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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너무 가볍게 굴지 마

송재이는 샤워를 하고 일찍 자려고 했다.

잡생각을 피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옷을 막 벗고 속옷만 입은 채로 있었는데, 설영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왜 이렇게 타이밍을 잘 맞추는지 모르겠다.

송재이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옷으로 가슴을 가렸다.

몇 년을 같이 지냈는데도 여전히 부끄러웠다.

이를 본 설영준은 잠시 멈칫하다가 돌아서 나갔다.

“휴...”

송재이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 본인도 왜 가리는지 몰랐다. 서로의 몸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옷을 다시 벗으려던 순간 설영준이 다시 들어왔다.

이번에는 바람처럼 들어와 송재이를 안고 그녀의 목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

두 시간 후, 설영준은 몸을 돌려 송재이를 안았다.

정말이지 하마터면 다리에 쥐가 날 뻔했다.

그녀는 이유 없이 화가 나서 팔꿈치로 그를 치고 베개를 던졌다.

만족스러웠고 기분이 좋았던 설영준은 재빠르게 피하며 웃었고, 베개는 침대 옆 바닥에 떨어졌다.

“이제는 화를 내네?”

그는 가볍게 웃었다.

송재이는 이를 악물고 화난 표정으로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잠옷을 주웠다.

“마음에 안 들어?”

그가 물었다.

송재이는 그와 말하기 싫어 고개를 숙이고 바지를 입었다.

“샤워하러 가려던 거 아니었어? 어차피 벗어야잖아...”

설영준은 이렇게 말하면서 다가갔다.

그러나 송재이는 그를 밀어내며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얼굴 바꾸는 속도도 참 빠르네. 다 쓰고 버려? 너무하다.”

“맞아, 당신은 그저 도구야!”

송재이가 화가 나서 말하자, 설영준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송재이는 고개를 돌려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는 옷을 입지 않았고 짧은 머리카락이 약간 헝클어져 있었는데 방금 전 그의 거친 모습이 상상됐다.

젊고 매력적인 그의 피부와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성적인 매력에 송재이는 다리가 풀리는 것 같았다.

“도구한테 얼굴을 붉히다니, 당신도 참 단순하네.”

그가 그녀를 놀리자, 송재이는 입술을 깨물고 그를 쏘아보았다.

“짜증 나!”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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