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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화

신세희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부소경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고, 오늘 이 판은 분명 임서아가 미리 꾸민 것이며 그녀가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신세희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입이 백 개라도 변명할 수 없다.

게다가, 그녀가 변명해도 부소경은 그녀를 믿지 않을 것이었다.

신세희는 넋을 잃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만약 앞으로 임서아와 임 씨 집안에 어떤 일이 생긴다면, 나는 내 손에서 한 명의 목숨이 사라져도 개의치 않을 거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난 널 아주 고통스럽게 죽일 거야!”

부소경은 유달리 무자비하게 신세희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임서아를 끌어안고는 자리를 떠났다.

신세희의 심장이 갑자기 수축되어 쿵 내려앉은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가 그저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그가 그의 적과 원수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직접 보았고, 그는 극도로 따뜻할 수도 있고, 지옥까지 악랄할 수도 있는 극단적인 남자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한 말은 무조건 지켰으며, 절대로 유유 부단하지 않았다.

신세희는 무의식적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고, 부소경은 한 팔로 임서아를 끌어안고 부 씨 집안 어르신인 부태성이 있는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임서아의 머리는 그의 어깨 위에 놓여 있었고, 그녀의 눈동자는 신세희를 향하며 승리의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시 돌아섰을 때, 임서아는 다시 눈동자를 달리 뜨며 눈물을 고이게 한 뒤 비겁한 표정으로 부태성을 바라보았다.

“부, 부 씨 집안 어르신,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여기는 내 약혼녀 임서아입니다.”

부소경의 목소리는 매우 침착했다.

그의 목소리는 부 씨 집안사람들이 알아차릴 정도로 매우 침착했고, 임서아라는 여자를 데리고 어르신에게 보여준 것은 어르신에게 검사를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부소경의 태도는 분명했다, 당신들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그가 택한 여자와 반드시 결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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