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어.""그건 네 생각이고."소이연은 차갑게 문서인을 노려보았다."난 내 인생에서 너의 존재를 이미 지워 버렸어. 난 가치관도 개판이고 인성도 별로인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없어. 넌, 그럴 자격 없어.""말을 꼭 그렇게 해야 해......""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귀찮아진 소이연은 바로 그의 말을 가로챘다.문서인은 소이연과 싸우고 싶지 않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나 아까 매장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이 꼬마가 입고 있는 턱시도 2억 원이라며?" 당연히 그는 육민이가 입고 있는 턱시도를 말하고 있었다.육민은 눈살을 찌푸리고 문서인을 노려보았다."그래서?"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너 지금 은하 그룹 회장이라고 돈 좀 있나 본데, 이렇게 사치를 부리다가 언젠가는 다 써버릴 거야. 내가 여러 번 말했지. 그 소방관은 네 돈을 노리는 거야. 이러다 너 돈 다 써버리면 그땐 널 떠날 거라고!"문서인은 점점 흥분해서 말했다."하지만 내 마음은 돈으로 살 수 없어."소이연은 하찮은 표정으로 말했다. "문서인, 내 앞에서 착한 척하지 마, 난 안 속아!"말을 끝낸 그녀는 육민의 손을 잡고 몸을 돌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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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하지만 육현경에게서 더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소이연은 입술을 오므리며 고개를 돌려 육민에게 물었다."민이야, 오늘 밤 아빠 야근이래. 나랑 같이 우리 집으로 갈래?""좋아."육민은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엄마 집으로 놀러 가고 싶어."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육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집에 도착한 후, 소이연은 육민에게 애니메이션을 켜주고 육민을 위해 요리를 할 생각에 빠졌다.비록 해외에서 오랜 시간 혼자 지내왔지만 돈을 벌기 바쁘다 보니 혼자 요리해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돈이 없을 때는 라면만 먹었고 돈이 있으면 배달 음식을 먹었다.긴 고민 끝에 그녀는 결국 배달을 택했다.고급 레스토랑의 배달 음식이면 안전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소이연은 육민의 옆에 앉아 배달 앱에 집중하고 있었다."엄마, 나 다른 채널 돌려봐도 돼?"육민이 물었다."응, 마음대로 해도 돼."소이연은 리모컨을 가리켰다.육민은 리모컨을 들고 스스로 TV 프로그램을 찾아보았다.소이연은 음식을 주문한 뒤에야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머리를 들어 육민이가 보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놀랍게도 우주 과학에 관한 내용이었다."너 이거 알아들을 수 있어?"소이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보았다."응."육민의 표정은 태연했다."......"밤 7시, 두 사람은 같이 저녁을 먹었다.육민은 가정 교육이 잘 되어서 밥 먹을 때 절대 떠들지 않았다.밥을 먹고 나서 육민은 소이연을 도와 뒷정리도 말끔하게 했다. 그러고는 또 소이연한테 TV를 같이 보자고 했다. 그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틀었다.두 사람이 나란히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모습은 너무나 따뜻해 보였다."저 사람 예수진이야."육민은 화면에서 나온 리얼리티 쇼 참가자인 여배우를 가리키더니 흥분하며 말했다.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저 사람 좋아해?""좋아해.""사람 보는 눈이 있네."소이연이 말했다.예수진은 확실히 예뻤다. 그리고 또 순수한 아름다움이 포인트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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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엄마, 볼이 왜 빨개?"육민은 한바탕 손짓을 하고 나서야 그녀의 표정에서 이상함을 발견했다.그러더니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육민의 시선 때문에 소이연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그녀는 그제야 알 수 있었다. 그저 어린애가 아무 뜻 없이 내뱉은 말이라는 걸.그녀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잠깐만, 일단 내 옷이라도 가져올게.""알겠어."육민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소이연은 흰 티를 육민에게 입혀주었다. 무릎까지 딱 떨어져서 바지는 필요가 없어 보였다.그녀는 육민을 자기의 포근한 침대에 앉히고 육민의 머리카락을 드라이기로 말려주기 시작했다.머리를 말리는 동안 육민은 피곤했는지 그 자세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머리를 다 말리고 소이연이 뒷정리하는 사이 육민은 어느새 그녀의 침대에서 소르르 잠에 들었다.너무나 귀여운 육민의 모습에 소이연은 심장마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그녀는 육민에게 이불을 덮어주면서 이마에 살포시 입을 맞추었다.그러고는 휴대폰 들고 밝기를 조절한 다음 육현경에게 문자를 보냈다."민이 잠들었으니까 그냥 자게 내버려 두고 내일 데려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문자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칼답이 아니었다.소이연은 잠시 답장을 기다리다가 휴대폰을 옆에 놓더니 샤워가운을 들고 욕실로 향했다.한참 뒤, 소이연이 씻고 나오는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소이연은 다급히 인터폰을 확인했다. 육현경이 문 앞에 서 있었다.‘내 문자 못 본 거야?!’그녀는 문을 열면서 말했다.“민이 잠들었다니까요."육현경의 시선은 이내 그녀의 옷차림으로 향했다.소이연은 급기야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고개를 숙였다. 문을 열고 나서야 가운차림에 속옷도 입지 않았다는 게 생각났다..."쾅!".문은 거세게 닫혀 버렸다.육현경은 입술을 오므렸다.소이연은 다급히 방으로 들어가 단정한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젖은 머리까지 정리하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죠. 들어와요."육현경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슬리퍼는?""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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