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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역시나 선월은 윤아를 기다리느라 여태 자지 않고 있었다. 윤아가 돌아와 그녀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서야 선월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네가 괜찮으면 됐어.”

선월이 윤아의 손을 꼭 잡은 채 가볍게 두드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내 수술이 잘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만약 잘 안된다면 더 이상 너흴 볼 기회가 없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이 나이 먹고 무슨 소원이 있겠냐만 이 할미는 그저 너희 같은 젊은이들이 탈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선월의 말에 윤아의 표정이 바뀌더니 말했다.

“할머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수술은 꼭 성공적일 거예요. 할머님은 꼭 저희 곁에 오래오래 계셔야죠. 앞으론 그런 불길한 얘기는 하지 마세요. 또 그러시면 저 화낼 거예요.”

윤아의 말투며 표정이 바뀐 걸 눈치챈 선월은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날 걱정해 주는 건 우리 윤아가 제일이구나. 알겠다. 이 할미 꼭 오래오래 살아서 너희들 곁에 있으마.”

선월은 빵빵하게 부푼 윤아의 볼을 콕 찌르며 말을 이었다.

“윤아 요것... 이 할미가 비밀 하나 알려줄게.”

“비밀? 무슨 비밀이요?”

윤아가 궁금한 듯 선월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수현이 그 자식 말이다.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는 글쎄 옷도 제대로 못 입고 뛰쳐나가더구나. 어찌나 허겁지겁 가던지 이 추운 날에 외투도 안 걸치고 말이다.”

윤아는 잠시 멈칫했다.

선월이 수현을 대신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아마 그녀도 요즘 윤아와 수현의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윤아가 말이 없자 선월이 넌지시 물었다.

“저번에 싸운 일로 아직도 화해 안 했니?”

윤아는 수현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기도 뭐해서 입을 앙다물다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아뇨. 이번엔 다른 일이에요.”

“응?”

선월을 설득하긴 쉽지 않을 게 뻔하니 윤아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는 어쩔 수 없이 적당한 핑계로 대충 둘러댔다.

“업무상 의견충돌이 좀 있어서요...”

그러나 쉽게 넘어가지 않는 선월. 그녀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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