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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0화

16살 소녀가 어른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재벌이면 만능이야? 눈에 보이는 곳에서 날아오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쏘는 화살은 막아내기 어려워, 어떤 건 피할 수 있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엄선희 이모를 봐, 결혼하기 전에는 우리 엄마랑 완전히 다른 집안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잖아. 우리 엄마는 결혼하기 전에 늘 힘들게 살아왔지만 엄선희 이모는 아니잖아. 엄선희 이모는 집안의 공주님이었어. 하지만 시집간 다음에는? 비록 서준명 삼촌이 이모를 아끼는 건 알겠지만 결국 당한 건 사실이잖아."

신유리의 말투는 소름 돋을 정도로 침착하고 논리정연했다.

아무리 봐도 고등학생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부소경은 저도 모르게 딸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하. 우리 딸 다 컸네!"

"아빠!"

신유리는 미소를 지으며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난 곧 17살이 될 사람이에요. 1년만 지나면 18살 성인이라고요. 그럼 나도 어른이에요."

그렇다.

부소경은 자신의 딸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16살의 신유리는 더 이상 어릴 적 그 아이가 아니었다.

아이는 클수록 성격이 점점 엄마를 닮아갔다.

아무래도 그녀의 엄마 영향을 많이 받는 듯싶었다.

그녀는 점잖고 이성적이며 똑똑하고 참을성이 강한 사람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아이의 마음속에는 사랑까지 담겨있다.

이 점은 그녀의 삼촌인 서시언의 영향이 크다.

서시언은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라 어릴 때부터 신유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며 키웠다. 신유리는 5살이 되기 전 엄마와 삼촌 손에서 자랐는데, 엄마는 엄하게 교육하는 반면 삼촌은 그녀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었다.

이로 인해 아이는 부드러우면서도 사내다운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뒤 아빠 옆으로 돌아오면서 아빠의 단호하고 차가운 성격까지 이어받게 되었다.

16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에게서 부소경은 F그룹 후계자의 그림자를 보아냈다.

하지만 신유리는 눈치 빠른 똑똑한 아이였다.

"날 후계자로 삼을 생각 하지 마!"

신유리는 부소경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내가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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